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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禪師들의 禪詩

眞覺國師(진각국사)의 禪詩(선시) (31)~(40)

by 산산바다 2022. 11. 6.

산과바다

眞覺國師(진각국사) 碑 강진 월남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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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眞覺國師(진각국사) (1178~1234)禪詩 (31)~(40)

 

 

眞覺國師(진각국사) (1178~1234. 羅州 和順縣 出身. 俗姓 崔. 號 無衣子. 字 永乙. 法諱 慧諶. 諡號 眞覺國師)

 

眞覺國師는 고려 때 스님으로 지눌 普照國師 弟子이고 禪門拈頌 30권을 지은 분이기도 하다.

고려후기 대선사, 단속사 주지 등을 역임한 승려.

성은 최씨(崔氏). 자는 영을(永乙), 자호는 무의자(無衣子). 법명은 혜심(慧諶). 전라남도 나주 출신. 아버지는 완()이며, 어머니는 배씨(裵氏)이다. 지눌의 뒤를 이어 수선사(修禪社)의 제2세 사주(社主)가 되어, 간화선(看話禪)을 강조하면서 수선사의 교세를 확장하였다.

* 생애와 활동사항 :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출가하기를 원하였지만 어머니가 허락하지 않았다. 1201(신종 4)사마시에 합격하여 태학(太學)에 들어갔으나, 다음 해 어머니가 죽자, 당시 조계산(曹溪山)에서 수선사를 만들어 교화 활동을 하고 있던 지눌(知訥)에게 가서 어머니의 재()를 올린 다음, 지눌의 제자가 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힘써 정진하였으며, 지눌은 혜심의 재능을 아꼈다.

1210년 지눌이 입적(入寂)하자 혜심이 수선사로 돌아가 개당(開堂)하였다. 1212년 강종(康宗)이 수선사를 증축시키고 불법을 구하므로 그가 심요(心要)를 지어 올렸고, 당시 문하시중최우(崔瑀)는 그에게 두 아들을 출가시켰다. 고종(高宗)은 왕위에 올라 혜심에게 선사(禪師)에 이어, 대선사를 제수하였으며, 1220(고종 7)단속사(斷俗寺) 주지로 명하였다.

1234626일에 문인들을 불러 여러 가지 일을 부탁한 뒤 입적하였다. 나이 56, 법랍 32세였다.

문인에는 몽여(夢如진훈(眞訓각운(覺雲마곡 등이 있다. 저서로는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30, 심요1,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1, 구자무불성화간병론(狗子無佛性話揀病論)1, 무의자시집(無衣子詩集)2, 금강경찬(金剛經贊)1, 선문강요(禪門綱要)1권이 있다.

* 상훈과 추모 : 고종은 진각국사(眞覺國師)라는 시호를 내리고, 부도(浮屠)의 이름을 원소지탑(圓炤之塔)이라 사액(賜額)하였다. 부도는 광원암(廣遠庵) 북쪽에, 이규보(李奎報)가 찬한 진각국사비(眞覺國師碑)는 전라남도 강진군월남산 월남사(月南寺)에 각각 세워졌다. 현재 비문은 잔비(殘碑)만이 전해 오고 있으며, 동국이상국집, 동문선, 조선금석총람등에 그 글이 수록되어 있다.

 

 

(31) 息心偈(식심게) : 마음을 쉬게 하는 노래

 

年行蔥蔥急如流 ~ 나는 빠르고 하기가 흐르는 물 같아

老色看看日上頭 ~ 늙은 얼굴빛 볼수록 날마다 머리로 오른다.

只此一身非我有 ~ 이 한 몸도 眞正 나의 所有가 아니니

休休身外更何求 ~ 쉬고 또 쉬어라, 이 몸 외에 다시 무엇을 구하랴.

 

 

 

(32) 夜坐示衆(야좌시중) : 밤중에 앉아

 

吟風松瑟瑟 ~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落石水潺潺 ~ 시냇물은 바위 아래로 잔잔하게 흐른다.

況復殘月曉 ~ 새벽녘 서산으로 넘어가는 달빛은 희미한데,

子規淸呌山 ~ 두견새 맑은 울음소리 산에서 들려온다.

