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35. 古風 其三十五 - 이백(李白)
醜女來效顰(추녀래효빈) : 추녀가 얼굴 찡그리는 흉내 내며
還家驚四鄰(환가경사린) : 집으로 돌아와 온 이웃 놀라게 하고
壽陵失本步(수릉실본보) : 수릉사람 원래 걷던 법 잊어버려
笑殺邯鄲人(소살한단인) : 한단 사람 크게 비웃네.
一曲斐然子(일곡비연자) : 화려한 문장가의 한 가락은
雕蟲喪天眞(조충상천진) : 충서 새기며 천진을 잃고
棘刺造沐猴(극자조목후) : 대추나무 가시에 원숭이 새기려다
三年費精神(삼년비정신) : 삼 년 동안 헛수고 하네
功成無所用(공성무소용) : 공을 세워도 소용없어
楚楚且華身(초초차화신) : 멋 내고 자태만 화려하나니
大雅思文王(대아사문왕) : 대아를 보고 문왕을 그리나
頌聲久崩淪(송성구붕륜) : 송 읊는 소리 사라진지 오래더라.
安得郢中質(안득영중질) : 어찌하면 영 땅의 참된 벗 만나
一揮成風斤(일휘성풍근) : 도끼 한번 휘둘러 바람을 낼까.
* 效(효) : 본받다
* 顰(빈) : 얼굴을 찡그리다
* 效顰(효빈) : 자기 분수를 모르고 남의 흉내를 냄을 이르는 말. 남의 결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뜨다.
* 醜女來效顰(추녀래효빈) : 추녀가 얼굴 찡그리는 흉내 내며 (莊子(장자)에 나오는 이야기 - 춘추시대 월나라 미녀 서시가 오나라 부차에게 가서 오나라를 멸망하게 하였다. 서시가 배가 아파 얼굴을 찡그려도 예쁘다고 여인들이 따라서 찡그렸다.)
* <西施嚬目(서시빈목)>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는 뜻. ① 영문도 모르고 남의 흉내를 내서 웃음거리가 됨. ②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
춘추 시대 말엽, 오(吳)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월왕(越王) 구천(勾踐)은 오왕(吳王) 부차(夫差)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절세의 미인 서시(西施)를 바쳤다. 그러나 서시는 가슴앓이로 말미암아 고향으로 잠시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길을 걸을 때 가슴의 통증 때문에 늘 눈살을 찌푸리고 걸었다. 이것을 본 그 마을의 추녀(醜女)가 자기도 눈살을 찌푸리고 다니면 예쁘게 보일 것으로 믿고 서시의 흉내를 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질겁해서 집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아무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은 이것을 보고 처자를 이끌고 마을에서 도망쳤다.
이 추녀는 미간을 찡그린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만 염두에 두었을 뿐, 찡그림이 아름다운 까닭을 알지 못했다. 즉, 서시는 본래 아름다우므로 자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 來 : 다른 동사 앞에 쓰여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을 나타낸다.
* 笑殺(소살) : 큰 소리로 비웃다
* 壽陵(수릉) : 연나라에 있는 지명
* 邯鄲(한단) : 조나라 도읍지
* 壽陵失本步(수릉실본보) : 수릉 사람 원래 걷던 법 잊어버려
(莊子장자에 나오는 이야기 - 연나라 수릉의 한 젊은이가 우아한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배우려고 한단으로 가서 배우다가 수릉으로 돌아오는데 한단 사람 걸음걸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자기의 원래 걸음걸이도 잊어버려 기어서왔다고 한다.)
* 斐(비) : 글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 斐然(비연) : 글재주가 있는 모양, 우수하다
* 子 : 접미사
1. 일부 명사성 어소 뒤에 쓰여 명사화함.
2. 일부 형용사성 동사성 어소 뒤에 쓰여 명사화함.
3. 일부 量詞(양사) 뒤에 쓰임.
* 雕(조) : 독수리, 새기다
* 蟲 : 蟲書(충서). 고대의 書體
* 雕蟲(조충) : 雕蟲篆刻(조충전각) - 충서를 새기고 전서를 조각하다
* 天眞(천진) : 자연 그대로의 참됨
* 雕蟲喪天眞(조충상천진) : 충서 새기며 천진을 잃고 충서를 새기는데 모양내기에 치중하고 잔재주를 부려 서예의 道를 벗어난 것과 같이 賦(부)도 잔재주를 부리는 미사여구일 뿐이라고 하며 楊雄이 만년에 賦(부)를 짓지 않았다.
* 棘刺造沐猴(극자조목후) : 대추나무 가시에 원숭이 새기려다
(현종의 조정에서 가망 없는 높은 이상을 품다.)
