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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06. 7. 30.

산과바다

 

李白 詩(이백 시) HOME

 

 

 

          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이백(李白)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에 들려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서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받았소.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아취군복낙) :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하고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 해질 무렵, 종남산에서 내려오니 달빛도 함께 나를 따라 내려온다. 머리를 돌려 막 내려온 산길을 돌아보니 푸른 옥빛의 산 아지랑이가 산허리를 두르고 있다. 산 아래에서 우연히 곡사산인(斛斯山人)을 만나 그와 함께 손을 잡고 동행하여 그의 시골집에 이르니, 아이가 대답하며 사립문을 열어주었다. 초록빛 대나무가 심겨진 사잇길로 걸어 들어가매 푸른 담쟁이가 나그네 옷에 스친다. 서로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오늘 저녁 쉴만한 좋은 곳을 만났다. 그는 나를 위해 좋은 술을 준비하고 함께 잔을 들어 시원스레 마신다. 술자리가 파한 후, 우리는 한 목소리로 松風曲을 높이 부른다. 노래가 끝나니, 이미 은하수별마저 희미한 때다. 나는 취했고 그도 즐거워하여, 흔쾌하게 인간세상 모든 기심(機心)을 잊으니 세상과 다툼이 없다.

 

* 이 시는 李白이 종남산(終南山)을 내려온 후에 친구인 곡사산인(斛斯山人)의 집에 머무르면서 술 마시고 노래를 부른 즐거운 일을 묘사한 작품으로, 질박하고 자연스럽게 구성되었다. 앞의 네 구는 종남산을 내려오면서 본 저녁 풍경을 묘사하고, 다음 네 구는 산 아래에서 우연히 곡사산인을 만나, 그의 집에 머물게 된 것을 표현하였다. 뒤의 여섯 구는 즐겁게 마시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정경을 그렸는데, 거나하여 기심(機心)을 잊기까지 하였다.

* 李白 : 701~762. 자는 太白, 호는 靑蓮居士이다. 낭만적이고 호방한 시풍으로 詩仙이라 불린다. 저서로 李太白全集이 있다.
* 碧山(벽산) : 종남산(終南山)을 말한다. 섬서성(陝西省) 남부를 가로지르는데 주봉(主峰)은 장안(長安) 남쪽에 있는 진령(秦嶺)이다.
* 卻顧(각고) : 돌아보는 것이다.
* 翠微(취미) : 산 중턱의 옥빛처럼 푸른 山氣이다.
*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 곡사산인(斛斯山人)과 손을 잡고 동행하여 곡사산인의 집에 도착한 것이다. * * 斛斯(곡사) : 중국의 성씨
* 靑蘿(청라) : 푸른 담쟁이
* () : 술잔 바닥의 남은 술까지 다 털어 마시는 것이다. 禮記》 〈曲禮, “옥 술잔으로 마시는 자는 털어 마시지 않는다.[飮玉爵者不揮]”라고 하였다.
* 松風(송풍) : 고금곡(古琴曲)의 이름으로, 風入松(풍입송)의 별칭이다.
* 河星稀(하성희) : ‘는 은하수를 가리킨다. 은하수의 별이 드물다는 것은 새벽이 다가옴을 뜻한다.
* 復樂(복락) : 또 즐겁다.
* 陶然도연 : 술이 취한 모양

* 忘機(망기) : 기심(機心)을 잊는 것으로, 기심은 자기의 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말한다. 列子》 〈黃帝, “바닷가에 살던 한 사람이 매일 갈매기와 친하게 놀아 갈매기가 사람을 피하지 않았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가, ‘내일은 갈매기 한 마리를 잡아서 내게 보여라하였더니, 이튿날에는 갈매기들이 공중에서 빙빙 돌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는 전에는 갈매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기심(機心)이 없었기 때문에 갈매기들도 무심하게 친해진 것이요, 뒤에는 갈매기를 잡겠다는 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갈매기가 피한 것이다.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종남산을 내려와

이백의 시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왔더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달이 돌아오는 날 따라 왔네

                    却顧所來徑 각고소내경    잠시 멈춰 내려 온 길 돌아다보니

                    蒼蒼橫翠微 창창횡취미    푸른 기운 아득히 산허리를 둘렀네

                    相휴及田家 상휴급전가    뒷짐지고 농삿집 초가에 이르니

                    童稚開荊扉 동치개형비    어린 아이가 사립문을 열어주네

                    綠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는 길에까지 나 있고

                    靑蘿拂行衣 청나불행의    칡덩굴 나풀대는 옷자락에 걸리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쉬어 갈 곳을 찾아 기쁘다 말하며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맛 좋은 술을 둘이 함께 마시네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길게 노래하여 솔바람을 읊으니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 끝날 무렵 은하수도 희미하네

                    我醉君復樂 아취군복낙    내 취하니 그대 다시 즐거워하고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일을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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