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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放鶴亭記(방학정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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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鶴亭記(방학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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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放鶴亭記(방학정기) : 소식(蘇軾)

              방학정기

 

방학정기(放鶴亭記)는 송() 원풍(元豊) 원년(元年) (1078) 118, 소식이 서주지주(徐州知州)로 있을 때 쓴 작품이다. 은자(隱者) 장사후(張師厚)가 서주(徐州) 운룡산(雲龍山)에 은거 하면서 자신의 호를 운룡산인(雲龍山人)이라고 하였으며, 동산에 정자를 짓고 학을 길렀다. 소식이 그것을 보고 그 정자 이름을 방학정(放鶴亭)이라고 불렀으며 방학정을 제목으로 하여 이 작품을 지은 것이다.

熙寧十年秋彭城大水雲龍山人張君之草堂水及其半扉明年春水落遷於故居之東東山之麓升高而望得異境焉作亭於其上彭城之山岡嶺四合隱然如大環獨缺其西一面而山人之亭適當其缺春夏之交草木際天秋冬雪月千里一色風雨晦明之閒俯仰百變山人有二鶴甚馴而善飛旦則望西山之缺而放焉縱其所如或立於陂田或翔於雲表暮則傃東山而歸故名之曰放鶴亭」。

 

郡守蘇軾時從賓佐僚吏往見山人飲酒於斯亭而樂之挹山人而告之:「子知隱居之樂乎雖南面之君未可與易也。《:『鳴鶴在陰其子和之。』《:『鶴鳴于九皋聲聞於天。』葢其為物清遠閒放超然於塵埃之外》、《人以比賢人君子隱德之士狎而玩之宜若有益而無損者衛懿公好鶴則亡其國周公酒誥》,衛武公抑戒》,以為荒惑敗亂無若酒者劉伶阮籍之徒以此全其真而名後世嗟夫南面之君雖清遠閒放如鶴者猶不得好好之則亡其國而山林遯世之士雖荒惑敗亂如酒者猶不能為害而況於鶴乎由此觀之其為樂未可以同日而語也。」

 

山人欣然而笑曰:「有是哉!」乃作放鶴》《招鶴之歌曰:「鶴飛去兮西山之缺高翔而下覽兮擇所適翻然斂翼宛將集兮乎何所見矯然而復擊獨終日於谷之閒兮啄蒼苔而履白石。「鶴歸來兮東山之陰其下有人兮黃冠草履葛衣而鼓琴躬耕而食兮其餘以汝飽歸來歸來兮西山不可以久留!」

 

熙寧十年秋(희령십년추)彭城大水(팽성대수)
雲龍山人張君之草堂(운룡산인장군지초당)水及其半扉(수급기반비)
明年春(명년춘)水落(수락)遷於故居之東(천어고거지동)東山之麓(동산지록)
升高而望(승고이망)得異境焉(득이경언)作亭於其上(작정어기상)
彭城之山(팽성지산)岡嶺四合(강령사합)隱然如大環(은연여대환)
獨缺其西一面(독결기서일면)而山人之亭(이산인지정)適當其缺(적당기결)
春夏之交(춘하지교)草木際天(초목제천)秋冬雪月(추동설월)千里一色(천리일색)
風雨晦明之閒(풍우회명지간)俯仰百變(부앙백변)
山人有二鶴(산인유이학)甚馴而善飛(심순이선비)
旦則望西山之缺而放焉(단즉망서산지결이방언)
縱其所如(종기소여)或立於陂田(혹립어피전)
或翔於雲表(혹상어운표)暮則傃東山而歸(모즉소동산이귀)
故名之曰(고명지왈)放鶴亭(방학정)」。

희녕(熙寧) 십년 가을, 팽성(彭城)에 큰 홍수가 일어나

운룡산인(雲龍山人) 장천기(張天驥)의 초당 대문이 반이나 물에 잠겼다.

다음 해 봄, 물이 빠지자 장천기는 옛 집의 동쪽으로 이사하여 동산 기슭에 살았다.

산에 높이 올라 내려다본 후,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찾아내 그 위에 정자를 지었다.

팽성(彭城)지방의 산은 산봉우리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은연중 커다란 원을 이루고 있다.

다만 서쪽 한 면이 비어있는 듯 한데 운룡산인이 지은 정자가 그 빈 곳을 채워주고 있다.

봄과 여름이 바뀔 때는 초목이 하늘에 닿고, 가을과 겨울에는 눈빛과 달빛으로 천리가 일색이다.

비바람으로 날씨가 흐렸다 개었다 할 때 위아래를 보면 경치가 백 가지로 변한다.

운룡산인은 학 두 마리를 기르는데 아주 잘 따르고 잘 날아다닌다.

아침이면 서쪽 산의 빈 곳을 바라보며 날려 보낸다.

