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월성선사(月城禪師) 오도송(悟道頌) (1710~1778)
心菊(마음에 심은 국화꽃)
築以瓦甎覆以沙(축이와전복이사) : 벽돌을 쌓고 모래를 덮고
中央種菊養朝霞(중앙종국양조하) : 그 가운데 국화를 심어 아침노을 즐기네.
丹葩帶露風前嫩(단파대로풍전눈) : 붉은 꽃송이 이슬을 머금으니 바람 앞에 연약하고
綠葉凌霜秋後嘉(녹엽능상추후가) : 푸른 잎 서리를 능멸하나 가을이 되어야 아름다운 것을
彭澤籬邊無盡色(팽택이변무진색) : 깨끗한 연못의 울타리엔 그 빛깔 끊임없고
羅含宅裏有餘花(나함택리유여화) : 울타리 없는 집 안에는 많은 꽃이 피어있네
看來獨坐禪窓下(착래독좌선창하) : 선실의 창문 아래 홀로 앉아 있노라면 어느덧 해 저문다.
雲心(구름에 심은 마음)
天開寶界藏無盡(천개보계장무진) : 하늘이 극락정토를 열어 다함없이 간직하였고
削立圭峰勢欲崩(삭입규봉세욕붕) : 깎아지른 듯한 마음의 규봉(圭峰)은 무너질 듯한 형세 일세
榮辱人問消息斷(영욕인간소식단) : 영예와 치욕이 있는 인간의 소식 끊어지니
白雲常護坐禪僧(백운상호좌선승) : 흰 구름 늘 좌선하는 나를 안아주네.
黃鳥(황조)
錦衣何事不平鳴 금의하사불평명 : 비단옷을 입고도 어찌 슬프게 우는고
無乃添花未盡情 무내첨화미진정 : 마음대로 꽃수를 더 놓지 못해서 그러는고
飛去飛來人不識 비거비래인불식 : 날아가고 날아옴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夕陽枝上自言名 석양지상자언명 : 해지는데 가지 위에 앉아 제 이름만 부르네.
산과바다 이계도
'禪詩 > 悟道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괄허취여(括虛取如) 오도송(悟道頌) (0) | 2022.11.26 |
---|---|
묵암최눌(默菴最訥) 오도송(悟道頌) (0) | 2022.11.26 |
만화원오(萬化圓悟) 오도송(悟道頌) (0) | 2022.11.26 |
함월해원(涵月海源) 오도송(悟道頌) (0) | 2022.11.26 |
상월선사(霜月禪師) 오도송(悟道頌) (0) | 2022.1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