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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鐵船惠楫(철선혜즙)의 禪詩(선시) (1)~(11)

by 산산바다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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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鐵船惠楫(철선혜즙) (1791~1858)禪詩 (1)~(11)

 

 

鐵船惠楫(철선혜즙) (1791~1858. 朝鮮 後期 僧侶. 法號鐵船, 法名 慧楫. , 本貫靈巖)

 

조선후기 두륜산 성일(性一)에게 출가해 철선소초를 남긴 승려.

선사(禪師). 성은 김씨(金氏). 호는 철선(鐵船). 아버지는 응손(應孫)이며, 어머니는 윤씨(尹氏)이다. 노인이 붓을 주는 태몽이 있었다.

6세에 부모를 여의고 14세에 두륜산 성일(性一)에게 출가하였으며, 19세에 완호선사(玩虎禪師)에게 나아가 치문(緇門)을 배우고 연암(蓮庵)에게는 4(四集)을 전수받았다. 대운(大雲)에게서 5(五敎)를 받았으며, 이성(頤性)의 교법(敎法)을 이어 받았다.

그 뒤 20여 년 동안 학인을 지도하였고, 지관(止觀) 수행을 20여 년 동안 계속하였다. 그는 특히, 문장이 뛰어나고 필법이 굳건하여 당시 철필(鐵筆)로 불렸다. 정약용(丁若鏞)은 그의 필력에 남달리 빼어난 기상이 있고, 심지(心地)가 고요하면서도 확연함이 있다고 평가하였다.

법맥은 연파(蓮坡)이성혜집으로 이어진다. 상원암(上院庵)에서 67세로 입적하였다. 남병철(南秉哲)이 비문을 지었으며, 두륜산의 좌측 기슭에 비를 세웠다. 저서로는 문집인 철선소초(鐵船小艸)1권이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혜집(惠楫))]

 

 

(1) 金剛山(금강산) : 금강산

 

秋風起我送金剛 ~ 가을바람 날 일으켜 金剛山에 가게 하니

江水蒼蒼野稻香 ~ 물은 푸르고 들판 벼는 香氣롭다.

直向毘盧頂上立 ~ 곧장 毘盧峯(비로봉) 정상 향해 올라서자

大千世界小如棠 ~ 大千世界 작기가 海棠花와 한가질세.

 

 

 

(2) 獨坐(독좌) : 홀로 앉아

 

洗竹科松獨掩門 ~ 대 씻고 솔 다듬고 홀로 문을 닫고서

我還忘我寂無言 ~ 내가 나를 잊은 채 적막히 말이 없다.

飛來晩蜨何心事 ~ 늦은 나비 날아와 그 무슨 心事인지

忽著明囱卻向園 ~ 밝은 에 착 붙었다 동산 해 가누나.

 

 

 

(3) 山居(산거) 1 : 산에서 살며

 

曾將菊種石臺西 ~ 진작에 석대 서편 菊花를 심었더니

嫩葉疎莖映小溪 ~ 여린 잎 성긴 줄기 작은 시내에 비추인다.

轉到霜天方吐萼 ~ 계절 돌아 가을 되어 꽃술을 터뜨리면

笑他百鳥寂無嗁 ~ 온갖 새들 적막히 울지 않음 비웃으리.

 

 

 

(4) 山居(산거) 2 : 산에서 살며

 

芭蕉一樹種幽庭 ~ 한 그루 파초를 뜨락에 심어두니

中夜猶聽細雨聲 ~ 밤중에 보슬비 소리조차 들리누나.

剛怕疾風輕破折 ~ 매운바람 툭 쳐서 꺾을까 걱정되어

囑兒拾石補虧牆 ~ 아이 시켜 돌 주워와 터진 담장 고친다네.

 

 

 

(5) 山居幽趣(산거유취) : 집의 그윽한 興趣

 

已知物我是同根 ~ 物我가 한 뿌리임 진작에 알았으니

順手明燈破重昬 ~ 손길 따라 등불 밝혀 겹겹 어둠 깨뜨리리.

百歲將心鑚古紙 ~ 百 年間 마음잡아 묵은 종이 뚫는대도

白拈爭似坐雲門 ~ 의심 깸이 雲門山에 앉음만 같겠는가?

