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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太古普愚國師(태고보우국사)의 禪詩(선시) (21)~(26)

by 산산바다 2022. 11. 6.

산과바다

太古普愚國師(태고보우국사)(고려승려-고양 태고사 원증국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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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太古普愚國師(태고보우국사) (1301~1382)禪詩 (21)~(26)

 

 

太古普愚國師(태고보우국사) (1301~1382. 高麗 僧侶. 法號 太古. 法名善虛. 法名 普愚. 俗姓 洪氏本貫出生 洪州 - 現 忠南 洪城)

고려 승려. 호 태고(太古)보허(普虛), 속성은 홍(), 시호 원증(圓證). 탑호(塔號) 보월승공(寶月昇空)

 

생애와 활동 사항

13세에 출가하여 회암사(檜巖寺광지(廣智)의 제자가 되었고가지산(迦智山)에서 수행하였다. 19세부터 만법귀일(萬法歸一화두를 참구하였고, 26세에 화엄선(華嚴選)에 합격한 뒤(수행에 몰두하였다. 1330(충숙왕 17) 용문산 상원암(上院庵)에서 관음 기도를 하고, 1333(충숙왕 복위 2) 성서(城西감로암(甘露庵)에서 정진하였으며, 1337년 불각사(佛脚寺)에서 원각경(圓覺經)을 읽다가 모든 알음알이를 타파한 뒤송도(松都)의 전단원(栴檀園)에서 무자(無字화두를 참구하던 중, 1338 1월 크게 깨달았다.

그 뒤 양근(楊根)의 초당에서 어버이를 봉양하며 1,700(공안을 점검하였고, 1339년 소요산 백운암(白雲庵)에서 백운가를 지었다.

1341(충혜왕 복위 2) 중흥사(重興寺)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면서중흥사 동쪽에 태고암(太古庵)을 창건하여 5년 동안 머물 때 태고암가 1편을 지었다.

1346(충목왕 2) 원나라 연경(燕京대관사(大觀寺)에 머물 때궁중에서 반야경(般若經)을 강설하였다

1347 7월 호주(湖州천호암(天湖庵)에서 석옥(石屋)에게 도를 인정받고태고암가의 발문과 가사(袈裟)를 받았다. 1348년 귀국하여 중흥사에 있다가미원(迷源)의 소설산(小雪山)에서 4년 동안 깨달음 뒤의 수행을 하였다이때 산중자락가(山中自樂歌)를 지었다. 1352(공민왕 1) 궁중에서 설법하였으며 경룡사(敬龍寺)에 있었는데홍건적의 난을 피해 소설산으로 옮겼다

1356년 왕의 청으로 봉은사(奉恩寺)에서 설법하였고그해 4월 왕사(王師)로 책봉되어 광명사(廣明寺)에 머물렀다. 1362년 왕은 그를 희양산 봉암사(鳳巖寺)에 있게 하였고,

1363년 가지산 보림사(寶林寺)로 옮기게 하였다그때 왕에게 총애 받던 신돈(辛旽)을 경계하는 글을 올리고 전주 보광사(普光寺)에 가서 머물렀다

1368년 신돈의 참언(讒言)으로 속리산에 금고(禁錮)되었는데이듬해 3월 왕이 이를 뉘우치고 다시 소설산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1371년 공민왕은 그를 국사로 봉한 뒤 영원사(營原寺)에 머물기를 청하였으나 사양하였다.

1381(우왕 7) 양산사(陽山寺)로 옮겼는데우왕은 다시 국사로 봉하였다.

1382년 소설산으로 돌아와서 12 17일 입적하였다나이 82법랍 69세였다.

 

 

(21) 參禪銘(참선명) 2 : 참선명

 

妄念都滅盡(망념도멸진) : 허망한 생각이 모두 다 없어지고

盡處還抹却(진처환말각) : 없어졌다는 것마저 지워 버리면

身心如托空(신심여탁공) : 몸과 마음이 허공을 기댄 듯하여

寂然光達爀(적연광달혁) : 고요한 광명은 사무쳐 빛나게 되리.

 

 

 

(22) 參禪銘(참선명) 3 : 참선명

 

本來面目誰(본래면목수) : 본래의 면목이 무엇인가를 되물어

纔擧箭沒石(재거전몰석) : 화살이 순식간에 돌을 뚫듯 하면

疑團百雜碎(의단백잡쇄) : 의심덩어리가 산산이 부서지면서

一物盖天碧(일물개천벽) : 한 물건이 하늘을 덮어 푸르리.