그 간 곳을 좇아보면 산기슭 밭에 앉기도 하고

멀리 구름 밖으로 날기도 하지만 저녁이 되면 동산을 향해 돌아온다.

그래서 이름을 방학정(放鶴亭)이라고 지었다.

 

* 운룡산(雲龍山) : 강소성(江蘇省) 동산현(銅山縣) 남쪽에 있는 산. ()나라 장천기(張天驥)가 은거했던 곳이다. 장천기는 호가 운룡산인(雲龍山人), 자는 성도(聖塗)이다.

* 熙寧(희녕) : 북송 신종(神宗) 조욱(赵頊)의 첫 번째 연호로 1068~107710년간 사용되었으며, 희녕십년(熙寧十年)1077년을 말한다.

* 彭城(팽성)강소성(江蘇省) 서주시(徐州市).

* 東山之麓(동산지록) : 동산 산기 슭. 은 산기슭’.

* 俯仰(부앙) : 엎드려 세상을 굽어보고, 우러러 하늘을 쳐다봄.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쳐다봄.

* 陂田(피전) : 산비탈에 있는 밭.

* 傃東山(소동산) : 동산을 향함. ()는 향하다.

* 放鶴亭(방학정)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서주시(徐州市)의 운룡산(雲龍山) 위에 있는 정자.

 

郡守蘇軾(군수소식)時從賓佐僚吏(시종빈좌료리)
往見山人(왕현산인)飲酒於斯亭而樂之(음주어사정이락지)
挹山人而告之(읍산인이고지)()
子知隱居之樂乎(자지은거지락호)雖南面之君(수남면지군)未可與易也(미가여역지)
()():『鳴鶴在陰(명학재음)其子和之(기자화지)。』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聲聞於天(성문어천)。』
葢其為物(개기위물)清遠閒放(청원한방)超然於塵埃之外(초연어진애지외)
()()》、《()人以比賢人君子(인이비현인군자)
隱德之士(은덕지사)狎而玩之(압이완지)宜若有益而無損者(의약유익이무손자)

군수인 나 소식이 때때로 친구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운룡산인을 만나보고 이 정자에서 술을 마시며 즐겼다.

내가 운룡산인에게 예를 갖추고 말했다.

선생은 은거의 즐거움을 아십니까? 천자 자리와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역경에 이르기를 <우는 학이 그늘에 있거늘 그 자식이 화답하도다.>라고 했습니다.

시경에도 이르기를 <학은 구택 언덕에서 울어 그 소리 온 하늘에 들린다.>라고 했습니다.

모두 동물이라 하지만 학은 품성이 맑고 고고하며 조용하고 거리낌이 없으며 세속적인 더러움에서 초연했기 때문에 역경과 시경에서 사람들이 학을 현인과 군자에 비유했습니다.

은거하는 선비들은 학과 친하게 노닐기를 좋아했는데 이로운 점만 있고 해로운 점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 挹山人(읍산인) : 운룡산인에게 예를 갖추다. 과 통하여 읍하다는 뜻.

* 南面之君(남면지군) : 천자. 옛날의 군주는 조정에서 북쪽에 앉아 얼굴을 남쪽으로 향했음.

* () () “鳴鶴在陰(명학재음)其子和之(기자화지)” : 역경(易經) 중부(䷼中孚)구이 : 우는 학이 그늘에 있거늘 그 자식이 화답하도다. 나에게 좋은 벼슬이 있어서 내가 너와 더불어 얽히노라(九二鳴鶴在陰其子和之我有好爵吾與爾靡之.) ”라는 표현이 있다.

* () ()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聲聞於天(성문우천).” : 시경 소아 학명에학이 구택 언덕에서 울어 그 소리 온 하늘에 들린다. 물고기는 물가에 놀다가, 이따금 깊은 못에 잠긴다. (鶴鳴于九皋, 聲聞于天. 魚在于渚, 或潛在淵.)”라는 표현이 있다. [시경 소아(詩經 小雅) 190. 학명(鶴鳴)]190 鶴鳴(학명)-詩經 小雅(시경 소아)

* () : 모두. 대개.

* 塵埃(진애) : 티끌. 세상의 속된 것.

* 狎而玩之(압이완지) : 학과 친하게 놀다. ()은 친근하다.

 

然衞懿公好鶴(연위의공호학)則亡其國(즉망기국)
周公作(주공작)酒誥(주고)》,衞武公作(위무공작)抑戒(억계)》,
以為荒惑敗亂(이위황혹패란)無若酒者(무약주자)
而劉伶(이유령)阮籍之徒(완적지도)以此全其真而名後世(이차전기진이명후세)

그러나 위의공(衞懿公)은 학을 기르기를 좋아하다 나라를 망하게 했습니다.

