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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투증가서개부이십운(投贈哥舒開府二十韻)

by 산산바다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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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증가서개부이십운(投贈哥舒開府二十韻) - 두보(杜甫)

             가서한(哥舒翰) 개부(開府)에게 올린 이십운(二十韻)

 

 

今代麒麟閣(금대기린각) : 지금 시대의 공신(功臣) 그린 기린각(麒麟閣)

何人第一功(하인제일공) : 어느 사람이 제일가는 공() 세웠는가.

君王自神武(군왕자신무) : 군왕(君王)은 절로 무용이 뛰어나시니

駕馭必英雄(가어필영웅) : 부리시는 사람들 반드시 영웅이라오.

開府當朝傑(개부당조걸) : 개부(開府)는 지금 조정의 영웅이니

論兵邁古風(논병매고풍) : 병사(兵事)를 논함에 옛사람의 풍도(風度) 뛰어 넘네.

先鋒百勝在(선봉백승재) : 선봉으로 나가 백 번 싸워 승리하니

略地兩隅空(약지양우공) : 땅을 공략하여 서북쪽 양 귀퉁이 비었네.

青海無傳箭(청해무전전) : 청해(靑海) 지방에는 적의 침략이 없고

天山早掛弓(천산조괘궁) : 천산(天山)에는 일찍 활 거두어 들였다네.

 

* 哥舒(가서) : 哥舒翰(가서한)으로 투르크족(돌궐족) 투르기시[突騎施] 가서(哥舒) 부족의 후예이다. 안서부도호(安西副都護)의 아들로서 하서(河西) 절도사인 왕충사(王忠嗣)의 막하 무장으로 토번(吐蕃)의 침입을 격파하였다. 나중에 현종 임금의 총애를 받아 농우절도부대사에 임명되어 다시 토번을 토벌하여 공을 세워 서평군왕(西平郡王)에 봉해졌다. 755년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나자 황태자의 선봉 병마원수(兵馬元帥)로서 동관(潼關)을 지켜 분전하였으나 패하여 살해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서한 [哥舒翰] (두산백과)

* 開府(개부) : 당나라 직제 개부는 삼사와 법도가 같으니 삼공이며 종1품의 벼슬이다.

* 麒麟閣(기린각) : 전한(前漢)의 선제(宣帝)가 중흥공신(中興功臣) 11명의 화상(畵像)을 그려 모신 누각으로 후대에는 모든 공신각(功臣閣)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기린각은 상위좌상 단청 주석 아래에 볼 수 있다.

* 神武(신무): 뛰어난 무용(武勇)

* 略地兩隅空(약지양격공) ; 가서한(哥舒翰)이 북쪽으로 돌궐(突厥)을 정벌하고 서쪽으로 토번(吐藩)을 정벌하여 이들 지역을 공략하여 점령하였으므로 양 귀퉁이가 비었다고 한 것이다.

* 靑海無傳箭(청해무전전) : 가서한(哥舒翰)청해(靑海)에 성(城)을 쌓으니, 토번(吐蕃)감히 근접하지 못하였다.

* 天山(천산): 일명 기련산(祈連山)으로 영산(靈山)백산(白山)이라고도 칭하는 바, 지금의 신강성(新疆省)에 있으며 고대(古代) 흉노(匈奴)와 서역(西域)의 여러 나라가 있던 곳이다.

 

廉頗仍走敵(염파잉주적) : 염파(廉頗)처럼 그대로 적을 패주시키고

魏絳已和戎(위강이화융) : 위강(魏絳)처럼 이미 오랑캐를 강화시켰네.

每惜河湟棄(매석하황기) : 매번 하황(河湟) 지방이 버려짐 애석해 하여

新兼節制通(신겸절제통) : 새로 절도사를 겸하여 길 통하게 하였네.

智謀垂睿想(지모수예상) : 지혜로운 계책은 황제의 생각도 따르게 하니

出入冠諸公(출입관제공) : 조정에 출입함에 제공(諸公)들 중 으뜸이라오.

日月低秦樹(일월저진수) : 공을 논하면 해와 달도 낮게 장안의 나무에 걸리고

乾坤繞漢宮(건곤요한궁) : 하늘과 땅도 겨우 한()나라 궁궐을 에워쌀 뿐이라오.

胡人愁逐北(호인수축북) : 오랑캐들은 쫓겨 패주함 걱정하고

宛馬又從東(완마우종동) : ()땅의 말 또 동쪽으로 조공(朝貢) 오네.