 

 

 

(33) 漁父詞(어부사) 1 : 어부사

 

一葉片舟一芉竹 ~ 一葉片舟에 낚싯대 하나

一簑一笛外無畜 ~ 도롱이 하나에 피리 하나 그 밖엔 아무 것도 없네.

直下垂綸鉤不曲 ~ 낚싯줄 드리워도 낚시 바늘 굽지 않아

何撈摝但看負名魚相屬 ~ 무엇을 잡겠는가? 죽을 運命 모르는 물고기 서로 노니는 것 바라보네.

 

 

 

(34) 漁父詞(어부사) 2 : 어부사

 

海上烟岑翠簇簇 ~ 바닷가 안개 쌓인 봉우리 푸르게 솟아

洲邊霜橘香馥馥 ~ 물가의 서리 맞은 귤은 香氣도 짙어라.

醉月酣雲飽心腹 ~ 달에 하고 구름에 맛 들여 마음이 滿足하니

知自足何曾夢見聞榮辱 ~ 스스로 滿足함을 아는데, 어찌 부질없이 見聞榮辱을 꿈꾸리.

 

 

 

(35) 漁父詞(어부사) 3 : 어부사

 

脫略塵緣與繩墨 ~ 俗世의 인연과 얽매임에서 벗어나

騰騰兀兀度朝夕 ~ 당당하고 우뚝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노라.

獨是一身無四壁 ~ 홀로 이 한 몸 아무런 막힘없어

隨所適自西自東自南北 ~ 가는대로 맡겨서 東西南北에 걸림이 없어라.

 

 

 

(36) 漁父詞(어부사) 4 : 어부사

 

落落晴天蕩空寂 ~ 아득한 맑은 하늘 넓고도 고요한데

茫茫煙水漾虛碧 ~ 망망한 물안개 공중에 출렁이는구나.

天水混然成一色 ~ 하늘과 물이 한데 어울려 한 이 되니

望何極更兼秋月蘆花白 ~ 바라보아도 끝이 어딘지, 가을 달빛이며 갈대 빛이 하나 같이 희구나.

 

 

 

(37) 蓮池注泉(연지주천) : 蓮池에 샘물 대다

 

金沙地面開淸沼 ~ 모래 땅에 맑은 못 파서

碧玉竿頭掛落天 ~ 같은 대나무 끝 하늘에 걸어놓았네.

玟瓅明珠瀉荷葉 ~ 같이 맑은 구슬 잎에 쏟아져

相看雨下不雲天 ~ 하늘에 구름 없는데 비 내리는 것을 본다.

 

 

 

(38) 列嶂(열장) : 늘어선 높고 가파른

 

日射金壁燦 ~ 햇살 받은 암벽은 금빛 찬란하고

花開錦綺堆 ~ 꽃은 피어 비단같이 쌓여만 간다.

王侯示親賞 ~ 과 후작들이 친히 감상하고파

强作假山臺 ~ 억지로 을 빌려 樓臺를 만들었구나.

 

 

 

(39) 雨後松巒(우후송만) : 비 갠 뒤 소나무 봉우리

 

雨霽冷出浴 ~ 소나무에 비 개자 冷氣沐浴한 듯

嵐凝翠欲滴 ~ 푸른 山 氣運 응겨 물 망울 맺혀진다.

熟瞪發情吟 ~ 뚫어지게 바라보니 다운 노래 생겨나

渾身化寒碧 ~ 온 몸이 차가운 푸르름으로 하여 간다.

 

 

 

(40) 幽居(유거) : 속세를 떠나 그윽하고 외딴 곳에 묻혀 삶

 

分得樂山仁 ~ 을 즐기는 사람 仁慈함을 알아

看山眞轉新 ~ 을 바라보니 眞正 새로워진다.

眼綠當在淨 ~ 눈의 푸름은 깨끗함에 있어야

胸次不生塵 ~ 가슴 속에는 風塵이 생기지 않는다.

靜笑雲多事 ~ 구름이 일 많음을 조용히 웃어주고

閑邀月作隣 ~ 떠오르는 달이 이웃됨을 閑暇히 맞는다.

區區利名路 ~ 구구한 利益名譽의 길을

馳逐彼何人 ~ 쫓아 달리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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