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一. 周南(주남) 001~011
002 葛覃(갈담)
칡덩굴
葛之覃兮(갈지담혜) : 칡덩굴 뻗어
施于中谷(이우중곡) : 골짜기로 뻗어가네
維葉萋萋(유엽처처) : 잎들이 무성하여라
黃鳥于飛(황조우비) : 노란 꾀꼬리 날아
集于灌木(집우관목) : 떨기나무에 모여든다
其鳴喈喈(기명개개) : 그 소리 즐거워라
葛之覃兮(갈지담혜) : 칡덩굴 뻗어
施于中谷(이우중곡) : 꼴짜기로 뻗어가네
維葉莫莫(유엽막막) : 잎들이 빽빽하여라
是刈是濩(시예시호) : 베어내고 삶아내어
爲絺爲綌(위치위격) : 가는 베 굵은 베 만드네
服之無斁(복지무역) : 옷 입고 좋아한다
言告師氏(언고사씨) : 부모님께 아뢰어
言告言歸(언고언귀) : 근친 간다 말하리
薄汚我私(박오아사) : 평복을 빨고
薄澣我衣(박한아의) : 예복도 빨아
害澣害否(할한할부) : 무엇인들 안 빨겠소
歸寧父母(귀녕부모) : 돌아가 부모 안부 물으리라
<해>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萋萋 黃鳥于飛集于灌木 其鳴喈喈
賦이다. 葛은 풀의 이름이니 줄기가 자라고 가는 갈포와 긴 갈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覃은 뻗음이요, 施는 옮김이다. 中谷은 골짜기 안이다. 萋萋는 盛한 모양이다. 黃鳥는 꾀꼬리이다. 灌木은 叢生하는 나무이다. 喈喈는 和한 소리가 멀리까지 들림이다. ○ 賦란 것은 그 일을 敷陳하여 곧바로 말한 것이다. 대개 후비가 이미 絺綌을 만들고 그 일을 읊어 初夏 때에 칡잎이 바야흐로 무성하여 꾀꼬리가 그 위에서 우는 것을 追敍하였다. 뒤에 모두 賦라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是刈是濩 爲絺爲綌 服之無斁
賦이다. 莫莫은 茂密한 모양이다. 刈는 벰이요, 濩은 삶음이다. 가는 것을 絺라 하고 거친 것을 綌이라 한다. 斁은 싫음이다. ○ 이는 盛夏 때에 칡이 이미 자랐다. 이에 다스려서 베를 만들어서 입어도 싫증이 없는 것이다. 대개 스스로 그 수고로움을 잡아서 그 성과가 쉽지 않음을 알았으므로 이 때문에 마음으로 정성 되이 아껴서 비록 극히 垢弊되었으나 차마 물려서 버리지 않는 것이다.
言告師氏 言告言歸 薄汚我私 薄澣我衣 害澣害否 歸寧父母
賦이다. 言은 語辭이다. 師는 여자스승이다. 薄은 적음과 같다. 汚는 자주 문대어서 그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이니 治亂하는 것을 亂이라 하는 것과 같다. 瀚은 씻기만 할 뿐이다. 私는 燕服이요, 衣는 禮服이다. 害은 어찌요, 寧은 편안함이니 問安을 이른 것이다. ○ 上章에서는 이미 거친 베옷과 가는 베옷을 이루었고, 이 장은 드디어 그 師氏에게 고하여 歸寧할 뜻을 君子에게 고하게끔 하였고, 또한 “어찌 그 私服의 더러운 것을 다스리면서 그 禮服을 세탁하지 않으랴. 어느 것은 마땅히 빨아야 할 것이요, 어느 것은 빨지 말아야 할 것인가. 내 장차 그것을 입고서 부모님께 歸寧할 것이라 한 것이다.
이 詩는 后妃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贊美하는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히 그 이미 貴하면서도 능히 勤勉함을 보였고, 이미 富하면서도 능히 절검함을 나타냈으며 이미 자라서도 공경을 그 師傅에게 느슨히 하지 않고, 이미 시집가서까지 부모님께 孝를 衰하게 하지 않으니, 이는 모두가 덕이 두터운 것이요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이다. 小序에는 后妃의 근본이라 했는데 거의 가깝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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