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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鏡虛惺牛(경허성우)의 禪詩(선시) (31)~(42)

by 산산바다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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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鏡虛惺牛(경허성우) (1849~1912)禪詩 (31)~(42)

 

 

鏡虛惺牛(경허성우) (1849. 8. 24 ~ 1912. 4. 25. 全羅北道 全州 子動里에서 宋斗玉씨와 密陽 朴氏 夫人 사이에서 次男으로 出生. 初名東旭, 法號鏡虛, 法名惺牛)

 

 

 

(31) 偶吟(우음) 19 : 우연히 읊다

 

遊翫未歸路 ~ 놀고 戱弄(희롱)하던 길손 아직 路程으로 돌아가지 않고

悠然憩石林 ~ 悠然하게 돌 숲에서 쉬고 있노라.

落花流逝水 ~ 떨어진 꽃잎은 지나는 물에 흐르는데

明月上孤岑 ~ 밝은 달은 외로이 봉우리 위에 떠있네.

 

* 深層解譯 - 배우며 익혔으나 아직 드러내 끝내지 못하고 明白하게 아득한 쓸모없는 짚단에서 쉬고 있다네.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달려 自燈明 한다면 마음 달은 (내안에서) 홀로 높이 솟아오르리.

 

 

 

(32) 偶吟(우음) 20 : 우연히 읊다

 

古路非動容 ~ 古路 本 心襟을 울릴만한 일아니며

悄然事已違 ~ 悄然(言及) 일 이미 (일에서) 어긋났다네.

少林門下事 ~ 少林門下 일로서不意生是非 ~ 뜻밖에 是非가 생겼다네.

 

 

 

(33) 偶吟(우음) 21 : 우연히 읊다

 

何處青山好 ~ 어느 곳이나 靑山은 좋구나

携笻與汗帉 ~ 지팡이 들고 더불어 땀수건 차고서

十年忘世界 ~ 十年世上 잊으니

今日訪仙君 ~ 오늘 仙君께서 방문하시는구나.

 

 

 

(34) 遊隱仙洞(유은선동) : 仙洞에 숨어 지내며

 

山與人無語 ~ 과 사람은 말이 없고

雲隨鳥共飛 ~ 구름은 새를 따라 함께 나르네.

水流花發處 ~ 물 흐르고 꽃피는 곳

淡淡欲忘歸 ~ 아아, 모든 것 돌아가 잊고 져 하네.

 

 

 

(35) 定慧寺(정혜사) : 정혜사

 

德崇山頭定慧幽 ~ 德崇山 머리의 그윽한 定慧寺

婆娑歲月萬年拜 ~ 파사세월 만년을 숭배 받으리.

禪林情慣前身到 ~ 禪林의 익숙한 정취가 먼저 몸에 이르니

栢樹心空曠刼悠 ~ 한 잣나무(眞理) 마음 曠劫(광겁)동안 유구하리라.

富貴門前流水去 ~ 부귀하던 문 앞에는 물 흘러가고

帝王都上白雲浮 ~ 제왕 살던 도읍 위에는 흰 구름만 떠있나니.

諸君莊蝶眞如事 ~ 여러분! 莊子의 나비의 꿈 眞如의 일

我亦從今曳尾遊 ~ 나도 이제 뒤 이끌려 따라가 놀리라.

 

 

 

(36) 題麻谷封(제마곡봉) : 麻谷寺에서 적어서

 

塞却眼兮塞却耳 ~ 눈 막고 귀 막아도

大千沙界沒滲漏 ~ 三千大千世界(모든 것은) 새어 나와서 다하나니.

莫言密室人無覷 ~ 사람 없을 때를 엿보아 密室에서 말하지 말라

不通風處卽十路 ~ 바람 통하지 않는 곳이 곧 十字路이니.

~

啞却爾耳聾我口 ~ 너 내가 말하면 귀머거리 인척 웃으며

一句普應大千機 ~ 한 귀의 심기에 大千世界가 넓게 응하라.

莫言金剛棒不起 ~ 金剛棒(금강봉) 세우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며

蚯蚓吟雨下清池 ~ 비올 때 아래 맑은 연못에서 지렁이가 읊는 소리니.