 

 

 

(6) 山居雜詠(산거잡영) 1 : 산에서 살며 읊다

 

世事看來險且艱 ~ 世上 일 보아 하니 험하고도 힘들어서

故將身勢託林間 ~ 이내 신세 일부러 숲 속에 의탁했지.

雲來鳥去渾無賴 ~ 구름과 새 오고 감은 어찌할 수 없겠지만

只與靑山相對閒 ~ 다만 그저 靑山과 마주 보며 閑暇롭다.

 

 

 

(7) 山居雜詠(산거잡영) 2 : 산에서 살며 읊다

 

數叢烏竹入斜簷 ~ 두어 떨기 烏竹이 기운처마에 드니

一室淸凉頗不廉 ~ 방안이 썰렁해도 淸廉(청렴)할 수는 없구나.

每待高枝上新月 ~ 恒時 높은 가지에 새 달 뜨기 기다려

閒憑經几誦楞嚴 ~ 閑暇로이 안석에 기대어 楞嚴經 獨誦하네.

 

 

 

(8) 山居雜詠(산거잡영) 3 : 산에서 살며 읊다

 

兩株桃李去年移 ~ 두 그루 복사 오얏 지난해에 옮겨 심어

烘日蒸霞也滿枝 ~ 햇볕 쬐고 안개 젖어 가지마다 꽃 가득해.

爲愛翩翩蝴蜨影 ~ 팔랑팔랑 나비 모습 아껴 보려 하여서

頻持竹杖去蛛絲 ~ 지팡이로 거미줄을 자주 없애 주노라.

 

 

 

(9) 雪夜(설야) : 밤눈이 내려

 

一穗寒燈讀佛經 ~ 한 촉 차가운 등불에 佛經을 읽다가

不知夜雪滿空庭 ~ 밤눈이 내려 빈 뜰에 가득 쌓인 줄도 몰랐네.

深山衆木都無籟 ~ 깊은 나무들은 아무런 기척 없고

時有檐氷墮石床 ~ 처마 밑 고드름만 섬돌에 떨어지네.

 

조선조 말엽 철선혜즙(鐵船惠楫, 1791~1858)이 지은 이 시는 한겨울 산중의 눈 오는 밤의 풍경이 정적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시이다.

간경삼매에 빠져 밤이 깊은 줄도 몰랐다. 밤중이 훨씬 넘은 시간이 되었는데 밖의 기척이 여느 때와 사뭇 다른 것 같다.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던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고 가끔 처마 밑에 매달려 울던 풍경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왜 이리 조용할까? 잠시 밖에 귀를 기울였더니 섬돌 위에 무엇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 살며시 문을 열어 보았다. 처마 밑에 달려 있던 고드름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떨어져 부서지는 소리였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10) 安禪(안선) : 즐거운 禪定

 

蓮菴東矗橘園西 ~ 연암(蓮菴)은 동쪽에 우뚝하고 귤 정원은 서쪽에 펼쳤는데

九里松中一道溪 ~ 九 里 소나무 숲 속에 한 줄기 시냇물이 뻗었네.

習靜漸從羣鳥狎 ~ 고요함이 몸에 익어 새들과도 날로 친해졌고

居高自覺衆峰低 ~ 높은 곳에 살다보니 뭇 봉오리 낮은 것도 알겠구나.

千重業障休雕石 ~ 겹 무거운 業障따위를 돌에 새겨서 무엇 하겠고

萬古形軀盡塑泥 ~ 만고의 형체 몸뚱이도 진흙으로 빚어서 다 없앴지.

人世本無煩惱事 ~ 인간 세상에는 본래 煩惱(번뇌)스런 일이란 없으니

飢來莫作小兒啼 ~ 배고파도 요란 떨며 童子僧을 부르지 않는다네.

 

 

 

(11) 悠然(유연) : 침착(沈着)하고 여유(餘裕)가 있음

 

何用看經苦 ~ 무엇하러 괴롭게 佛經을 보나

光明起莫禁 ~ 光明이 일어남을 막을 수 없네.

構詞惟自適 ~ 짓기는 제 뜻에 맞으면 그만

誰肯向人吟 ~ 해 읊조림을 뉘라 즐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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