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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증위좌승(贈韋左丞)/봉증위좌승장이십이운(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

by 산산바다 2020. 12. 8.

산과바다

두보 시(杜甫 詩) HOME

 

 

 

     증위좌승(贈韋左丞)/봉증위좌승장이십이운(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 - 두보(杜甫)

      위좌승께 올리는 글

 

紈袴不餓死(환고불아사) : 귀족들은 굶어죽지 않으나

儒冠多吾身(유관다오신) : 선비들은 자기 몸 그르치는 일도 많습니다.

丈人試靜聽(장인시정청) : 좌승 어르신 잠시 들어주십시오.

賤子請具陳(천자청구진) : 빈천한 이 몸 삼가 말씀 올립니다.

甫昔少年日(보석소년일) : 저는 옛날 어린 시절에

早充觀國寶(조충관국보) : 이미 장안에서 과거에 뽑혔었고

讀書破萬卷(독서파만권) : 만권의 팩을 독파하여 통달하였고

下筆如有神(하필여유신) : 붓을 들면 신들린 듯이 글을 썼습니다.

 

 

* 韋左丞 : 불우한 30대 두보를 도와준 좌승(차관보급)위제의 부친 韋嗣立(위사입)재상에게 三大禮賦 지어 바침

* : 존칭. 席間函丈 즉 자리를 한길쯤 띠워 앉음이란 뜻

* 二十二韻 : 를 합쳐 한. 그 연의 끝 자를 이라함 곧 22련의 글

* 紈袴(환고) : 흰 명주 바지. 귀공자란 뜻

* 不餓死(불아사) : 굶어죽지 않음. 굶어도 절개를 지킬 기백이 없어 보인다는 간접표현. 백이숙제가 積仁潔行하다 수양산에서 아사(餓死)한 고사가 연상되는 표현.

* 多誤身 : 선비들이 입신을 못하고 수난을 받는다는 뜻. 漢書에 한고조가 찾아온 선비의 유관을 벗겨 소변을 누었다는 고사에 유래됨

* 試靜聽 : 즉시 들어 주십시오. 이 구절은 한대의 악부(민요)丈人且安坐(아버님 편히 앉으십시오.)를 본떠서 활용했음

* 請具陳 :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대 文選(古詩)에 나오는 賤子歌一言(천자가일언). 歎樂難具陳(탄악난구진) 등에서 그 단어들을 빌었음을 알 수 있다.

* : 두보의 이름. 자기를 나춰 상대에게 고할 때는 실명을 쓴다.

* 觀國賓 : 수험생으로 과거를 봄

* 破萬券 : 만권의 책을 독파하고 통달. 여기에 宋代趙彦材는 다음과 같이 주석을 달고 있다.

梁元帝는 적에 패하고 서울을 함락 당하자 책 14만 권을 태우고 말했다.

讀書萬券 猶有今日 故焚之(만권의 책을 읽었는데 오늘과 같은 꼴을 당했으니 책을 불태우노라)하였는데 이에 두보는 파()자를 끼워 넣어 힘을 솟게 하는 문장을 만들었다.

* 下筆 : 글을 쓴다.

* 如有神 : 너무 뛰어나서 신들린듯하다. 下筆. 有神 등의 단어는 문선에서 빌어온 것을 볼 수 있다.

 

 

賦料楊雄敵(부료양웅적) : 글은 양우의 적수라 했고

詩看子建親(시간자건친) : 시는 자건에 가깝게 보였지요.

李邕求識面(이웅구식면) : 이웅도 만나보기 자청해왔고

王翰願卜隣(왕한원복린) : 왕한도 이웃이 되고자 했습니다.

自謂頗挺出(자위파정출) : 무척 뛰어나다는 자신을 품고

立登要路津(임등요로진) : 나라의 중요 직에 등용되면

致君堯舜上(치군요순상) : 금상을 보필하여 요순보다 높이 올리고

再使風俗淳(재사풍속순) : 순박한 민풍 세우고자 다짐 했지요.

 

 

* : 脚韻을 맞춘 장문의 서술식 문장. 한대에 유행한 漢賦는 중국 문학 중 높은 격에 속한다.

* 子建 : 曺植

* 李邕(이웅) : 당시 문단의 중진으로 두보를 후원했음

* 王翰 : 두보의 선배문인

* 卜隣 : 이웃이 되다

* () : 몹시

* 挺出(정출) : 특출함

* 要路津 : 높은 벼슬자리

* : 바르고 착하게 만듬

* 이시는 두보 30 대에 지은 것으로 上中下로 나누어 올린다.

 

 

此意竟蕭條(차의경소조) : 끝내 뜻이 꺾여 외롭고 쓸쓸하게

行歌非隱淪(행가비은륜) : 떠돌이 시를 쓰나 은퇴자는 아닙니다.

騎驢三十載(기려삼십재) : 고난의 나귀 타고 떠돌기 오래였다오.

旅食京華春(여식경화춘) : 얻어먹으며 장안의 봄을 지났지요.

朝扣富兒門(조구부아문) : 아침에는 부잣집 문을 두드리고

暮隨肥馬塵(모수비마진) : 저녁에는 고관의 말 뒤 먼지를 쓰며

殘杯與冷炙(잔배여냉적) : 찌꺼기 술잔에 식은 안주 얻어먹고

到處潛悲辛(도처잠비신) : 가는 곳마다 슬픔과 아픔에 잠겼지요.

