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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춘야연도리원(春夜宴桃李園)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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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야연도리원(春夜宴桃李園) - 이백(李白)

            봄날 도리원에서 밤잔치

 

夫天地者(부천지자) : 무릇 하늘과 땅은

萬物之逆旅(만물지역여) : 만물의 여관이요.

光陰者(광음자) : 세월이라는 것은

百代之過客(백대지과객) : 영원한 시간의 나그네라.

而浮生若夢(이부생약몽) : 덧없는 인생이 꿈과 같으니

爲歡幾何(위환기하) : 즐거움을 누린다 한들 얼마나 되는가?

古人秉燭夜遊(고인병촉야유) : 옛사람이 촛불을 밝혀놓고 밤에 놀았다 하니

良有以也(양유이야) : 과연 그 까닭이 있도다.

況陽春(황양춘) : 더구나 따뜻한 봄날

召我以煙景(소아이연경) : 안개 낀 경치는 나를 부르고

大塊假我以文章(대괴가아이문장) : 조물주가 나에게 글을 쓰게 하는구나.

會桃李之芳園(회도리지방원) : 복숭아꽃, 오얏꽃 향기로운 정원에 형제들이 모여

序天倫之樂事(서천륜지락사) : 즐거운 자리를 마련하니

群季俊秀(군계준수) : 걸출한 동생들은 빼어나서

皆爲惠連(개위혜련) : 모두 혜련의 시가 되었는데

吾人詠歌(오인영가) : 내가 읊은 시는

獨慙康樂(독참강락) : 홀로 강락(6조 시대 사령운)에게 부끄럽구나.

 

* 惠連(혜련) : 謝惠連(사혜련 : 397~432). 육조 시대(六朝時代) ()나라의 시인.
그의 족형(族兄)인 사령운(謝靈運)은 그를 사랑하여, 혜련과 함께 시를 지으면 언제나 좋은 싯구를 얻었다고 전해지고 있음

 

 

幽賞未已(유상미이) : 그윽한 완상이 아직 끝나지 않아

高談轉淸(고담전청) : 고상한 이야기는 더욱 맑아지고

開瓊筵以坐花(개경연이좌화) : 주옥같은 연회를 벌여 꽃동산에 앉아

飛羽觴而醉月(비우상이취월) : 술잔을 날리며 달에 취하니

不有佳作(불유가작) : 뛰어난 작품이 아니면

何伸雅懷(하신아회) : 어찌 고아한 심정을 펼 수 있으리오.

如詩不成(여시불성) : 만약 시를 짓지 못하면

罰依金谷酒數(벌의금곡주수) : 벌주 석 잔 술을 마시게 하리라.

 

 

* 金谷酒數(금곡주수) : 벌주 석 잔. ()의 석숭(石崇 : 249~300)詩人으로 낙양(洛陽) 교외에 금곡원(金谷園)이란 별장을 짓고 호화로운 주연을 베풀었는데, 그 때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주(罰酒) 석 잔을 주었다고 함

 

* 천지라는 것은 만물이 쉬어가는 나그네 집이요, 세월이라는 것은 영원을 흘러가는 길손이다. 그 가운데 우리네 덧없는 인생은 짧기가 꿈같거나 그 동안에 환락을 누린다 한들 겨우 얼마이겠는가! 옛 사람이 백년도 못 사는 인생으로 천년의 근심을 안고서, 낮은 짧고 밤은 길어 놀아볼 겨를 없음을 한하다가 밤에 촛불을 켜고 밤을 낮 삼아 놀았다고 하더니 참말로 이제야 그 까닭이 있음을 알겠구나!

 

더구나 만물이 소생하는 화창한 봄날, 아지랑이 이내 어린 아름다운 봄 풍경이 활짝 웃으며 날 오라 불러대고, 여기에 하늘이 또 내게 시문을 짓는 재주까지 빌려 주며 시 한 수 읊어 보라 하니, 아니 놀고 어찌하리.! 그래서 오늘 복숭아꽃, 오얏꽃 활짝 피어 향기 그윽한 여기 이 꽃동산에 주연을 베풀고, 우리 형제들 친족들 모두 모여 즐거운 일들을 펼치니, 젊은이들은 모두가 수재라. 명시를 잘 지어내는 송나라 사혜련이 되어 멋진 시들을 다듬어 내는구나. 그런데 나 이태백이 읊은 노래만이 평소에 흠모하던 시인 강락을 보기가 부끄러울 정도로구나!

 

고요히 봄 풍경을 미처 감상도 덜 했는데 또다시 고상한 이야기들이 갈수록 맑게 들려오고 주옥같은 이 자리, 아름다운 연석에 꽃을 보며 앉아서 새 모양의 술잔들을 새 깃 마냥 날리며 이 밤을 달 앞에 취한다. 즐거운 밤놀이, 이렇게 좋은 봄밤에 시 한수가 없을까 보냐! 썩 좋은 작품이 없고서야 내 이 풍아한 생각들을 무엇으로 풀어 보랴! 만일 좋은 시 한 수씩을 읊어내지 못한다면 무엇으로 벌을 줄까? 그렇지! 진나라 석숭이 금곡의 별장 금곡원에 손님들을 초대하여 주연을 베풀고,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에게 벌주로 술 석 잔을 마시게 했다던데 우리도 금곡의 예를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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