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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90

by 산산바다 2024. 3. 22.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한산시(寒山詩) 090

        《詩 三百三首 其九十

 

惡趣甚茫茫(악취심망망) : 삼악도에 빠지는 길 아득하여라

冥冥無日光(명명무일광) : 깜깜한 그곳에는 빛이라곤 없네.

人間八百歲(인간팔백세) : 사람의 한평생 팔백 년 세월이

未抵半宵長(미저반소장) : 그곳에선 하룻밤의 반도 안 되네.

此等諸癡子(차등제치자) : 그렇게 가는 이들 하나같이 어리석어

論情甚可傷(논정심가상) : 내 맘을 말하자면 불쌍하기 그지없네.

勸君求出離(권군구출리) : 그대에게 권하나니 세속의 일 떠나서

認取法中王(인취법중왕) : 법왕의 가르침 따라 살아야 하리

 

믿음이 무엇일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가 망설임 없이방편이라고 대답하는 것에 놀랐다.

생각해 둔 것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물어본 것인데 생각 밖으로 쉽게 대답이 나와버린 것에 놀란 것이다.

어쩌면 그 대답은 종교에 함몰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종교에 대한 내 태도는 상관하지 않고 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푹 빠져 지내는 것도 아닌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내 바람은 거리낌 없이 한눈을 팔면서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좋은 길로도 가보고 싶고 험한 길로도 가보고 싶은 것이다.

지칠 때까지 걸어보고도 싶고 늘어지게 쉬어보고도 싶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가다가 지치면 버팀목과 지팡이를 찾기도 하겠지만

눈을 감은 채 다른 사람이 이끌어 주는 길을 가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싶은 것이다.

惡趣(악취) : 윤회의 육취六趣(,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중에 특히 축생, 아귀, 지옥의 세 가지를 삼악취(三惡趣)라고 함.

八百歲(팔백세) : 의 갈홍葛洪이 쓴 신선전神仙傳팽조彭祖라는 사람이 있어 은말에 이미 767세였으나 늙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안정을 좋아했고 세상일로 근심하지 않았다. 명예를 구하지 않았고 수레나 입성을 꾸미지 않았으며 오로지 몸의 활력을 키우는 것으로 일을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그의 양생에 관한 이야기들이 중국인들에게 미친 영향이 크다.

出離(출리) : 세속을 떠남

法中王(법중왕) : 법의 왕 붓다를 말함.법화경法華經》「비유품譬喩品중에我爲法王,於法自在,安穩衆生,故現於世(나는 법왕이라 법에 자재하니 중생을 안온케 하고자 세상에 나옴이라).”는 구절이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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