* 棘(극) : 가시, 가시나무
* 刺(자) : 찌르다
* 沐(목) : 손질하다, 잘라내다, 베어내다
* 猴(후) : 원숭이
* 沐猴(목후) : 원숭이
* 棘刺(극자) : 棘刺母猴(극자모후) - 가시나무의 가시에 어미 원숭이를 새기다.
연나라 왕이 조그만 노리개들을 좋아하였다. 위나라 사람이 연나라 왕을 찾아와서 대추나무 가시 끝에 원숭이 한 마리를 새겨 주겠다고 하였다. 연나라 왕이 기뻐하며 그에게 녹봉을 주고 빨리 만들어 오라고 명하였다. 왕이 기다리다 지쳐서 재촉을 하자 "반년 동안 술과 여자를 멀리하면 볼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왕이 이를 지킬 수 없어 어느 날 정나라의 대장장이를 불러 물어보니 "저는 칼로 작업을 하는데 만든 물건이 칼보다 크니 칼을 보여 달라고 하십시오." 하였다. 왕이 위나라 사람을 불러 칼을 보여 달라고 하자 위나라 사람은 달아나 버렸다.
* 精神(정신) : 기력
* 三年費精神(삼년비정신) : 삼 년 동안 헛수고 하네 (이백이 현종의 조정에서 삼 년 동안 헛수고 하다.)
* 功成無所用(공성무소용) : 공을 세워도 소용없어 (조정이 부패하여 공을 세워도 강태공 같이 경륜을 펼 길이 없다.)
* 楚楚(초초) : 초초하다, 아름답고 부드럽다, 단정하다, 산뜻하다, 멋스럽다
* 且(차) : ~하면서~하다
* 大雅(대아) : 詩經에는 國風(국풍) 160편, 小雅(소아) 74편, 大雅(대아) 31편, 頌(송) 40편이 실려 있다. 대아는 왕조의 흥망을 읊은 시체로 연회에서 연주하는 곡의 가사다. 여기서는 우아하고 바른 시를 뜻하고 대아는 문왕부터 시작한다.
* 文王 : 주나라 시조. 백성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강태공을 발탁하여 주나라를 강대한 나라로 만들었다.
* 大雅思文王(대아사문왕) : 대아를 보고 문왕을 그리나 (詩經시경 大雅대아 文王之什문왕지십)
* 頌(송) : 제사에서 읊는 詩體, 시경의 편명 40편이 있다. 왕이나 대상인물의 성덕을 칭송하는 제사에서 쓰는 노래
* 崩(붕) : 무너지다, 훼손되다
* 淪(륜) : 망하다, 몰락하다, 빠지다
* 頌聲久崩淪(송성구붕륜) : 송 읊는 소리 사라진지 오래더라.(죽은 왕과 위인열사의 성덕을 기리는 제사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 郢(영) : 초나라 도읍지
* 安得郢中質(안득영중질) : 어찌하면 영 땅의 참된 벗 만나(어찌하면 장석의 친구 같은 知音지음(장석이 도끼를 휘둘러도 태연하던 친구)을 만나)
* 一揮成風斤(일휘성풍근) : 도끼 한번 휘둘러 바람을 낼까(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 일필휘지로 한번 멋진 시를 쓰고 싶다.)
* 斤(근) : 도끼, 근(중량의 단위)
* 成風斤(성풍근) : 莊子(장자)에 나오는 이야기
- 莊子(장자)의 徐無鬼(서무귀)편에 초나라의 도읍인 郢(영)에 새김질을 잘하는 匠人(장인)이 있었다. 그 장인이 匠石(장석)에게 자기 코 끝에 파리의 날개만큼 얇게 바른 白土(백토)를 깎아 내게 하니 匠石運斤成風(장석운근성풍) 장석이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도끼를 휘둘러 聽而斲之(청이착지) 소리를 듣고 백토를 깎아 내더라.
* 匠石(장석) : 초나라 사람. 자는 伯(백) 신묘한 새김질로 이름을 떨쳤다.
- 匠石(장석)의 소문을 들은 송나라 元君(원군)이 장석을 불러 그의 신기를 보여 달라 하였다. 장석이 "그 사람이 죽어서 이제는 할 수 없다." 라고 하였다. 莊子(장자)가 위나라의 정치가요 사상가인 惠施(혜시)의 묘 옆을 지나가다가 "나도 장석과 같이 혜시가 죽어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라고 하였다. 백아도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 斲(착) : 깎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 古風 其三十七 - 이백(李白) (0) | 2020.11.16 |
---|---|
36. 古風 其三十六 - 이백(李白) (0) | 2020.11.16 |
34. 古風 其三十四 - 이백(李白) (0) | 2020.11.16 |
33. 古風 其三十三 - 이백(李白) (0) | 2020.11.16 |
32. 古風 其三十二 - 이백(李白) (0) | 2020.1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