산과바다
불견(不見) - 두보(杜甫)
볼 수가 없어
不見李生久(불견이생구) : 이백 형을 못 본지 꽤나 오래되었는데
佯狂眞可哀(양광진가애) : 미친 척하며 떠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네.
世人皆欲殺(세인개욕살) : 사람들이 모두 다 그를 죽이려 한다지만
吾意獨憐才(오의독연재) : 나는 그가 불세출의 인재란 걸 알고 있네.
敏捷詩千首(민첩시천수) : 솜씨 하도 날렵해 지은시가 천수인데
飄零酒一杯(표령주일배) : 그런데도 술 한 잔에 온 세상을 떠도네.
匡山讀書處(광산독서처) : 대광산은 이백 형이 한때 책을 읽었던 곳
頭白好歸來(두백호귀래) : 흰머리 된 지금이 돌아오기 딱 좋은 때인데.
* 李生(이생) : 이백(李白)을 가리킨다.
* 佯狂(양광) : 미친 척하다. 미친 것처럼 위장하다.
* 飄零(표령) : 바람 따라 떨어지다. 쇠락하다. 흩어지다. 시들어 떨어지다. 맹교(孟郊)는 「老恨」이란 시에서 ‘無子抄文字, 老吟多飄零(좋은 글 베껴 쓸 자식이 없어 / 늙어서 시드는 것 읊기만 하네)’이라고 읊었고, 노조린(盧照鄰)은 「曲池荷」란 시에서 ‘常恐秋風早, 飄零君不知(언제나 가을바람 이른 것을 무서워하더니 / 시들어 지는 것을 그대 몰랐네)’라고 읊었다.
* 匡山(광산) : 산 이름. 촉(蜀)에 있는 대광산(大匡山)을 가리킨다. 이곳에서 이백이 공부를 했다.
* 이 작품은 두보가 성도(成都)에 머물 때 지은 것인데 두보는 천보(天寶) 4년(745) 연주(兗州)에서 이백과 헤어진 뒤 15년이 흐르는 동안 이백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있었고 이백은 영왕의 반란 사건에 연루되어 야랑(夜郞)으로 유배의 길을 떠났다가 무산(巫山)을 지날 때 사면을 받았는데 그때 이백의 나이 이미 58세였다.
촉 땅을 전전하던 두보는 시에 쓴 것처럼 이백이 고향인 촉으로 돌아오기를 바랐을 터이지만 그리하여 둘이서 술을 마시며 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랐을 터이지만 두보는 자신의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객지에서 병이 들어 세상을 떴고 이백 또한 강남을 떠돌다 몸을 기탁한 먼 친척의 집에서 한 많은 생을 마쳤다. 재주와 복록을 함께 타고나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으며 그랬다면 그들이 어찌 천고불후의 시편들을 남겨 둘 수 있었겠는가.
‘不見’이란 두 글자에 머문 눈길을 거두기가 어렵다.
* 李白과 杜甫의 서로에 대한 시 年譜
杜甫: 증이백(贈李白)[五言律排] (744年)
杜甫: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744年)
杜甫: 증이백(贈李白)[七言絶句] (745年)
杜甫: 여이십이백동심범십은거(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 (745年)
李白: 노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門送杜二甫) (745年)
李白: 희증두보(戲贈杜甫) (746年秋)
李白: 사구성하기두보(沙邱城下寄杜甫) (746年秋)
杜甫: 동일유회이백(冬日有懷李白) (746年)
杜甫: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747年)
杜甫: 송공소부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送孔巢父謝病歸游江東兼呈李白) (747年)
杜甫: 몽이백이수(夢李白二首) (759年)
杜甫: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 (759年)
杜甫: 기이십이백이십운(寄李十二白二十韻) - (759年)
杜甫: 불견(不見) - (761年)
杜甫: 견회(遣懷) (766年)
杜甫: 석유이수(昔遊二首) (766年)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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