 

* 廉頗仍走敵(염파잉주적) 魏絳已和戎(위강이화융): 염파(廉頗)는 전국시대(戰國時代) ()나라의 명장으로 진()() 등과 싸워 여러 차례 적을 물리쳤으며 위강(魏絳)은 춘추시대(春秋時代) ()나라 사람으로 신군(新軍)의 장수가 되어 많은 전공을 세우고 군주인 도공(悼公)에게 융족(戎族)과 화친할 것을 청하여 이들을 복속시켰는 바, 가서한(哥舒翰)의 공로가 이들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 魏絳已和戎(위강이화융) : 위강이 진후에게 오랑캐와 화평하여 다섯 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권하니 공이 그것을 따랐다.

* 河湟(하황) : 황하 유역인 하곡(河曲)으로 토번(吐藩)들이 침입하여 머물던 곳이다.

* 新兼節制通(신겸절제통) : 이덕홍(李德弘)艮齋集(간재집)속집 4권에 이미 이 직책을 겸하였다면 마땅히 이 직사(職事)를 총괄하여 다스릴 뿐이다.” 하였다.

* 日月低秦樹(일월저진수) 乾坤繞漢宮(건곤요한궁): 이덕홍(李德弘)이는 가서한(哥舒翰)의 공을 극언한 것이니, 해와 달로 하여금 장안의 나무보다 낮게 만들 수 있고 건곤으로 하여금 한나라 궁궐을 에워싸도록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低字(저자)는 친미(親媚)의 뜻이 있고 繞字(요자)는 옹호의 뜻이 있다.” 하였다.

이는 수복한 공을 말한 것이다. 이른바 해와 달의 임하는 바가 다만 진()나라 나무처럼 낮고 건곤(乾坤)의 싸는 바가 홀로 한()나라 궁궐을 감돌 뿐이라는 것이다.

* 宛馬又從東(완마우종동): 대완(大宛)은 서역의 나라 이름이니, 좋은 말이 나온다. 가서한(哥舒翰)의 위무(威武)에 오랑캐들이 공격과 추격을 당하여 패배할까 근심하여 대완국의 말을 다시 가지고 와서 조공한 것이다.

 

 

受命邊沙遠(수명변사원) : 명령 받고 변방 사막으로 멀리 가더니

歸來禦席同(귀래어석동) : 돌아와서는 황제와 자리를 함께 하였네.

軒墀曾寵鶴(헌지증총학) : 수레와 뜰에 올랐던 학처럼 황제의 총애를 받았고

畋獵舊非熊(전렵구비웅) : 그 옛날 사냥 나가 곰이 아닌 태공망(太公望) 얻은 것 같다오.

茅土加名數(모토가명수) : 땅과 벼슬을 받아 진봉(進奉) 되었고

山河誓始終(산하서시종) : 산과 강에 처음과 끝을 함께 할 것 맹세하네.

策行遺戰伐(책행유전벌) : 가 개부의 계책이 행해져 전쟁에 이기니

契合動昭融(계합동소융) : 마음이 합하여져 군주의 마음 감동시킨다오.

勳業青冥上(훈업청명상) : 이룬 업적은 푸른 하늘 위에 높이 솟고

交親氣概中(교친기개중) : 황제와 친분은 기개 속에 있었네.

文王과 姜太公

* 軒墀曾寵鶴(헌지증총학) : (일찍이 헌지(軒墀)에서 학()처럼 총애 받고) 左傳(좌전)()나라 의공(懿公)이 학()을 좋아하여 학으로서 초헌(軺軒:대부의 수레)을 탄 자가 있었다.” 하였다.

* 軒墀(헌지) : 수레와 뜰

* 畋獵舊非熊(전렵구비웅) : 옛날 주()나라 문왕(文王)이 사냥을 나가자, 태복관(太卜官)이 점을 쳐보고 말하기를 오늘에 얻을 것은 큰 곰도 아니요 범도 아니요 패왕(覇王)이 되도록 도울 인물입니다.” 하였는데, 마침내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질하는 강태공(姜太公)을 만났는, 가서한(哥舒翰)을 강태공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 茅土加名數(모토가명수) : 옛날 천자(天子)가 제후(諸侯)를 봉할 때에 방위의 색깔에 따라 흙을 나누어 주되 이것을 황토로 덮고 흰 띠 풀로 싸서 주었는바, 방위의 색깔이란 동()은 청색(靑色), (西)는 백색(白色), ()은 적색(赤色), ()은 흑색(黑色)을 이르고 명수(名數)는 백성의 숫자로 삼천호(三千戶)를 봉해주는 따위를 이른다. 여기서는 가서한(哥舒翰)이 서평군왕(西平郡王)에 진봉(進封)됨을 말한 것이다.

