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구별리(久別離) - 이백(李白)
오랜 이별
別來幾春未還家(별래기춘미환가) :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봄이 몇 번 지났던가?
玉窗五見櫻桃花(옥창오견앵도화) : 고운 창에 앵두꽃이 다섯 번이나 피었겠지.
況有錦字書(황유금자서) : 게다가 비단에 쓴 아내 편지
開緘使人嗟(개함사인차) : 열어보니 탄식만 나오네.
至此腸斷彼心絕(지차당단피심절) : 이렇게 애 끓는데 그대의 마음 끊어지리니
雲鬟綠鬢罷梳結(운환록빈파소결) : 고운 쪽진 머리 빗질하여 묶기도 그만 두었겠지.
愁如回飆亂白雪(수여회표란백설) : 시름이 회오리바람에 흰 눈처럼 흩날려
去年寄書報陽台(거년기서보양대) : 지난 해 양대(陽台)로 편지를 보냈네.
今年寄書重相催(금년기서중상최) : 올해도 또 편지 보내기를 서로 재촉하니
東風兮東風(동풍혜동풍) : 봄바람아! 봄바람아!
為我吹行雲使西來(위아취행운사서래) : 날 위해 뜬 구름 서쪽으로 보내다오.
待來竟不來(대래경불래) : 기다려도 끝내 오지 않고
落花寂寂委青苔(낙화적적위청태) : 꽃잎 떨어져 푸른 이끼에 쌓여 쓸쓸해지네.
* 구별리(久別離)는 악부(樂府) 별리(別離) 곡 중 하나이며 주로 이별의 아픔을 읊은 노래로 〈장별리(長別離)〉 〈생별리(生別離)〉 등도 있다. 이백이 이를 개편하여 새롭게 만든 노래로 잡곡가사(雜曲歌辭)에 속한다. 이 시는 당(唐) 개원(開元) 27년(739) 이백의 39세 때 지은 시이다. 이백은 27세경 지방의 명문 허어사(許師)의 손녀와 결혼했으며, 35세 무렵에는 산동(山東) 지방을 중심으로 각지를 돌아다녔다. 이백이 아내의 편지를 받고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며 악부 별리의 제목을 인용하여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애틋하게 읊은 시이다.
* 玉窗(옥창) : 아름답게 꾸며 놓은 창문.
* 五見(오견) : 5년이 지났음을 말한다.
* 櫻桃花(앵도화) : 앵두나무 꽃.
* 錦字書(금자서) :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편지를 말한다. 전진(前秦) 두도(竇滔)의 처 소혜(蘇蕙)가 유사(流沙)로 쫓겨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비단 옷감 위에 회문시를 지어 보낸 고사에서 유래하였다.<진서 열녀전>
* 開緘使人嗟(개함사인차) : 편지를 열어보니 탄식하게 하네. 緘(함)은 편지. 嗟(차)는 탄식함.
* 雲鬟(운환) : 여자의 탐스러운 쪽진 머리. 鬟은 쪽 ‘환’.
* 綠鬢(녹빈) : 푸른 귀밑머리. 윤이 나는 고운머리.
* 回飆(회표) : 회오리 바람
* 陽台(양대) : 지금의 사천성 무산현 북쪽에 있으며,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시인 송옥(宋玉)의 〈高唐賦(고당부)〉 서(序)에 초(楚)나라 회왕(懷王)이 고당(高唐)을 유람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 한 부인이 나타나 스스로 칭하기를 ‘무산신녀(巫山神女)’라 하였다. 회왕은 그녀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이별에 임해서 무산신녀가 “저는 무산의 남쪽 고악산(高丘山) 험한 곳에 사는데, 아침엔 구름이 되고 저녁엔 비가 되어 아침이면 아침마다 저녁이면 저녁마다 양대(陽臺)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妾在巫山之陽 高丘之阻 且爲朝雲 暮爲作雨 朝朝暮暮 陽臺之下]”라고 하였다.
* 行雲(행운) : 지나가는 구름.
* 寂寂(적적) : 외롭고 쓸쓸함. 괴괴하고 조용함.
* 青苔(청태) : 푸른 이끼. =綠笞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상상(陌上桑) - 이백(李白) (0) | 2020.10.29 |
---|---|
춘일유나부담(春日遊羅敷潭) - 이백(李白) (0) | 2020.10.29 |
고구려(高句驪) - 이백(李白) (0) | 2020.10.29 |
하일산중(夏日山中) - 이백(李白) (0) | 2020.10.29 |
답호주가엽사마문백시하인(答湖州迦葉司馬問白是何人) - 이백(李白) (0) | 2020.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