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춘일유나부담(春日遊羅敷潭) - 이백(李白)
봄날 나부담을 유람하다
行歌入谷口(행가입곡구) : 노래하며 골짜기 입구로 들어가니
路盡無人躋(노진무인제) : 길은 끊어지고 오르는 사람 하나 없네.
攀崖度絕壑(반애도절학) : 벼랑을 기어올라 깊은 계곡을 지나
弄水尋回溪(농수심회계) : 물길 희롱하며 협곡에 흐르는 개울을 찾네.
雲從石上起(운종석상기) : 구름은 바위에서 피어나고
客到花間迷(객도화간미) : 나그네는 꽃나무 사이에서 헤매네.
淹留未盡興(엄류미진흥) : 오래 머물러도 흥이 가시지 않는데
日落群峰西(일락군봉서) : 해는 산봉우리들 서쪽으로 떨어지네.
* 羅敷潭(나부담) : 하북성(河北省) 한단현(邯單縣) 서북쪽이 있으며 원래의 이름은 와룡담(臥龍潭)이다. 고대에 진나부(秦羅敷)라는 미인이 순절을 지키기 위해 이 못에 빠져 죽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와룡담을 나부담으로 고쳤다고 한다.
* 絕壑(절학) : 깊은 골짜기. 심곡(深谷).
* 回溪(회계) : 구불구불한 협곡에 흐르는 시냇물.
* 淹留(엄류) : 오래 머무름.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개원(開元) 19년(731) 이백의 나이 31세에 지은 시이다. 봄날 나부담의 험한 길을 올라 나부담의 경치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내는 모습을 표현한 시이다. 나부담의 전설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나부(羅敷)는 악부시집 ‘맥상상(陌上桑)’에 전해진다.
* 羅敷(나부) : 한(漢)나라 악부(樂府)인 〈陌上桑(맥상상〉에 ‘羅敷(나부)’라는 여인이 나오는데, 나중에는 젊은 여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韻府群玉(운부군옥)》의 ‘陌上桑(맥상상)’ 조에 의하면 “邯單(한단)에 미인이 있었는데 성은 진(秦)이요 이름은 나부(羅敷)로서 왕인(王仁)의 처였다. 언덕 위에서 뽕잎을 따고 있는데, 조왕(趙王)이 그녀를 범하려 하였다. 나부는 쟁[箏]연주에 능했으므로 ‘맥상상’의 노래를 지어서 자신의 뜻을 밝혔다.[邯郸美人 姓秦名羅敷 爲王仁妻 採桑陌上 趙王欲奪之 羅敷善彈箏 作陌上桑之歌以自明]”라고 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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