* 山河誓始終(산하서시종) : () 고조(高祖)가 즉위하고는 공신(功臣)을 봉할 적에 맹세하기를 황하(黃河)가 말라 띠처럼 되고 태산(太山)이 닳아 숫돌처럼 되도록 나라가 길이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미칠 것이다.” 하였다.

* 策行遺戰伐(책행유전벌) 契合動昭融(계합동소융) : 소융(昭融)은 매우 밝은 것으로 성명(聖明)한 군주를 지칭한다. 이덕홍(李德弘)군대를 출동할 때에 책략이 이미 행해지면 전벌(戰伐)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전벌을 버린다고 말한 것이다. 군신 간에 마음이 이미 합하였으므로 모든 조처가 언제나 임금과 합치되어 서로 어긋나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근심이 없는 것이다.” 하였다.

 

 

未為珠履客(미위주리객) : 진주로 꾸민 신발을 신은 손님 되지 못하고

已見白頭翁(이견백두옹) : 이미 백발의 늙은이 되었구나.

壯節初題柱(장절초제주) : 장한 뜻 처음에는 기둥에 글 썼었는데

生涯獨轉蓬(생애독전봉) : 생애가 굴러다니는 쑥대처럼 정처 없네.

幾年春草歇(기년춘초헐) : 몇 년이나 봄풀이 시들었나.

今日暮途窮(금일모도궁) : 오늘은 해 저문데 갈 곳 없는 신세 되었다오.

軍事留孫楚(군사류손초) : 손초(孫楚)처럼 군사(軍事)로 머물게 하고

行間識呂蒙(행간식여몽) : 군대 대열 사이에서 여몽(呂蒙)같이 보았다면

防身一長劍(방신일장검) : 몸을 막을 한 자루 장검으로

將欲倚崆峒(장욕의공동) : 장차 공동산(崆峒山)에 의탁하고 싶다오.

 

* 未爲珠履客(미위주리객) : 주리객(珠履客)은 신발을 진주로 꾸민 상객(上客)으로, 전국시대 초()나라의 춘신군(春申君)은 문객이 3천 여명이었는데, 그중에 최상의 대우를 받는 문객들은 모두 진주로 신발을 꾸몄다 한다. 여기서는 두보(杜甫)가 가서한(哥舒翰)의 문객이 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壯節初題柱(장절초제주) :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처음 성도(成都)의 승선교(昇仙橋)를 지나면서 다리의 기둥에 쓰기를 사마(駟馬)의 수레를 타지 않으면 내 다시는 이 다리를 지나지 않겠다.” 하였다.

* 生涯獨轉蓬(생애독전봉) :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자신을 바람에 이리저리 구르는 쑥대에 비유한 것이다.

* 今日暮途窮(금일모도궁) : ()나라 손초(孫楚)는 자가 자형(子荊)인데 재주와 조감(照鑑)이 뛰어났었는 바, 나이 40이 넘어서야 비로소 진동군사(鎭東軍事)에 참여되었다.

* 行間識呂蒙(행간식여몽) : 吳志(오지)여몽(呂蒙)은 자가 자명(子明)이니, 나이 16세에 칼을 뽑아 행오(行伍) 사이에서 관리를 죽이고는 손책(孫策)에게 인정을 받아 등용되었다.” 하였다.

* 將欲倚崆峒(장욕의공동) : 공동산(崆峒山)은 서쪽에 있으니, 바로 토번(吐藩)이 침입하는 길이다. 두자미(杜子美:두보)가 이르기를 장차 칼을 잡고 공동산에 가서 가서한(哥舒翰)을 따라 절도(節度)의 진()을 지키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 시는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 하서절도사(河西節度使) 가서한(哥舒翰)에게 올린 시로, 천보(天寶) 13(754) 장안(長安)에서 지었으며 杜少陵集(두소릉집)3권에 실려 있다. 가서한(哥舒翰)은 돌궐(突厥) 출신의 장군으로 재물을 가벼이 여기고 협기(俠氣)가 있는 인물이었으나, 안록산의 난에 적에게 항복하여 적중에서 죽었다. 이 시는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기 전에 두보가 장안에 있을 때에 가서한에게 의탁하고자 하여 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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