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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여산요기노시어허주(廬山謠寄盧侍御虛舟)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2.

산과바다

廬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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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산요기노시어허주(廬山謠寄盧侍御虛舟) - 이백(李白)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

 

我本楚狂人(아본초광인) :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鳳歌笑孔丘(봉가소공구) :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手持綠玉杖(수지녹옥장) :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朝別黃鶴樓(조별황학누) :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五岳尋仙不辭遠(오악심선부사원) : 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一生好入名山游(일생호입명산유) : 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廬山秀出南斗傍(려산수출남두방) : 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屛風九疊雲錦張(병풍구첩운금장) : 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영낙명호청대광) : 산 그림자는 맑은 호수에 드리워 짙푸르게 빛나고

金闕前開二峰長(금궐전개이봉장) : 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銀河倒挂三石梁(은하도괘삼석량) : 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香爐瀑布遙相望(향노폭포요상망) : 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回崖沓障凌蒼蒼(회애답장능창창) : 둘러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翠影紅霞映朝日(취영홍하영조일) : 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鳥飛不到吳天長(조비부도오천장) : 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 높은 하늘이여

登高壯觀天地間(등고장관천지간) : 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대강망망거부환) : 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 돌아오지 않네.

黃雲萬里動風色(황운만리동풍색) : 황색 구름 만 리나 뻗혀있어 풍색을 바꾸고

白波九道流雪山(백파구도류설산) : 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好爲廬山謠(호위려산요) :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興因廬山發(흥인려산발) :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閑窺石鏡淸我心(한규석경청아심) : 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사공항처창태몰) : 엣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조복환단무세정) : 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琴心三疊道初成(금심삼첩도초성) : 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遙見仙人彩雲里(요견선인채운리) : 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手把芙蓉朝玉京(수파부용조옥경) : 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先期汗漫九垓上(선기한만구해상) : 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愿接盧敖游太淸(원접노오유태청) : 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

 

 

* 廬山(여산) : 산이름. 쟝시성(江西省) 구강시(九江市)남쪽에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주나라 무왕武王 때 광속(匡俗)이란 사람의 형제 일곱명이 남장산南嶂山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그 후로 산 이름을 여산(廬山), 광산(匡山), 광여(匡廬) 등으로 불렀고, 광속(匡俗)을 산의 신으로 모셨다.

* 謠(요) : 일종의 시체(時體)로 악기와 맞춰 부르지 않는 노래를 가리킨다.

* 盧侍御虛舟(노시어허주) : 노허주(盧虛舟)를 가리킨다. 자는 유진(幼眞)이고 범양(范陽) 사람이며 당나라 숙종 때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지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 것이다.

* 楚狂人(초광인) :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 육통(陸通)을 말한다. 접여(接輿)는 그의 자다. 초나라 소왕(昭王)의 정치에 불만을 품고 미친척하며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이 초광(楚狂)’이라고 불렀다. 논어論語미자微子 5장에 楚狂接輿, 歌而過孔子曰: 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초나라 미치광이 접여가 노래를 부르며 공자 곁을 지나갔다. 그 노래는 이러했다. 봉황이여 봉황이여 그대의 덕행이 어쩌다가 이렇게 쇠했느냐. 지난 일은 간하여 말릴 수 없지만, 오는 일은 그래도 미칠 수가 있으니, 그만둬라, 그만둬라. 지금 정치에 몸담는 것은 위태롭구나).”라고 육통이 공자의 현실정치 참여 의지를 조롱하는 듯 한 대목이 나온다. 논어論語장자莊子에 나오는 구절이 약간 다르다.

* 鳳歌(봉가) : 장자莊子인간세(人間世)’에 나오는, 접여(接輿)가 초나라를 찾아온 공자(孔子) 들으라고 불렀다는 노래.

* 綠玉杖(녹옥장) : 신선이 들고 다녔다는 녹옥으로 장식한 지팡이

* 黃鶴樓(황학루) : 옛터가 후베이성(湖北省) 무한시(武漢市) 장강대교 부근에 있다.

* 五嶽(오악) : 중국의 유명한 다섯산(동쪽의 태산泰山, 남쪽의 형산衡山 서쪽의 화산華山, 북쪽의 항산恒山, 중앙의 숭산嵩山).

