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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추우탄삼수(秋雨歎三首)

by 산산바다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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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우탄삼수(秋雨歎三首) - 두보(杜甫)

                 가을비를 탄식하다

 

 

其一

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난사)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계하결명안색신) : 섬돌 아래 결명초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저엽만지취우진) : 잎이 무성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개화무수황금잔) : 무수한 꽃 봉우리들 황금 동전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량풍소소취여급)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공여후시난독립) :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 되네.

堂上書生空白頭(당상서생공백두) : 당상의 서생은 공연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임풍삼후형향읍) : 바람 따라 몇 번씩 향기 맡으며 눈물짓는다.

 

 

* 爛死(난사) : 화상(火傷)으로 인하여 죽음. 여기서는 시들어 죽었다는 뜻.

* 決明(결명) : 콩과의 한해살이 풀. 칠팔월에 노란 꽃이 피며 차로 활용되며 눈을 밝게 해준다 하여 결명이라고 부른다.

* 著葉滿枝(착엽만지) : 가지에 가득 붙은 잎. 은 붙을 착.

* 翠羽蓋(취우개) : 새의 깃털로 만든 수레의 덮개.

* 後時(후시) : 때 늦은. 결명이 다가올 추위를 어떻게 견디겠느냐는 비유.

* 馨香(형향) : 꽃다운 향기(香氣). 향내

 

 

其二

闌風長雨秋紛紛(난풍장우추분분) : 이리저리 부는 바람과 오랜 비가 가을을 어지럽히니

四海八荒同一雲(사해팔황동일운) : 온 세상이 모두 똑 같은 구름이구나.

去馬來牛不復辨(거마래우부복변) : 가는 말과 오는 소를 구별 못하겠는데

濁涇清渭何當分(탁경청위하당분) : 흐린 경수와 맑은 위수를 어찌 구별할 수 있을까.

禾頭生耳黍穗黑(화두생이서수흑) : 벼에는 싹이 돋고 기장의 이삭 썩어 검은데

農夫田婦無消息(농부전부무소식) : 농사짓는 사람들 소식 하나 없구나.

城中斗米換衾裯(성중두미환금주) : 성안에서는 쌀 한말과 비단 이불을 바꾸는데

相許寧論兩相直(상허녕론량상직) : 서로에게 허락했으니 어찌 두 가치를 따지겠는가.

 

 

* 闌風長雨(난풍장우) : 이리저리 헤쳐 부는 바람과 오래도록 오는 비. 闌風伏雨(난풍복우)로 되어 있는 도 있다.

* 紛紛(분분) : 흩어져 어지러움.

* 四海八荒(사해팔황) : 온 세상.

* 濁涇清渭(탁경청위) : 경수(涇水)는 섬서성(陝西省)의 강 이름으로 하류에서 위수(渭水)와 합치는데 경수는 흐리고 위수는 맑다.

* 禾頭生耳(화두생이) : 벼이삭에는 싹이 돋는다. 벼를 거두지 않으니 그대로 싹이 생긴다는 뜻.

* 黍穗黑(서수흑) : 기장 이삭이 거멓게 되다.

* 農夫田婦(농부전부) : 농사짓는 사람들.

* 衾裯(금주) : 이불과 홑이불.

 

 

其三

長安布衣誰比數(장안포의수비수) : 장안의 벼슬 없는 선비를 누가 인정해주랴.

反鏁衡門守環堵(반쇄형문수환도) : 대문 걸어 닫고 울타리 안을 지키네.

老夫不出長蓬蒿(노부불출장봉호) : 이 늙은이 나가지 않으니 온 사방에 쑥대만 자라고

穉子無憂走風雨(치자무우주풍우) : 어린 아이들은 걱정 없이 비바람에 뛰노는구나.

雨聲颼颼催早寒(우성수수최조한) : 빗소리 우수수 이른 추위를 재촉하는데

胡雁翅濕高飛難(호안시습고비웅) : 북쪽 기러기 날개 젖어 높이 날지 못하네.

秋來未曾見白日(추래미증견백일) : 가을이 왔어도 갠 날을 본적 없으니

埿污后土何時乾(니오후토하시건) : 진흙탕 땅은 언제나 마르려나?

 

 

* 布衣(포의) : 벼슬이 없는 선비. 베옷

* 比數(비수) : 비교하여 셈함. 동등하게 대해주다.

* 反鎖衡門(반쇄형문) : 대문을 걸어 잠그다

* 衡門(형문) : 두 개의 기둥에다 한 개의 횡목을 가로질러서 만든 허술한 대문(大門)이라는 뜻으로,  은자(隱者)가 사는 곳을 이르는 말

* 環堵(환도) : 울타리. 담장.

* 蓬蒿(봉호) : .

* 稚子(치자) : 어린아이.

* 颼颼(수수) : (바람이) 우수수 불다. 빗소리.

* 胡雁(호안) : 북녘의 오랑캐 땅에서 오는 기러기.

* () : 날개.

* 未曾見(미증견) : 일찍이 본 적이 없음.

* 白日(백일) : 구름이 끼지 아니한 밝은 해. 대낮.

* 泥汚(이오) : 흙탕물.

* 后土(후토) : . 중국 신화에 나오는 토지의 신으로 기원전 113년에도 한()나라의 무제가 제사를 지냈다. 후토는 땅의 최고 주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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