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금릉주사유별(金陵酒肆留別) - 이백(李白)
금릉 술집에서의 작별
風吹柳花滿店香 풍취유화만점향 버들 꽃 날리어 향기 주막 가득하고
吳姬壓酒喚客嘗 오희압주환객상 술 짜는 오의 미인 손 불러 맛보라네
金陵子弟來相送 금릉자제내상송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찾아 전송하니
欲行不行各盡觴 욕행불행각진상 가려 하나 못 가고 술잔만 비우네
請君試問東流水 청군시문동유수 그대 흐르는 물에게 물어보게나
別意與之誰長短 별의여지수장단 물과 석별의 정 누가 길고 짧은지
다른해석
風吹柳花滿店香(풍취유화만점향) : 바람은 버들개지를 날리고 술집은 봄 향기로 가득 찼는데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 오나라 미인은 술을 걸러 손님더러 맛보라 하네.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내상송) : 금릉의 젊은 친구들 찾아와 서로 전송할 적에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 떠나려다 떠나지 못하며 이별을 애석해 하며 술잔을 비우네.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류수) : 청컨대 시험 삼아 동으로 흐르는 양자강 강물에 물어 보라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 이별의 정이 강물과 비겨 어느 편이 더 길고 짧은가를.
* 金陵 : 지금의 南京市(남경시)
* 酒肆 : 술집. 酒樓(주루)
* 留別 : 떠나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작별함
* 吳姬 : 오 나라의 미인. 중국 강남인 강소성 지방의 미인. 吳娃(오왜)
* 壓酒 : 술독의 술을 걸러 짬
* 相送 : 피차간에 서로 보냄
* 試問 : 시험 삼아 물어봄
* 東流水 : 동쪽으로 흐르는 강물. ‘양자강’을 말하는데 중국의 강은 지형적으로 모두 동쪽으로 흘러감
* 別意 : ① 다른 생각. ② 아쉽게 이별하는 마음. 여기서는 ②의 뜻임
* 與之 : 동류수 곧 양자강과 더불어. 之는 ‘동류수’를 가리킴
* 短長 : 짧고 긺. 長短을 압운으로 인하여 뒤바꾸어 쓴 말인데, 이별의 정이 양자강만큼이나 길다는 뜻을 나타냄
감상(鑑賞) - 글벗이요 술벗인 금롱의 젊은 친구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며 술집에서 그들에게 지어준 시이다. 때는 버들개지 날며 봄 향기 가득한 계절, 술집 미녀 아가씨는 새 술의 맛을 보라고 권하는 정겨운 모습이다. 그동안 사귀었던 금릉의 젊은이들이 몰려와 이별의 주연을 베풀어 준다. 한 잔 두 잔 권커니 잣커니 하노라니 이별의 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겠다. 저 도도히 흘러가는 양자강 강물에 물어 보자, 강물의 흐름과 우리의 이별의 정이 어느 게 더 긴가를. 이렇게 이별의 정을 긴 강물에 비긴 것이 시인다운 착상이라 하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주부지(待酒不至) - 이백(李白) (0) | 2006.07.30 |
---|---|
추포가17수(秋浦歌十七首) - 이백(李白) (0) | 2006.07.30 |
우인회숙(友人會宿) - 이백(李白) (0) | 2006.07.30 |
월하독작4수(月下獨酌四首) - 이백(李白) (0) | 2006.07.30 |
대주문월( 對酒問月) - 이백(李白) (0) | 2006.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