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진녀휴행(秦女休行) – 이백(李白)
진여휴(秦女休)를 노래하며
西門秦氏女(서문진씨녀) : 西門 사는 진 씨네 아가씨
秀色如瓊花(수색여경화) : 빼어난 자태 옥구슬 꽃 같네.
手揮白楊刀(수휘백양도) : 손으로 白楊刀 휘둘러
清晝殺讐家(청주살수가) : 벌건 대낮에 집안 원수 죽이네.
羅袖灑赤血(나수쇄적혈) : 비단 소매에 붉은 피 뿌리고
英氣凌紫霞(영기릉자하) : 빼어난 기상 보라 빛 노을 넘어서네.
直上西山去(직상서산거) : 곧바로 關山으로 가니
關吏相邀遮(관리상요차) : 관문 지기 맞닥뜨려 막아서네.
壻爲燕國王(서위연국왕) : 남편 燕나라 왕 이지만
身被詔獄加(신피조옥가) : 몸은 옥에 갇히는구나.
犯刑若履虎(범형약리호) : 법을 어겨 호랑이 밟은 것 같아도
不畏落爪牙(불외락조아) : 발톱 이빨 떨어져 나가도 두렵지 않네.
素頸未及斷(소경미급단) : 하얀 목덜미 잘리기 전에
摧眉伏泥沙(최미복니사) : 눈썹 꺾고 흙모래에 엎드리네.
金雞忽放赦(금계홀방사) : 금빛 장식 닭으로 홀연 사면되고
大辟得寬賒(대피득관사) : 목 베어 죽을 몸 너그러운 처분 받았네.
何慙聶政姊(하참섭정자) : 어찌 섭정(攝政) 누나에게 부끄러울까
萬古共驚嗟(만고공경차) : 오랜 세월 함께 경탄할 뿐이네.
* 秦女休(진녀휴) : 樂府左延年《秦女休行》曰:「始出上西門,遙望秦氏家。秦氏有好女,自名曰女休。女休年十五,爲宗行報仇。左執白陽刀,右據宛景矛。仇家東南僵,女休西上山。上山四五里,關吏不得休。女休前置辭:生爲燕王婦,今爲詔獄囚。刀矛未及下,朧朣擊鼓赦書下。」
악부좌 연년에서《진녀휴행》에 대해 “처음으로 서문에 올라보니, 멀리 진 씨 집을 바라본다, 진 씨에게는 예쁜 여식이 있어, 이름을 女休라 불렀다. 여휴가 열다섯 되었을 때, 宗을 위해 복수를 행하였다. 왼쪽에는 백양도(白陽刀)를 잡고, 오른쪽에는 거완경(據宛景)창을 쥐었다. 원수의 집이 동남쪽 강(僵)에 있으니, 女休는 서쪽으로 산을 오른다. 산에 올라 4~5리가니, 관문 관리가 못가게 한다. 女休는 辭를 앞에 두고: 살아서 燕王의 아내이거늘, 지금은 감옥 囚人 신세구나. 칼과 창이 아래로 내려치기 전에, 북소리 연달아 겹치고 북을 두드려 사면을 내린다."
* 詔獄(조옥) : 獄舍
* 摧眉折腰(최미절요) : 고개를 낮추고 허리를 굽혀 阿諂(아첨)하다
* 金雞(금계) : 金粧飾 한 닭을 나무 장대 위에 올려놓아 赦免(사면)을 알렸다.
* 大辟(대벽) : 죄인의 목을 베던 刑罰
* 賒(사) : 세내다. 거래하다. 아득하다
* 聶政姊(섭정자) : 聶榮=聶罃(섭앵) : 楚나라 사람 聶政의 누나
《史記刺客列傳》曰:聶政爲嚴仲子殺韓相俠累,因自披面抉眼,出腸以死。韓取政尸,暴于市,購之曰:「有能言殺俠累者,與千金。」政姊聞之,乃伏尸哭曰:「是軹深井里聶政也,妾奈何畏歿身之誅,滅賢人之名?」乃大呼天者三,遂死于政旁也。
《사기자객열전》에 聶政은 嚴仲子를 위해 韓나라 재상 俠累(협루)(=한괴韓傀)를 살해하고서, 자신 얼굴을 난도질 하고 눈을 파내고, 창자가 튀어 나와 죽었다. 韓은 聶政 시신을 가지고, 저잣거리에 드러내고, 사겠다며 “협루를 살해 한 자를 말해주면, 천금을 주겠다.” 聶政의 누나가 그 말을 듣고, 시신에 엎드려 통곡하며 “이는 지심정 마을(懐州濟源縣 남쪽 30리) 사는 聶政이다, 내가 어찌 한 몸 죽기 두려워, 현명한 사람의 이름을 없얘랴?” 이에 하늘을 세 번 크게 외치고, 길가에서 聶政을 따라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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