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醉落魄(離京口作) 취락백(이경구작) : 소식(蘇軾)
경구를 떠나며 짓다 (醉落魄은 사패명(詞牌名)이다.)
輕雲微月,二更酒醒船初發。孤城回望蒼煙合,公子佳人,不記歸時節。
巾偏扇墜藤床滑,覺來幽夢無人說。此生飄蕩何時歇?家在西南,長作東南別。
輕雲微月(경운미월),
二更酒醒船初發(이경주성선초발)。
孤城回望蒼煙合(고성회망창연합),
公子佳人(공자가인),不記歸時節(불기귀시절)。
엷은 구름 속 초승달빛 아래
밤중에 술이 깨니 배가 막 떠나려하네.
외로운 성을 돌아보니 푸른 빛 안개에 묻혔는데
공자들 미인들과 놀다 돌아오던 때를 알 수 없구나.
巾偏扇墜藤床滑(건편선추등상활),
覺來幽夢無人說(각래유몽무인설)。
此生飄蕩何時歇(차생표탕하시헐)?
家在西南(가재서남),長作東南別(장작동남별)。
두건은 비뚤어지고 부채는 떨어져 있고 등나무 침상은 미끄러운데
그윽한 꿈 깨어나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구나.
이내 인생 떠돌이 생활 어느 때나 그치려는가?
고향 집은 서남쪽인데 언제나 동남쪽으로 멀어져 가는구나.
* 醉落魄(취락백) : 사패명(詞牌名). 본래 당나라 때 교방곡명(教坊曲名)이었으며 일곡주(一斛珠), 원춘풍(怨春風), 장대월(章台月)등으로 불린다. 쌍조(雙調) 57자이다. 이욱(李煜)의 <일곡주·효장초과(一斛珠·曉妝初過)>가 정체(正体)이며, 대표적인 것으로 소식의<일곡주·낙성춘만(一斛珠·洛城春晚)> 등이 있다.
* 京口(경구) :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진강(鎭江). 고대 장강 하류 군사적 요충지였다.
* 微月(미월) : 眉月(미월), 新月(신월)과 같다. 음력 월초(月初)의 달을 가리킨다.
* 二更(이경) : 저녁 9시부터 11시. 밤중.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누었을 때의 두 번째 부분.
* 孤城(고성) : 경구(京口)를 말한다.
* 公子佳人(공자가인),不記歸時節(불기귀시절) : 귀족의 자제들과 미인들과 놀던 것이 기억나는데 돌아온 기억이 없다. 公子佳人(공자가인)은 記得歌時(기득가시)로 되어있는 판본도 있다.
* 幽夢(유몽) :그윽한 꿈. 가물가물한 꿈.
* 飄蕩(표탕) : 정처 없이 떠돌다.
* 西南(서남) : 소식(蘇軾)의 집은 사천성 미산(眉山)이므로 항주의 서남쪽이다.
* 東南别(동남별) : 소식이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을 때 보통 진강(鎭江), 단양(丹陽), 상주(常州) 일대를 왕래했으므로 동남쪽으로 멀어진다고 한 것이다.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 및 전송사(全宋詞)에 실려 있으며 북송(北宋) 신종(神宗) 희녕(熙寧) 7년(1074) 봄(4월) 39세 때 소식이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재임 중 경구(京口)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진강(鎭江)을 건너 돌아가면서 지은 사(詞)이다. 배를 타고 가면서 술이 깨니 허탈한 마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마음을 읊은 사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桃園億故人(暮春)도원억고인(모춘) 또는 虞美人影(暮春)우미인영(모춘) : 소식(蘇軾) (0) | 2022.09.30 |
---|---|
一斛珠(洛城春晩) 일곡주(낙성춘만) : 소식(蘇軾) (0) | 2022.09.30 |
南鄉子(梅花詞和楊元素) 남향자(매화사화양원소) : 소식(蘇軾) (0) | 2022.09.30 |
南鄉子(春情) 남향자(춘정) : 소식(蘇軾) (0) | 2022.09.30 |
行香子(述懷) 행향자(술회) : 소식(蘇軾) (0) | 2022.09.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