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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279

by 산산바다 2024. 3. 28.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한산시(寒山詩) 279

        《詩 三百三首 其二七九

 

元非隱逸士(원비은일사) : 원래부터 숨어 지내는 이가 아니었으나

自號山林人(자호산림인) : 스스로 산림 속에 사는 이라 이름 지었네.

仕魯蒙幘帛(사로몽책백) : 한때는 노나라 땅에서 벼슬도 살았지만

且愛裹疏巾(차애과소건) : 지금은 거친 베옷과 두건 쓰고 지내네.

道有巢許操(도유소허조) : 유소의 혈거와 허유의 절조를 배우고

恥爲堯舜臣(치위요순신) : 요순의 신하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네.

獼猴罩帽子(미후조모자) : 원숭이가 모자를 쓰는 것과 다름없는 일

學人避風塵(학인피풍진) : 출가자는 그런 세상일 멀리하고 살 뿐이네.

 

逸士(일사) : 세상을 등지고 숨어 지내는 인사

() : 산동을 가리킴

幘帛(책백) : 책은 두건, 백은 옷을 가리킴

() : 싸매다. 휘감다.

有巢(유소) : 중국 전설 속에서 원시 혈거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許操(허조) : () 임금의 선위 의향을 듣고도 끝까지 거절의 뜻을 굽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말을 들은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 영수潁水에 귀를 씻고 산림에 은거한 허유許由의 절조를 가리킨다.

學人(학인) : 배움을 구하는 이. 아직 배움이 남아 있는 이. 출가자를 이르기도 함.

風塵(풍진) :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사건이나 시련 붓다 입멸 후 충격에 휩싸인 승가를 추스르고 이끈 이는 제자 중에 두타행(頭陀行)의 일인자로 꼽히던 마하가섭 존자였다.

두타행은 산스크리트 두타dhūta의 음역으로 버리다. 닦다. 씻다등의 뜻을 갖고 있는데 인간의 모든 집착과 번뇌를 버리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말한다.

산림인山林人이라는 말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오늘날 붓다 제자들의 살림살이가 두타행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붓다의 가르침이 쇠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배운 대로 살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여물지 못한 탓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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