 

 

* : 결국에

* 蕭條(소조) : 쓸쓸하고 실의에 참

* 行歌 : 떠돌며 노래함

* 隱淪 : 은둔함

* 騎驢(기려) : 당나귀 탐. 가난한 자가 탔음

* : 30. 오랜 기간

* 旅食 : 떠돌며 얻어먹음

* 京華 : 장안

* () : 두드리다

* 暮隨(모수) : 저녁에 따라감

* 殘杯.冷炙(잔배.냉적) : 찌꺼기 잔술. 식은 안주 조각

* 潛悲辛(잠비신) : 슬픔과 아픔을 간직함.

 

 

主上頃見徵(주상경견징) : 금상이 선비를 찾는다 하여

欻然欲求伸(홀연욕구신) : 후련하게 실력을 펼치고자 하였으나

靑冥却垂翅(청명각수지) : 도리어 푸른 하늘에 날개 꺾이듯

蹭蹬無縱鱗(층등무종린) : 비늘에 힘이 빠져 물속에서 휘청거리니

甚愧丈人厚(심괴장인후) : 어르신의 후대에 심히 부끄럽고

甚知丈人眞(심지장인진) : 어르신의 진정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 主上 : 玄宗임금

* : 얼마 전

* 見徵(견징) : 부름 받음

* 欲求伸(욕구신) : 뻗어 나가려 함

* 靑冥 : 푸른 하늘

* : 도리어

* 垂翅(수시) : 날개를 늘어트림

* 蹭蹬(층등) : 힘을 잃고 맥이 빠저 휘청거림

* 縱鱗 : 비늘을 멋대로 놀려 물에서 놀음

* 丈人 : 위제를 칭함

 

 

每於百僚上(매어백료상) : 송구하게도 매양 백관 앞에서

猥踊佳句新(외용가귀신) : 새로 지은 좋은 시 올려 낭송했지만

竊效貢公喜(절효공공희) : 공우를 본 따서 웃음 지을 수도 없었고

難甘原憲貧(난감원헌빈) : 원헌의 가난 따위 더는 감당키 어려워

焉能心怏怏(언능심앙앙) : 공연히 속으로 불평만 할 수도 없으므로

祗是走踆踆(지시주준준) : 다만 여기 저기 바삐 돌아다닐 뿐이지요.

 

 

* 每於 : 언제나

* 百僚 : 많은 관료

* 猥踊(외용) : 외람되게 시를 낭송함

* 竊效(절효) : 속으로 흉내 내고자 함

* 貢公 : 전한의 貢禹가 친구 王吉이 벼슬하자 자기도 기대하고 의관의 먼지를 털었다는 고사.

* 難甘(난감) : 견디기 어려움

* 原憲 : 원헌 : 공자 제자 중 가장 가난한 사람으로 돈 많은 子貢이 당신은 병이요? 하니 재물 없음이 빈이라 하고 도를 배우고 행하지 않음을 병이라 하는데 나는 빈이지 병이 아니요 했다(장자)

* : 어찌 하겠는가

* 怏怏(앙앙) : 불평하다

* 祗是(지시) : 오직

* 踆踆(준준) : 앞으로 뛰어가다.

 

今欲東入海(금욕동입해) : 이제 동쪽 바다 넓은 곳으로 들고자

卽將西去秦(즉장서거진) : 서쪽 장안을 떠날까 하옵니다.

尙憐終南山(상련종남산) : 아직도 종남산이 아련히 보이고

廻水淸渭賓(회수청위빈) : 뒤 돌아보니 맑은 위수 그리우니

常擬報一飯(상의보일반) : 항상 밥 한 끼에도 보답코자 하는 마음

況懷辭大臣(황회사대신) : 어찌 좌승님을 떠나려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白鷗沒浩蕩(백구몰호탕) : 백구같이 날아 하늘에 높이 뜨니

萬里誰能馴(만리수능순) : 만 리 먼 곳으로 떠나려는데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 東入海 : 동해에 들다. 동해는 자유. 광대의 상징으로 쓰였음

* : 여기서는 장안

* 尙憐(상련) : 여전히 가슴 아파

* 終南山 : 낙양의 남쪽에 있는 산

* 淸渭 : 맑은 위수

* : 하고자

* 報一飯 : 한 끼 밥을 준 은혜도 보답한다.

史記一飯一恩必償. 韓信이 밥을 준 빨래하는 아낙에게 보답했다는 기록이 있다.

* : 하물며

* 懷辭(회사) : 그리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떠나다.

* 白鷗 : 흰 갈매기. 두보는 하늘을 나는 자유의 상징으로 표현함

* 沒浩蕩(몰호탕) : 넓고 아득한 바다 속으로 들어감. 즉 자유의 몸으로

* 誰能馴(수능순) : 누가 능히 길 드리겠는가. 文選에 자유인의 대표 격인 혜강을 읊은 시에서 龍性誰能馴(용의 본성을 누가 길 드리랴)라는 문구에서 빌어 자기의 포부를 나타고 있음

 

* 이시는 747년 두보 37세로 그 때까지의 경험과 사상을 표현하고 있으며 李白. 高適. 李웅 등 당대 최고 문인들과 교우한 후 그의 청년기 시의 세계를 헤아려 볼 수 있다. 부도덕한 지도층을 비판하고 그들과 타협하지 않고 고난을 당하면서도 절개를 지킴은 물론 올바른 치세를 위한 참여와 충언을 끝없이 하고 있다. 후세에 그를 천재 시인임과 함께 우국 애민하는 우수의 문인이라 칭송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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