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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心寶鑑(명심보감)

명심보감 12. 성심편(省心篇) - 하(下)

by 산산바다 2024. 5. 21.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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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성심편(省心篇) - ()

 

성심편(省心篇)은 상· 하로 나누어지는데, 자신의 마음을 성찰할 수 있는 글뿐만 아니라 시세에 변화하는 다른 사람 마음까지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다른 편에 비해 그 분량이 가장 많습니다.

 

 

眞宗皇帝 御製曰 知危識險 終無羅網之門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施仁布德 乃世代之榮昌 懷妬報冤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害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진종황제 어제왈 지위식험 종무라망지문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로 시인포덕 내세대지영창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손인이기 종무현달운잉 해중성가 기유장구부귀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화기상신 개시부인지소

 

진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위태함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마침내 그물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오. 선한 일을 받들고 착한 이를 추켜올리고 어진 사람을 천거하면 스스로 내 몸이 편안한 길이 되고, ()을 베풀고 덕()을 폄은 곧 대대(代代)로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에 보복함은 자손에게 근심을 끼쳐주는 것이오. 남을 해롭게 해서 자기를 이롭게 한다면 마침내 현달한 자손이 없고, 뭇사람을 해롭게 해서 성가(成家)를 한다면 어찌 그 부귀(富貴)가 길게 가겠는가. 이름을 갈고 몸을 달리함은 모두 교묘한 말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게 됨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神宗皇帝 御製曰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 勿起於心 讒言 勿宣於口 骨肉貧者 莫踈 他人富者 莫厚 克己 以勤儉爲先 愛衆以謙和爲首 常思己往之非 每念未來之咎 若依朕之斯言 治國可而可久

신종황제 어제왈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거필택린 교필택우 질투 물기어심 참언 물선어구 골육빈자 막소 타인부자 막후 극기 이근검위선 애중이겸화위수 상사기왕지비 매념미래지구 약의짐지사언 치국가이가구

 

신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정도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반드시 이웃을 가려 살고 벗을 가려 사귀며 남을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어 말하지 말며, 동기간의 가난한 자를 소홀히 하지 말고 부유한 자에게 아첨하지 말고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것은 부지런하고 아껴 쓰는 것이 첫째이고, 사람을 사랑하되 겸손하고 화평함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언제나 지나간 날의 잘못됨을 생각하고 또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의한다면 나라와 집안을 다스림이 가히 오래갈 것이니라고 하셨다.

 

 

高宗皇帝 御製曰 一星之火 能燒萬頃之薪 半句非言 誤損平生之德 身被一縷 常思織女之榮 日食三飱 每念農夫之苦 苟貪妬損 終無十載安康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 福緣善慶 多因積行而生 人聖超凡 盡是眞實而得

고종황제 어제왈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신피일루 상사직여지영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구탐투손 종무십재안강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복연선경 다인적행이생 인성초범 진시진실이득

 

고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한 점의 불티도 능히 만경(萬頃)의 숲을 태우고, 짧은 반 마디 그릇된 말이 평생의 덕을 허물어뜨린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입었어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거든 농부(農夫)의 힘든 것을 생각하라.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을 쌓고 인()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後孫)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행복과 경사는 대부분의 선행(善行)을 쌓는 데서 생겨나고, 범용(凡庸)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다 진실 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王良曰 欲知其君 先視其臣 欲識其人 先視其友 欲知其父 先視其子 君聖臣忠 父慈子孝

왕량왈 욕지기군 선시기신 욕식기인 선시기우 욕지기부 선시기자 군성신충 부자자효

 

왕량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벗을 보고, 그 아비를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仁慈)하면 자식이 효행 하느니라.”고 하셨다.

 

 

家語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가어운 수지청칙무어 인지찰칙무도

 

▶ 『(공자)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느니라.”고 하셨다.

 

 

許敬宗曰 春雨如膏 行人 惡其泥濘 秋月 揚輝 盜者 憎其照鑑

허경종왈 춘우여고 행인 악기니녕 추월 양휘 도자 증기조감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 길 가는 사람은 그 질퍽질퍽하는 진창을 싫어하고, 가을의 달빛은 밝게 비치나 도둑놈은 그 밝게 비치는 것을 싫어하느니라.”고 하셨다.

 

 

景行錄云 大丈夫 見善明故 重名節於泰山 用心精故 輕死生於鴻毛

경행록운 대장부 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용심정고 경사생어홍모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착한 것을 보는 것이 밝음으로 명분과 절의(節義)를 태산보다 중하게 여기고, 마음 쓰기가 깨끗함으로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아주 홍모(가볍게)와 같이 여기느니라.”고 하였다.

 

 

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

민인지흉 낙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한 것을 건지고, 남의 위태함을 구하여야 되느니라.

 

 

經目之事 恐未皆眞 背後之言 豈足深信

경목지사 공미개진 배후지언 기족심신

 

직접 보고 경험한 일도 모두 참되지 아니할까 두렵거늘,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족히 깊이 믿으리요.

 

 

不恨自家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부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자기 집 두레박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도다.

 

 

臟濫 滿天下 罪拘薄福人

장람 만천하 죄구박복인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할지라도 죄()는 복이 적은(薄福) 사람에게 걸리느니라.

 

 

天若改常 不風卽雨 人若改常 不病卽死

천약개상 부풍즉우 인약개상 부병즉사

 

하늘이 만약 상도(常道)를 어기면 바람 아니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常道)를 벗어나면 병 아니면 죽으리라.

 

 

壯元詩云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장원시운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할 것이요. 벼슬아치가 바르고 깨끗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느니라.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지느니라.

