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맥상상(陌上桑) - 이백(李白)
길가의 뽕나무
美女渭橋東(미녀위교동) : 위교(渭橋) 동쪽의 아름다운 여인
春還事蠶作(춘환사잠작) : 봄이 돌아오자 누에를 치는구나.
五馬如飛龍(오마여비룡) : 다섯 말은 나는 용과 같고
青絲結金絡(청사결금락) : 푸른 실을 묶고 금빛 굴레를 둘렀구나.
不知誰家子(부지수가자) : 누구네 집 딸인지 모르면서
調笑來相謔(조소내상학) : 웃으며 다가와 서로 희롱하는구나.
妾本秦羅敷(첩본진라부) : 저는 본래 진(秦) 땅 나부(羅敷)로
玉顏豔名都(옥안염명도) : 미모로 도성에서 부러워한다오.
綠條映素手(녹조영소수) : 푸른 나뭇가지 하얀 손을 비추는데
採桑向城隅(채상향성우) : 성 모퉁이에서 뽕잎을 딴답니다.
使君且不顧(사군차불고) : 태수조차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況復論秋胡(황부론추호) : 하물며 다시 추호(秋胡)를 말해 무엇 하리오.
寒螿愛碧草(한장애벽초) : 가을 매미는 푸른 풀을 좋아하고
鳴鳳棲青梧(명봉서청오) : 우는 봉황은 벽오동에만 깃든다오.
託心自有處(탁심자유처) : 마음 붙일 곳 저마다 따로 있나니
但怪旁人愚(단괴방인우) : 다만 그대의 어리석음이 괴이쩍구나.
徒令白日暮(도령백일모) : 공연히 하루해 저물 때까지
高駕空踟躕(고가공지주) : 높은 수레에 앉아 일없이 머무적거리는구나.
* 이 시는 악부시집 및 전당시에 실려 있으며 이백(李白)은 악부의 옛 제목인 맥상상(陌上桑)을 빌려 이 시를 지었다. 맥상상(陌上桑)은 한악부(漢樂府) 중 저명한 서사시로 일출동남우행(日出東南隅行), 염가나부행(豔歌羅敷行)으로도 불리며, 상화가사(相和歌辭)에 속한다.
《韻府群玉(운부군옥)》의 ‘陌上桑(맥상철)’ 조에 의하면
“邯單(감단)에 미인이 있었는데 성은 진(秦)이요 이름은 나부(羅敷)로서 왕인(王仁)의 처였다. 언덕 위에서 뽕잎을 따고 있는데, 조왕(趙王)이 그녀를 범하려 하였다. 나부는 쟁[箏]연주에 능했으므로 ‘맥상상’의 노래를 지어서 자신의 뜻을 밝혔다.[邯郸美人 姓秦名羅敷 爲王仁妻 採桑陌上 趙王欲奪之 羅敷善彈箏 作陌上桑之歌以自明]”라 하였다.
* 渭橋(위교) : 당(唐)나라 때 장안(長安) 부근 위수 위의 다리.
* 蠶作(잠작) : 누에치기.
* 五馬(오마) : 태수(太守)를 의미한다. 한(漢)나라 때 태수의 수레를 말 다섯 마리(五馬)가 끌었으므로 붙여진 명칭이다.
* 金絡(금락) : 금빛 굴레를 두르다. 絡(이을 ‘락’)은 두르다. 악부시집 맥상상에 “青絲繫馬尾(청사계마미), 黃金絡馬頭(황금락마두) 파란 비단 실로 말꼬리 묶고 황금으로 말 머리에 둘렀네.”라는 표현이 있다.
* 子(자): 여자를 말한다.
* 相謔(상학) :서로 희롱함.
* 玉顔(옥안) : 아름다운 얼굴. 미인.
* 艶(염) : 선망하다. 부러워하다.
* 名都(명도): 이름난 도성(都城).
* 城隅(성우) : 성 모퉁이.
* 使君(사군) : 한(漢)나라때 태수(太守) 또는 자사(刺史)를 말한다.
* 不顧(불고) : 돌아보지 아니함.
* 况复(황부) : 하물며 다시.
* 秋胡(추호):춘추시대의 노(魯)나라 사람으로, 결혼 후 5일 만에 집을 떠나 진(陳)나라에 가서 벼슬살이를 하다가 5년 만에 금의환향하였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뽕을 따고 있는 여인을 보고 황금으로 유혹하였으나 그 여인은 남편이 있다며 돌아보지도 않았다. 추호가 집에 돌아와 자신이 유혹했던 여인이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내는 이 사실을 부끄러워하여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후일 사람들이 추호행(秋胡行)이라는 노래를 불러 그 사연을 슬퍼하였다. <열녀전(烈女傳) 노추결부(魯秋潔婦)>
* 寒螿(한장): 한선(寒蟬). 가을 매미.
* 徒令(도령):공연히.
* 踟躕(지주) : 머무적거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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