 

 

 

(23) 淸澗(청간) : 맑은 계곡

 

出自靑山谷 ~ 푸른 溪谷에서 흘러나와

流流朝碧海 ~ 흐르고 흘러서 푸른 바다 보리라.

潺溪聲最切 ~ 잔잔한 溪谷에 물소리 거세어

近聽人誰解 ~ 가까이서 들으니 사람을 누가 알랴.

 

 

 

(24) 太古庵歌(태고암가) : 太古庵의 노래

 

吾住此庵吾莫識 ~ 내가 寄居하는 이 庵子 나도 모르나

深深密密無壅塞 ~ 깊고 隱密하나 壅索함 없고

函盖乾坤沒向背 ~ 하늘 땅 뒤덮어 앞뒤 없으니

不住東西與南北 ~ 東西南北에 어찌 머물랴.

珠樓玉殿未爲對 ~ 구슬 樓閣, 白玉 殿閣할 바 아니고

少室風規亦不式 ~ 少林寺風習規定도 따르지 않네.

爍破八萬四千門 ~ 八萬四千 煩惱을 다 부수니

那邊雲外靑山碧 ~ 저편 구름 밖 靑山이 푸르구나.

 

山上白雲白又白 ~ 위의 흰구름 희고 또 희고

山中流泉滴又滴 ~ 山中의 샘물은 흐르고 또 흐르네.

誰人解看白雲容 ~ 누가 있어 저 흰구름을 理解할 것인가

晴雨有時如電擊 ~ 비 오고 개이는 것이 번개와 같은데

誰人解聽此泉聲 ~ 누가 이 샘물 소리를 理解할 것인가.

千回萬轉流不息 ~ 구비 구비 쉬지 않고 흐르는데

念未生時早是訛 ~ 생각을 내기 에 벌써 틀렸고

更擬開口成狼藉 ~ 입을 열려 할 때 더욱 부질없다.

經霜經雨幾春秋 ~ 비 오고 서리 내린 봄가을이 얼마인데

有甚閑事知今日 ~ 어찌 閑暇롭게 오늘을 알겠는가.

 

粗也餐細也是餐 ~ 맛없는 밥 맛있는 밥

任儞諸人取次喫 ~ 모두가 제各各 먹으니

雲門糊餠趙州茶 ~ 雲門의 떡이나 趙州

何似庵中無味食 ~ 어찌 이 庵子의 맛없는 飮食만 하랴.

本來如此舊家風 ~ 本來 이런 옛 家風

誰敢與君論奇特 ~ 누가 있어 奇特하다 할까.

 

一毫端上太古庵 ~ 한 가닥 털끝 위의 太古庵

寬非寬兮窄非窄 ~ 넓은 듯 좁은 듯

重重刹土箇中藏 ~ 겹겹의 極樂淨土 그 가운데 있고

過量機路衝天直 ~ 넘치는 가르침의 길 하늘에 닿아 있으나

三世如來都不會 ~ 三世如來도 알 수 없고

歷代祖師出不得 ~ 歷代 祖師도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愚愚訥訥主人公 ~ 어리석고 語訥(어눌)庵子主人公

倒行逆施無軌則 ~ 道理順從하지 않는 에 궤칙이 없으며

着却靑州破布衫 ~ 靑州에서 지은 다 헤진 삼베赤衫 입고

藤蘿影裡倚絶壁 ~ 나무 넝쿨 속 바위에 기대어 서니

眼前無法亦無人 ~ 눈앞에는 과 사람 모두 없고

旦暮空對靑山色 ~ 아침저녁으로 푸른 만 바라보고 있다.

 

几然無事歌此曲 ~ 일없이 앉아서 이 을 읊으니

西來韻曲愈端的 ~ 西쪽에서 온 가락이 確然 하도다.

徧界有誰同昌和 ~ 世上 누가 있어 이 노래에 和答할까

靈山少室謾相拍 ~ 靈山少林寺가 부질없는 拍手를 치는구나.

誰將太古沒絃琴 ~ 누가 오래된 줄 없는 伽倻琴으로

應此今時無孔笛 ~ 구멍 없는 피리 부는 내 곡에 맞장구 치겠는가.

 

君不見 ~ 그대 보지 못하는가?