 

 

子曰 木縱繩則直 人受諫則聖

자왈 목종승칙직 인수간칙성

 

공자가 말씀하길 나무가 먹줄을 좇으면 곧고, 사람이 간()함을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되느니라.”고 하셨다.

 

 

一派靑山景色幽 前人田土後人收 後人收得莫歡喜 更有收人在後頭

일파청산경색유 전인전토후인수 후인수득막환희 갱유수인재후두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구나. 저 땅은 옛사람이 가꾸던 밭인데 뒷사람들이 거두는 것이다. 뒷사람은 차지했다 해서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둘 사람은 뒤에 있느니라.

 

 

蘇東坡曰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必有大禍

소동파왈 무고이득천김 부유대복 필유대화

 

소동파가 말하기를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큰 재앙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康節邵先生曰 有人 來問卜 如何是禍福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강절소선생왈 유인 래문복 여하시화복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나에게 자기의 운수를 묻는 사람이 있으니 어떠한 것이 화와 복인고.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니라.”고 하셨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대하천간 야와팔척 량전만경 일식이승

 

큰 집이 천간(千間)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요. 좋은 밭이 만 평이 있더라도 하루 두 되면 먹느니라.

 

 

久住令人賤 頻來親也踈 但看三五日 上見不如初

구주령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삼오일 상견부여초

 

오래 머물러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여기고, 자주 오면 친하던 것도 멀어지느니라. 오직 사흘이나 닷새 만에 서로 보는데도 처음 보는 것 같지 않느니라.

 

 

渴時一滴 如甘露 醉後添盃 不如無

갈시일적 여감로 취후첨배 부여무

 

목이 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안 먹는 것만 못하느니라.

 

 

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주부취인인자취 색부미인인자미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이 사람을 미혹(迷惑)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하는 것이니라.

 

 

公心 若比私心 何事不辨 道念 若同情念 成佛多時

공심 약비사심 하사부변 도념 약동정념 성불다시

 

()을 위하는 마음이 사()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할 것이며, ()를 향하는 마음이 만약 남녀의 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면 성불(成佛)한 지도 이미 오래일 것이니라.

 

 

濂溪先生曰 巧者言 拙者黙 巧者勞 拙者逸 巧者賊 拙者德 巧者凶 拙者吉 嗚呼 天下拙 刑政 徹 上安下順 風淸弊絶

렴계선생왈 교자언 졸자묵 교자노 졸자일 교자적 졸자덕 교자흉 졸자길 오호 천하졸 형정 철 상안하순 풍청폐절

 

염계선생이 말하기를 교자(재주 있고 꾀있음)는 말을 잘하고, 졸자(재주 없고 어리석음)는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로우나, 졸자는 한가하다. 교자는 패악하나 졸자는 덕성(德性)스러우며,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아아! 천하가 졸하면 정치가 철저하여서 임금은 편안하고 백성은 잘 복종하며, 풍속은 맑고 나쁜 습관은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易曰 德微而位尊 智小而謀大 無禍者鮮矣

역왈 덕미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선의

 

▶ 『주역에 이르기를 덕이 적은데 지위가 높으며, 지혜가 없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다면 화()가 없는 자가 드물 것이니라.”고 하셨다.

 

 

說苑曰 官怠於宦成 病加於小癒 禍生於懈怠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설원왈 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 화생어해태 효쇠어처자 찰차사자 신종여시

 

▶ 『설원에 말하기를 다스리는 도()는 지위가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에서 흐려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나중을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할 지니라.”고 하였다.

 

 

器滿則溢 人滿則喪

기만칙일 인만칙상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 잃어지느니라.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한 자 되는 둥근 구슬을 보배로 알지 말고 오직 짧은 시간을 귀중히 여길지니라.

 

 

羊羹 雖美 衆口 難調

양갱 수미 중구 난조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으나 뭇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려우니라.

 

 

益智書曰 白玉 投於泥塗 不能汚穢其色 君子 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故松柏可以耐雪霜明智 可以涉危難

익지서왈 백옥 투어니도 부능오예기색 군자 행어탁지 부능염란기심 고송백가이내설상 명지 가이섭위난

 

▶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 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混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송백(松柏)은 상설(霜雪)을 견디어 내고, 밝은 지혜는 위난(危難)을 능히 견뎌 내느니라.”고 하였다.

 

 

入山擒虎 易 開口告人 難

입산금호 역 개구고인 난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 어려우니라.

 

 

遠水 不救近火 遠親 不如近隣

원수 부구근화 원친 부여근린

 

먼 곳에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일가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같지 못하느니라.

 

 

太公曰 日月 雖明 不照覆盆之下 刀刃 雖快 不斬無之人 非災橫禍 不入愼家之門

태공왈 일월 수명 부조복분지하 도인 수쾌 부참무지인 비재횡화 부입신가지문

 

태공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놓은 동이의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비록 잘 드나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불의(不意)의 재앙은 조심하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太公曰 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

태공왈 양전만경 부여박예수신

 

태공이 말하기를 좋은 밭 만 이랑이 박한 재주가 몸에 따라 있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고 하셨다.

 

 

性理書云 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성리서운 접물지요 기소부욕 물시어인 행유부득 반구제기

 

▶ 『성리서에 이르기를 사물(事物)을 접하는 요체(要諦)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동이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에게 원인을 구하라.”고 하였다.

 

 

酒色財氣四堵墻 多少賢愚在內廂 若有世人 跳得出 便是神仙不死方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약유세인 도득출 변시신선부사방

 

술과 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가지로 쌓은 담 안에 수많은 어진 이와 어리석은 사람이 행랑에 들어 있다. 만약 그 누가 이곳을 뛰쳐나올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신선과 같이 죽지 아니하는 방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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