 

 

 

(37) 題智異山靈源寺(제지리산영원사) : 지리산의 영원사에서

 

不是物兮早駢拇 ~ 일찍 군더더기인 이 物件 아니오

許多名相復何為 ~ 허다한 명상을 어찌 다시 하는가?

慣看疊嶂煙蘿裏 ~ 관간으로 보니 첩첩 산봉우리 안개 낀 담쟁이넝쿨 속

無首猢猻倒上枝 ~ 머리 없는 원숭이 가지 오르다 顚倒(전도)되어 있구나.

 

 

 

(38) 題通度寺白蓮庵謹次喚惺先師韻(제 통도사백련암근차환성선사운) : 통도사 백련암의 환성선사님이 지으신 시에 次韻(차운)하여

 

宕情收未了(탕정수미요) : 호방한 마음 가눌 길 없어 

長袖拂千岑(장수불천잠) : 긴 소맷자락 떨치며 천 언덕을 넘었네.

深院聽鵑語(심원청견어) : 숲 깊은 절에 들리는 두견새 울음소리

江山萬古心(강산만고심) : 강산의 만고의 마음이구나.

 

 

 

(39) 祖師一去(조사일거) : 조사께서 한번 다녀가시고

 

祖師一去無消息 ~ 조사께서 한 번 다녀가시고 소식이 없으니

空爲荒基枕石頭 ~ 머릿돌 말뚝(만 있는) 황폐한 터 되어 비워졌구나.

盡日徘徊還忘去 ~ 돌아오는 것도 잊고 온종일 배회하며 가는데

萬林蟬語動高狀 ~ 많은 숲에선 매미 소리가 높이 다투는 상황이구나.

 

 

 

(40) 坐熙川頭疊寺(좌희천두첩사) : 희천 두첩사에 앉아

 

唱出無生一曲歌 ~ 無生의 한 曲調 노래 샘솟아 부르니

大千沙界湧金波 ~ 三千大千世界에 금빛 물결 일렁이네.

雖云大道不人遠 ~ 비록 큰 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다고 일컫지만

其奈浮生如夢何 ~ 꿈과 같은 뜬 人生을 어찌 하리오?

永日山光淸入座 ~ 하루 종일 맑은 산빛 자리에 들어오고

遙村林影亂連坡 ~ 먼 마을 숲 그림자 어지러이 언덕에 이어졌네.

拈來物物皆眞面 ~ 집어 오는 각각의 물건 모두 진면목이거늘

何必雌黃辨佛魔 ~ 어찌하여 꼭 부처 마귀 분별하는 시비(是非)를 하는가?

 

* 자황(雌黃) : 비소(砒素)와 유황(硫黃)과의 화합물(化合物).

외과()에 쓰이는 약의 한 가지로 독이 있음. 채색(彩色)의 한 가지. 말고 고운 누른빛임. 등황(橙黃). 옛날 중국에서 오기(誤記)의 정정에 자황을 쓴 일로부터 시문(詩文)의 첨삭(添削). 변론(辯論)시비(是非)를 일컬음

 

 

 

(41) 次採藥商趙氏韻(차채약상조씨운) : 채약상 조씨의 운을 차운하여

 

不願功名但願山 ~ 공명을 원하지 않고 단지 에 있기를 원하여

山中採藥幾年間 ~ 山中에서 약초 캐기 몇 년간 인가?

深深松籟烟霞裏 ~ 깊고 깊은 아득히 안개 낀 곳에 부는 솔바람 소리

一曲芝歌萬境閑 ~ 한 곡조 芝草歌경계가 한가하구나.

 

 

 

(42) 通度寺白蓮庵 謹次喚惺老師韻(통도사백련암 근차환성로사운) : 통도사 백련암에서 환성노사를 삼가 이어서 읊다

 

擲金遺什揭虛楹 ~ 금 던지고 세간 집 버리고 와서 빈 마음 기둥에 걸으니

道價千秋海岳輕 ~ 의 가치도 천추의 바다와 산악처럼 가볍구나.

悠悠曠感無人識 ~ 깨달아 밝힌 유유한 아는 사람 없으니

寒磬空留刼外聲 ~ 虛空에 머물고 있는 차가운 경쇠의 겁 밖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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