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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소가행(笑歌行)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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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가행(笑歌行) - 이백(李白)

               웃기는 노래

 

笑矣乎(소의호) : 우습구나.

笑矣乎(소의호) : 우스워.

君不見曲如鉤(군불견곡여구) : 그대는 보지 못했나, 갈고리처럼 굽어도

古人知爾封公侯(古人知爾封公侯) : 옛 사람은 공후(公侯)에 봉해질 줄 알았지.

君不見直如絃(군불견직여현) : 그대 보지 못했나, 시위처럼 곧아도

古人知爾死道邊(고인지이사도변) : 옛 사람은 주검 길에 버려질 줄 알았네.

張儀所以只掉三寸舌(장의소이지도삼촌설) : 출세했던 장의(張儀)는 세 치 혀나 놀렸고

蘇秦所以不墾二頃田(소진소이불간이경전) : 유명한 소진(蘇秦)은 두 뙈기밭도 못 갈았네.

 

笑矣乎(소의호) : 우습구나.

笑矣乎(소의호) : 우스워.

君不見滄浪老人歌一曲(군불견창낭노인가일곡) : 그대 못 보았나, 창랑(滄浪) 노인 노래 한 가락에

還道滄浪濯吾足(환도창낭탁오족) : 창랑에 가 발이나 씻는다고 했거늘

平生不解謀此身(평생불해모차신) : 평생토록 제 한 몸도 보살필 줄 모르면서

虛作離騷遣人讀(허작리소견인독) : 부질없이 이소(離騷)를 지어 남더러 읽으라고.

 

笑矣乎(소의호) : 우습구나.

笑矣乎(소의호) : 우스워.

趙有豫讓楚屈平(조유예양초굴평) : ()나라엔 예양(豫讓), ()나라엔 굴원(屈原)이 있어

賣身買得千年名(매신매득천년명) : 목숨을 팔아 천년의 명성을 사들였네.

巢由洗耳有何益(소유세이유하익) : 소보(巢父). 허유(許由) 귀를 씻어 무슨 보탬 되었나.

夷齊餓死終無成(이제아사종무성) : 백이(伯夷) 숙제(叔齊) 굶어죽어 끝내 이룬 것 없도다.

君愛身後名(군애신후명) : 그대는 죽은 후의 명성을 사랑하나

我愛眼前酒(아애안전주) : 나는 눈앞의 한 잔 술이 더 좋아라.

飮酒眼前樂(음주안전낙) : 술을 마시면 눈앞이 즐겁건만

虛名何處有(허명하처유) : 헛된 이름일랑 어디에 있단 말인가.

男兒窮通當有時(남아궁통당유시) : 대장부 궁하고 통함에는 때가 있는 법

曲腰向君君不知(곡요향군군불지) : 허리 굽혀 그댈 보나, 그대는 몰라주네.

猛虎不看机上肉(맹호불간궤상육) : 맹호(猛虎)는 탁자 위의 고기 따윈 보지 않으며

洪爐不鑄囊中錐(홍노불주낭중추) : 큰 화로는 주머니에 든 송곳일랑 만들지 않네.

 

笑矣乎(소의호) : 우습구나.

笑矣乎(소의호) : 우스워.

寧武子朱買臣(녕무자주매신) : 영무자(寧武子)와 주매신(朱買臣)

叩角行歌背負薪(고각항가배부신) : 소 뿔 치며 노래하고 등에 섶을 졌다지.

今日逢君君不識(금일봉군군불식) : 오늘 그댈 만났으나, 그대는 눈 뜬 소경

豈得不如佯狂人(개득불여양광인) : 어이 거짓 미치광이 나만도 못하오.

 

 

* 됨됨이가 출세를 담보하지 않는 모순된 현실, 제 앞가림도 못한다는 자책감, 인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세태. 한 잔 술에 밀려오는 회한은 헛헛한 웃음으로 눙쳐볼 수밖에 없다.

* 여러 주석가와 연구자들은 이 작품을 비가행(悲歌行)과 함께 위작(僞作)일 것이라 보고 있다. 간헐적인 후렴구와 다양한 대구(對句)로 노래 특유의 반복적 리듬과 함축미를 살린 솜씨도 엿보이지만, 분방하면서도 훤칠한 그의 많은 수작(秀作)들에 비해 산만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일인(日人) 大野實之助"술을 마시면 눈앞이 즐겁지만, 헛된 이름이야 어디에 남으랴.[飮酒眼前樂, 虛名何處有.]"라고 한 구절 등에 이백의 핵심 가치가 잘 표현되어 있다고 보아 조심스럽게 그의 작품으로 간주하였다. 고통스런 말년에 대취(大醉)하여 지었을 가능성, 이백의 호탕함을 흉내 낸 위작일 가능성, 모두 배제하기 어렵다.

* 孟子/離婁上孟子曰:「 有孺子歌曰:『滄浪之水清可以濯我纓滄浪之水濁兮可以濯我足。』

孟子孟子(BC372~BC289) 말하길, “젖먹이 노래에 이르길,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발을 씻으리라’.”

* 춘추전국시대(BC403~BC221) 나라 豫讓智伯의 신하 였는데 그가 趙襄子에게 잡혀 죽자 원수를 갚으려 하다 여러 번 실패하다 죽게 되자 趙襄子에게 빈 옷이라도 달라 하여 찔러 보고 자결하였다.

* 춘추전국시대(BC403~BC221) 나라 甯戚(=甯武子)은 가난하게 살다, 나라로 와서, 소뿔 두드리며 노래하다, 齊桓公(=小白, BC685~BC643)에게 발탁되어 높은 벼슬에 올랐다.

* 漢書/064上朱買臣朱買臣字翁子吳人也家貧好讀書不治產業常艾薪樵賣以給食擔束薪行且誦書。...<중략>入吳界見其故妻妻夫治道買臣駐車呼令後車載其夫妻到太守舍置園中給食之居一月妻自經死買臣乞其夫錢令葬

西漢朱買臣(BC174~BC115)翁子이고, 나라 사람이다. 집안이 가난하였으나, 글 읽기를 좋아하고, 가사 꾸리지 못하고, 땔나무 베어, 팔아 끼니를 잇고, 나무단지고, 가면서 글을 외웠다.<아내가 가난이 부끄러워 그를 떠났는데, 후일 朱買臣會稽太守가 되었다>. 나라 땅에 들어서자, 그 옛 아내를 봤는데, 처와 그 남편이 길을 텄다. 朱買臣이 수레를 세우고, 부하를 불러 수레 뒤에 그 부부를 태우라 하였다. 태수 관저에 이르러, 관저 뜰에 머물게 하고, 식사를 주었다. 한 달을 묵더니, 처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朱買臣이 남편에게 돈을 주어, 장례를 치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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