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南鄉子(梅花詞和楊元素) 남향자(매화사화양원소) : 소식(蘇軾)
양원소의 시에 화운한 매화사 (南鄉子는 사패명(詞牌名)이다.)
寒雀滿疏籬,爭抱寒柯看玉蕤。忽見客來花下坐,驚飛,踏散芳英落酒卮。
痛飲又能詩,坐客無氈醉不知。花盡酒闌春到也,離離,一點微酸已著枝。
寒雀滿疏籬(한작만소리),
爭抱寒柯看玉蕤(쟁포한가간옥유)。
忽見客來花下坐(홀견객래화하좌),驚飛(경비),
踏散芳英落酒卮(답산방영락주치)。
엉성한 울타리 위에 겨울 참새 가득 모여
다투어 찬가지 안고 아름다운 꽃을 구경하네.
갑자기 손님들 찾아와 꽃 아래에 앉는 것을 보고, 놀라 날아가며
꽃잎 밟아 흩뜨려 술잔 위로 떨어뜨리네.
痛飲又能詩(통음우능시),
坐客無氈醉不知(좌객무전취부지)。
花盡酒闌春到也(화진주란춘도야),離離(이리),
一點微酸已著枝(일점미준이착지)。
맘껏 마시고 시도 지을 수 있으니
앉은 손님들 담요가 없건만 취해서 알지 못하네.
꽃 다 즐기고 술판은 끝나는데 봄이 찾아와 꽃가지 늘어지니
새콤한 열매 한 알 벌써 가지에 매달려 있네.
* 南鄉子(남향자) : 당(唐) 교방곡명(教坊曲名)이었다가 후에 사패(詞牌)가 되었으며, 단조(短調)는 구양형(九陽炯)의 사(詞)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쌍조(雙調)는 풍연사(馮延巳)의 사에서 비롯하였다. 쌍조는 56자이며 58자인 것도 있다. 주로 사천성 남쪽과 운남성, 귀주성 일대의 풍물을 읊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楊元素(양원소) : 양회(楊繪)를 말하며 양회의 字는 원소(元素)이다. 소식이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을 때. 양원소는 항주지주(杭州知州)였다.
* 寒雀(한작) : 겨울의 참새.
* 疏籬(소리) : 엉성한 울타리.
* 玉蕤(옥유) : 아름다운 꽃. 蕤(유)는 꽃이 무성한 모습.
* 踏散(답산) : 밟아서 흩뜨리다.
* 酒卮(주치) : 술잔.
* 痛飲(통음) : 술을 맘껏 마시다.
* 無氈(무전) : 담요가 없다. 바닥이 아직 추워 차가운데도 술에 취해 모르고 있다는 뜻. 氈은 담요.
* 酒闌(주란) : 술판이 다 끝나가다.
* 離離(이리) : 번성하고 늘어진 모양. 백거이의 시 부득고원초송별(賦得高原草送別)에 “離離原上草, 一歲一枯榮(이리원상초, 일세일고영) : 언덕 위에 무성한 풀, 해마다 한 번씩 자라고 스러지지만.)”이라는 표현이 있다.
* 微酸(미산) : 새콤하다. 소식의 홍매3수(紅梅三首) 중 제2수에 “半點微酸已著枝(반점미산이착지)。약간의 새큼한 열매가 벌써 나뭇가지에 매달렸네.”라는 표현이 있다.
이 사(詞)는 전송사(全宋詞) 및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북송(北宋) 신종(神宗) 희녕(熙寧) 7년(1074) 소식이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부임한지 4년 되는 초봄에 항주지주(杭州知州)인 양원소(楊元素)와 서로 창화(唱和)한 작품이다.
매화에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매화나무 밑에서 술을 마시며 시를 주고받으며 매화가 지고 매실이 맺혀가는 풍경을 묘사하였으며 사(詞) 전체에서 매화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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