太古庵中太古事 ~ 太古庵太古스런 일을

只這如今明歷歷 ~ 다만 只今처럼 뚜렷하기만 한데

百千三昧在其中 ~ 百千三昧妙理가 그 에 있고

利物應緣常寂寂 ~ 因緣따라 온갖 것을 이롭게 하나 늘 고요하도다.

 

此菴非但老僧居 ~ 庵子 老僧만 머물지 않고

塵沙佛祖同風格 ~ 많은 부처와 祖師風格을 같이 한다.

決定說君莫疑 ~ 確實하게 말하니 그대 疑心 말라

智亦難知識莫測 ~ 智慧나 알음알이로 헤아리기 어렵도다.

 

回光返照尙茫茫 ~ 뒤돌아보며 修行해도 오히려 어둡고 아득하며

直下承當猶滯跡 ~ 心身을 참을 實證하는 곳에 두어도 자취에 걸리네.

進問如何還大錯 ~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면 크게 어긋나 돌아오고

如如不動如頑石 ~ 如如不動해도 쓸모없는 돌과 같네.

放下着莫妄想 ~ 내려놓아라! 忘想을 하지 마라!

卽是如來大圓覺 ~ 이것이 如來大圓覺이니라.

 

歷劫何曾出門戶 ~ 역겁(歷劫)토록 暫時 門戶를 나왔으나

暫時落泊今時路 ~ 暫時 떨어지면 只今의 길이로다.

此庵本非太古名 ~ 庵子本來 太古庵이 아닌 것을

乃因今日云太古 ~ 오늘에 이르러 太古라 했네.

 

一中一切多中一 ~ 하나 가운데 一切가 있고 一切 가운데 하나가 있지만

一不得中常了了 ~ 하나도 없는 데서 恒常 또렷하네.

能其方亦其圓 ~ 모나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여

隨流轉處悉幽玄 ~ 흐름()을 따라 어디든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네.

 

君若問我山中境 ~ 누가 나에게 山中警戒를 물으면

松風蕭瑟月滿天 ~ 솔바람 소슬하고 달빛은 하늘에 가득하오.

 

道不修禪不參 ~ 도 닦지 않고 도 하지 않아

水沉燒盡爐無烟 ~ 다 탄 香爐煙氣 없고

但伊騰騰恁麽過 ~ 다만 이렇게 마음대로 그냥 지내니

何用區區求其然 ~ 무엇하러 구구히 그리 하려 애쓰겠는가?

徹骨淸兮徹骨貧 ~ 사무치게 맑고 사무치게 가난해도

活計自有威音前 ~ 살길은 本來부터 스스로 있네.

 

閑來浩唱太平歌 ~ 閑暇太古歌 부르며

倒騎鐵牛遊人天 ~ 쇠 소를 거꾸로 타고 온 세상에서 노니노라.

兒童觸目盡伎倆 ~ 아이들은 보는 대로 주를 내지만

曳轉不得徒勞眼皮穿 ~ 생각처럼 안 되어 疲困만 하네.

 

庵中醜拙只如許 ~ 암자속의 더러움과 졸함이 이와 같은데

可知何必更重宣 ~ 아는 일을 어찌 일부러 다시 밝히랴.

 

舞罷三臺歸去後 ~ 음악에 맞춰 춤추기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淸山依舊對林泉 ~ 靑山은 변함없이 숲과 샘을 하고 있네.

 

 

 

(25) 海雲(해운) : 바다위에 뜬 구름

 

茫茫碧海上 ~ 망망한 푸른 바다 위

片片白雲行 ~ 조각조각 흰 구름 흐른다.

中有白鷗樂 ~ 그 안에 白鷗(백구)의 즐거움 있어

與君任此生 ~ 그대와 이승의 삶을 맡기자.

 

 

 

(26) 悟道頌(오도송) : 오도송

 

一亦不得處 ~ 하나마저도 얻을 수 없는 곳에

踏破家中石 ~ 밟아 깨치니 집 안의 돌 이러라.

回看沒破跡 ~ 돌이켜 보니 깨친 흔적 또한 없고

看者赤已寂 ~ 본 사람마저 조용하니

了了圓陀陀 ~ 了了(요요)은 뚜렷하고 뚜렷하며

玄玄光爍爍 ~ 玄玄(현현)한 빛은 맑게 빛나는 도다.

佛祖與山河 ~ 佛祖와 더불어 山河

無口悉呑郤 ~ 입이 없이 모두 삼켜버렸도다.

 

* 了了하다 : 1)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다. 2) 뚜렷하고 分明하다.

* 玄玄 : 玄妙하고 深奧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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