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鏡虛惺牛(경허성우) (1849~1912)의 禪詩 (1)~(10)
● 鏡虛惺牛(경허성우) (1849. 8. 24 ~ 1912. 4. 25. 全羅北道 全州 子動里에서 宋斗玉씨와 密陽 朴氏 夫人 사이에서 次男으로 出生. 初名은 東旭, 法號는 鏡虛, 法名은 惺牛)
(1) 悟道頌(오도송) : 오도송
忽聞人語無鼻孔 ~ 문득 콧구멍이 없다는 말을 들으매
頓覺三千是我家 ~ 온 宇宙가 나 自身임을 깨달았네.
六月鷰巖山下路 ~ 六月 연암산(鷰巖山) 아랫길
野人無事太平歌 ~ 할 일 없는 들사람이 太平歌를 부르네.
忽聞人語無鼻孔(홀문인어무비공) : 홀연히 사람에게서 고삐 뚫을 구멍 없다는 말 듣고
頓覺三千是我家(돈각삼천시아가) : 문득 깨달아 보니 삼천대천세계가 다 나의 집일세
六月燕岩山下路(유월연암산하로) : 유월 연암산(鷰巖山) 아랫길에
野人無事太平歌(야인무사태평가) : 들사람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르네.
* 연암산(鷰巖山) ~: 忠南 瑞山. 天藏庵이 있다.(鏡虛集)
* 滿空과 田岡의 問答.
○田岡 : "鏡虛스님 悟道頌의 끝 句節이 냄새가 납니다.“
○滿空 : "어디 자네가 한 番 바로잡아 보게“
○田岡 : "할 일 없는 들사람이 太平歌를 부르네."를 이렇게 바로잡아야 합니다. (田岡은 덩실덩실 춤을 추어보였다)
○滿空 ~: "멋지네. 참으로 멋지네.“
(2) 涅槃頌(열반송) : 열반송
心月孤圓 ~ 마음의 달이 외로이 둥그니
光呑萬像 ~ 빛이 萬像을 삼켰어라.
光境俱忘 ~ 빛과 境界를 함께 잊나니
復是何物 ~ 다시금 이것이 무슨 物件인고.
心月孤圓(심월고원) : 마음달이 외로이 둥그니
光呑萬像(광탄만상) : 빛이 만상을 삼켰어라
光非照境(광비조경) :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境亦非存(경역비존) : 경계 또한 있는 게 아니네.
光境俱亡(광경구망) : 빛과 경계가 모두 없어지니
復是何物(부시하물) : 다시 이것이 무슨 물건인가
(3) 伽倻山(가야산) : 가야산에서
已過榮苦等是辛 ~ 지나간 榮苦들 모두가 괴롭기에
伽倻山裸討幽眞 ~ 伽倻山 속에 들어앉아 깊은 理致 찾아볼까.
鳥歌花笑心無限 ~ 꽃피는 곳 새 소리에 하염없는 이 마음
月白風淸道未貧 ~ 밝은 달 맑은 바람은 道의 벗 不足함 없네.
況有維城莊寶界嚴 ~ 더구나 가비라성(迦毘羅城) 寶界(阿彌陀佛이 살고 있는 淨土)는 莊嚴하게 둘러싸고
應將皇極道迷淪 ~ 法皇의 至極한 方便으로 어리석은 衆生 濟道하니
從今一衲種種補 ~ 只今부터 이 납승(衲僧) 이곳을 보수하여
不下雲岑老此身 ~ 이 山 지키다가 이 몸 늙어지고파라.
(4) 大光明體(대광명체) : 자성(自性), 불성(佛性)
散爲聚本理相成(산위취본이상성) : 본래 이치가 같은 것 흩어진 것 모으니 형상 이루어지고
誰識重逢卽屯行(수식중봉즉둔행) : 누가 거듭 맞이하는 것이 곧 둔행임을 알겠는가.
鑿破深岩留一笑(착파심임유일소) : 바위 뚫어 깨뜨려 그 깊숙이 머물던 一笑들어나
中天去作疾雷聲(중천거작질뇌성) : 중천에 급히 우레 소리 내며 가는구나.
孰云是水孰云巒(숙운시수숙운만) : 누가 물이라 山이라 가름하는가?
巒入雲中水石間(만입운중수석간) : 구름에 감긴 山이 물에 비치네.
大光明體無邊外(대광명체무변외) : 안과 밖 끝없구나. 큰 빛의 덩어리여
披腹點看水與山(피복점간수여산) : 가슴을 열어젖히고 물과 山을 보노라.
(5) 白雲(백운) : 흰 구름
白雲因底事 ~ 흰 구름아 무엇 하려
日日向山飛 ~ 날마다 날마다 하늘로 날아가나.
似嫌塵世惡 ~ 世上事 그리도 악하거든
隨我箇中歸 ~ 나를 따라 이 길로 돌아 오렴아.
(6) 梵魚寺解夏日上元曉庵(범어사해하일상원효암) : 범어사 하안거 해제일 원효암에 올라
曉庵祖師入滅傳皆妄 ~ 祖師께서 入滅하셨단 전언은 모두 망언
妄言今日分明坐此臺 ~ 오늘 分明하게 이 대에 앉아계시다.
杖頭有眼明如漆 ~ 柱杖子 끝에 눈이 있어 밝기가 옻칠 같은데
照破山河大地來 ~ 山河大地(衆生들) 光明으로 비추어 깨우치네.(계시네)
* 照破 ~: 佛陀가 智慧(知慧)의 光明으로써 凡夫의 無明을 비치어 깨치는 일
(7) 霜葉風飛(상엽풍비) : 서리 맞은 落葉이 바람에 날린다.
風飄霜葉落 ~ 회오리바람은 서리 맞은 落葉을 떨어뜨리고
落地便成飛 ~ 땅에 떨어진 落葉은 다시 바람에 불려 날아간다.
因此心難定 ~ 어쩌나! 내 마음 머무를 데 없고 心亂하니
遊人久未歸 ~ 집에 돌아 갈 생각은 않고 그 落葉속에서 노닐다.
(8) 禪詩(선시) 1
山自靑水自綠 ~ 山은 스스로 푸르고 물은 절로 차가운데
淸風拂白雲歸 ~ 맑은 바람 불고 흰 구름은 가네.
盡日遊盤石上 ~ 온終日 너럭바위 위를 서성이나니
我捨世更何希 ~ 내가 世上을 버렸노라 다시 무얼 바라리.
(9) 禪詩(선시) 2
世與靑山何者是 ~ 俗世나 靑山이 어찌 다름이 있으리요
春城無處不開花 ~ 봄빛이 있는 곳에 꽃 안 피는 곳이 있겠는가.
傍人若問惺牛事 ~ 누가 나에게 惺牛(鏡虛)의 일을 묻는다면
石女心中劫外歌 ~ 石女의 마음속 永遠의 노래라 하리라.
(10) 禪詩(선시) 3
孰云是水孰云巒 ~ 어떤 이는 물이라 하고 어떤 이는 山이라하네
巒入雲中水石間 ~ 山은 구름 속에 묻혔고 물은 돌사이로 흘러내린다.
大光明體無邊外 ~ 大光明體여 걸림도 끝도 없어
披腹點看水與山 ~ 앞가슴 풀어 헤치고 아득히 바라보니 물과 더불어 山이로구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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