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숙무산하(宿巫山下) - 이백(李白)
무산 아래에서 묵다
昨夜巫山下(작야무산하) : 어젯밤 무산 아래에서 밤을 지내려니
猨聲夢裏長(원성몽리장) : 원숭이 울음소리 꿈속에도 길게 들리네.
桃花飛綠水(도화비록수) : 복숭아꽃 푸른 물에 날리는
三月下瞿塘(삼월하구당) : 삼월에 구당협(瞿塘峡)으로 내려간다.
雨色風吹去(우색풍취거) : 빗기운이 바람에 날려가고
南行拂楚王(남행불초왕) : 남쪽으로 가며 초왕(楚王)을 떨치고 가네.
高丘懷宋玉(고구회송옥) : 높은 언덕에서 송옥(宋玉)을 생각하며
訪古一霑裳(방고일첨상) : 옛 자취 찾으니 눈물이 옷을 적시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현종(玄宗) 개원(開元) 13년(725) 이백의 25세 때 지은 시이다. 촉을 떠나 유주(渝州)를 거쳐 삼협으로 가기 위해 무산의 산기슭에 숙박하였을 때, 무산의 봄 풍경을 보며 옛날 초나라 때 송옥(宋玉)의 시를 생각하며 옛 사람이 그리워 눈물 흘리는 모습을 표현한 시이다.
* 巫山(무산) : 무협(武俠)에 있는 산.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 남동쪽에 있다. 산 전체가 마치 무(巫)자와 같아 무산이라고 한다.
* 瞿塘(구당) : 구당협(瞿塘峡). 사천성(四川省)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장강삼협(長江三峽)의 하나로 삼협은 瞿塘峽(구당협), 巫峽(무협), 西陵峽(서릉협)을 말하는데 모두 기주(夔州)에 있다.
* 楚王(초왕) : 송옥(宋玉)의 〈高唐賦(고당부)〉 서(序)에 “초(楚)나라 회왕(懷王)이 고당(高唐)을 유람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 한 부인이 나타나 스스로 칭하기를 ‘무산신녀(巫山神女)’라 하였다. 회왕은 그녀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이별에 임해서 무산신녀가 “저는 무산의 남쪽 고구(高丘)의 험한 곳에 사는데, 아침엔 구름이 되고 저녁엔 비가 되어 아침이면 아침마다 저녁이면 저녁마다 양대(陽臺)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妾在巫山之陽 高丘之阻 且爲朝雲 暮爲作雨 朝朝暮暮 陽臺之下]”라고 하였다.
* 宋玉(송옥) : 기원전 3세기 중국 고대의 시인으로 굴원 초사의 후계자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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