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등여산오로봉(登廬山五老峰) - 이백(李白)
여산 오로봉에 올라
廬山東南五老峰(여산동남오로봉) : 여산 동남쪽 오로봉은
青天削出金芙蓉(청천삭출금부용) : 푸른 하늘에 깎여 솟아 있는 연꽃 같네.
九江秀色可攬結(구강수색가람결) : 구강의 빼어난 경치가 손에 잡힐 듯한데
吾將此地巢雲松(오장차지소운송) : 나는 장차 이곳 구름 속 소나무에 깃들리라.
* 여산 동남쪽에 솟아 있는 오로봉은 황금빛의 연꽃을 푸른 하늘 속에 깎아 세운 것같이 높이 솟아 있다. 여기 올라가 앞을 바라보면 구강의 수려한 경치가 손에 잡힐 듯이 분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 나는 여기에다 거주지를 정하고 구름 속 소나무 숲에서 살겠다. '망여산폭포수'와 같은 시기에 지은 이백의 속세 이탈의 이상을 읊은 평성 동운의 칠언절구다.
오로봉은 여산 동남부에 위치하며, 다섯 봉우리가 천 길이나 된느 절벽으로 되어 있다. 이 산 기슭에 있는 해회사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다섯 늙은이가 옷깃을 나란히 하고 앉아 있는 것같이 보여 오로봉이라 한다. 5봉 중 가장 험한 곳은 제3봉이고, 정상에 '거천척오(去天尺五 : 하늘까지의 거리가 5자)', '부시대천(俯視大千 : 굽어보면 대천세계다)'라고 석각되어 있다. 제일 높기는 제4봉이요, 해발1,358m이다. 이 오로봉이 여산에서 파양호의 일출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오로봉은 높고 아름다워 새벽 햇살이 비칠 때는 황금자색을 띠어 청천의 백운을 바탕으로 마치 만발한 부용화같이 보인다. 그래서 이백이 금부용이라 표현한 것이다. 이 산 봉우리에는 기이한 소나무가 많아 그것들이 바위틈에 끼어 서 있고, 아래를 굽어보면 흰 구름이 물가에 걸려 있으며, 매 떼가 발 밑을 날고, 파양호가 가끔 보인다. 이 오로봉 밑에는 다섯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사자봉, 금인봉, 석함봉, 능운봉, 기간봉이요, 또 관음애, 사자애도 있다.
오로봉 뒤 골짜기가 청련곡으로 청련거사 이백이 소운송하며 은거했던 곳이라 한다. 지금도 이곳에 청련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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