* 南斗(남두) : 별자리 이름. 28(宿) 중의 두숙(斗宿). 고대의 천문가들은 지상의 어떤 곳이 하늘의 어떤 별자리에 상응 한다고 보았는데, 심양(潯陽)을 남두(南斗)에 속하는 것으로 본 것도 그와 같다. 여기서는 여산의 높고 우뚝한 모양을 가리킨다.

* 屛風九疊(병풍구첩) : 여산 오로봉(五老峰) 동쪽의 구첩병(九疊屛)을 말하는데, 겹쳐진 산이 병풍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 影落(영락) : 여산이 물맑은 파양호(鄱陽湖)에 비친 것을 말한다.

* 靑黛(청대) : 검 푸른색

* 金闕(금궐) : ()은 황궁 문 밖 좌우에 있는 망루를 말하고, 금궐은 황금으로 만든 문루를 말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여산의 석문石門, 즉 여산 서남쪽에 철선봉鐵船峰과 천지산天池山 두 산이 대치하여 마치 석문처럼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향로봉香爐峯과 쌍검봉雙劍峰이라는 설도 있다.

* 銀河(은하) : 삼첩천(三疊泉)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가리킨다. 왕기(王琦)今三疊泉在九疊屛之左, 水勢三折而下, 與銀河之掛石梁, 與太白詩句正相吻合(지금 삼첩천은 구첩병의 왼쪽에 있고, 물길은 세 번 꺾여서 돌기둥에 걸린 폭포와 함께 아래로 떨어진다. 태백이 시구에 적은 것과 딱 들어맞는다).”라고 했다.

* 三石梁(삼석량) : 일설에는 오로봉(五老峰) 서쪽, 일설에는 간적관(簡寂觀) , 일설에는 자소봉(紫霄峰) , 또 일설에는 개선사(開先寺)(= 수봉사秀峰寺) 옆이라는 등 분명하지 않다.

* 香爐(향로) : 향로봉

* 瀑布(폭포) : 황암폭포(黃巖瀑布)

* 回崖沓嶂(회애답장) : 구불구불한 낭떠러지와 겹쳐있는 산봉우리.

* 凌(능) : 높이 솟다.

* 吳天(오천) : 구강(九江)이 춘추시대에는 오의 세력권에 들었던 곳이다.

* 大江(대강) : 장강長江

* 白波九道(백파구도) : 아홉 갈래 강. 고서에서는 장강이 구강 부근에 이르러 아홉 갈래로 나뉜다고 적고 있다.

* 雪山(설산) : 하얀 물결이 꽃처럼 흩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 石鏡(석경) : 여산 동쪽에 있는 매끄럽게 생긴 원석(圓石)을 마치 거울 같다 한 것이다.

* 謝公(사공) : 사령운(謝靈運)

* 還丹(환단) : 도가(道家)의 연단(煉丹)을 말한다. 아홉 차례 정련한 구전단(九轉丹)과 주사(朱砂)를 합해 다시 정련하여 단약(丹藥)을 만들기 때문에(積久又還成丹) ‘환단(還丹)’이라고 한다.

* 琴心三疊(금심삼첩) : 도가의 수련 용어로 심신이 평온해지는 경계를 이르는 말이다.

* 玉京(옥경) : 옥경산(玉京山). 도교에서 하늘의 중심에 천존(天尊)이 있다고 하는 곳이다.

* 先期(선기) : 미리 약속하다.

* 汗漫(한만) : 신선의 이름. 조물자라고도 한다.

* 九垓(구해) : 구천(九天), 즉 하늘을 가리킨다.

* 盧敖(노오) : 전국시대 때 연()나라 사람으로 천하를 주유하다가 몽곡산(蒙谷山)에 이르렀을 때, 나이가 든 한 도인이 바람을 맞아 춤을 추는 것을 보았다. 노오가 함께 놀 것을 청하자 그가 웃으면서 나는 한만(汗漫)과 구천 밖에서 만나기로 먼저 약속했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고 하더니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 太淸(태청) : 태공(太空). 천공(天空). 하늘. 도가에서는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 등 삼청을 말하는데, 그 중에 가장 높은 하늘이 태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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