주공께서 주고(酒誥)편을 지으시고 위무공은 억계(抑戒)라는 시를 지어

나라를 망치고 어지럽게 하는 것으로 술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령과 완적의 무리는 오히려 술로 그들의 타고 난 본성을 보전하여 후세에 이름을 전했습니다.

 

* 위의공(衞懿公) : (?~기원전 690). 중국 춘추 시대 사람으로, 위나라의 제18대 임금이다. 휘는 적()이다. 북적의 침공을 받아 서울 조가가 초토화되었고, 자신도 전사했다. 정사를 게을리 하고 학에 지나치게 탐닉하여 모든 일을 학을 기준으로 해서 처리하여 대부(大夫)의 지위에 오른 학까지 있었다. 그 결과 위나라는 국정이 피폐하게 되고 민심이 이반하게 되었다. <春秋左氏傳· 魯閔公二年>

* 酒誥(주고) : 상서(尚書)의 편명. <서경(書經)>주서(周書)의 한 편명(篇名)으로 술의 해로움과 그에 대한 경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주나라의 무왕(武王)은 주고를 지어 상나라의 백성들을 훈계하였고, 위나라의 무공은 빈연의 시를 지어 스스로 경책하였다.

* 抑戒(억계) : <시경(詩經)> 대아(大雅) 탕지십(蕩之什) ()-詩經 大雅(시경 대아)실려 있는 위 무공(衛武公)의 억계시(抑戒詩). 위 무공은 늙어서도 억계시 12장을 지어 항상 곁에서 외우게 함으로써 마음을 깨우치고 신하들로 하여금 늙었다고 멀리하지 말 것을 경계하였음.

* 劉伶(유령), 阮籍(완적) : 서진(西晋)의 죽림칠현(竹林七賢)의 두 사람.

 

嗟夫(차부)南面之君(남면지군)雖清遠閒放如鶴者(수청원한방여학자)
猶不得好(유부득호)好之則亡其國(호지즉망기국)
而山林遯世之士(이산림둔세지사)雖荒惑敗亂如酒者(수황혹패란여주자)
猶不能為害(유불능위해)而況於鶴乎(이황어학호)
由此觀之(유차관지)其為樂未可以同日而語也(기위락미가이동일이어야)。」

~! 천자의 신분으로 맑고 고고하고 조용하고 거리낌 없기가 학과 같았는데

오히려 좋아해서는 안 되는 학을 좋아하다 나라를 망쳤습니다.

산림에 은둔하는 선비에게 황당스럽고 어지러움이 술과 같은 것이

오히려 해를 끼치지 못했는데 학은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이로 보건대 군주의 즐거움과 은사의 즐거움은 같이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遯世(둔세) : 속세를 피하여 은둔함.

* 敗亂(패란) : 패하여 어지러움.

 

山人欣然而笑曰(산인흔연이소왈):「有是哉(유시재)!」
乃作(내작)放鶴招鶴(방학초학)之歌曰(지가왈)
鶴飛去兮(학비거혜)西山之缺(서산지결)
高翔而下覽兮(고상이하람혜)擇所適(택소적)
翻然斂翼(번연렴익)宛將集兮(완장집혜)
乎何所見(호하소견)矯然而復擊(교연이부격)
獨終日於㵎谷之閒兮(독종일어간곡지간혜)啄蒼苔而履白石(탁창태이리백석)。」

이에 운룡산인은 흔연히 웃으며 말했다. “그러한 도리(道理)가 있었군요!”

이에 내가 <방학과 초학>을 지어 노래했다

 

서산의 비어진 틈에서 학이 날아간다.

높이 날아 멀리 내려다보고 적합한 곳을 택한다네.

불현듯이 날개를 오므리니 완연히 정지하려는 듯

갑자기 무엇을 발견했는지 추켜들며 다시 날개짓 하네.

하루 종일 홀로 산골짜기에서 푸른 이끼를 쪼아대며 하얀 돌만 밟는구나.”

 

* () :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로 현대의 또는 에 해당하며 문장의 중간에서 어기(語氣)를 잠시 멈출 때 사용하여 어세를 도와주는 어기 조사이다.

* () : 결구(缺口). 갈라진 틈. 비어진 틈.

* 翻然(번연) : 불현듯이.

* 斂翼(렴익) : 날개를 오므림.

* 矯然(교연) : 추켜드는 모양. 높이 들다.

* 㵎谷(간곡) : =澗谷. 산골짜기.

* 蒼苔(창태) : 푸릇푸릇한 이끼.

 

鶴歸來兮(학귀래혜)東山之陰(동산지음)
其下有人兮(기하유인혜)黃冠草履(황관초리)葛衣而鼓琴(갈의이고금)
躬耕而食兮(궁경이식혜)其餘以汝飽(기여이여포)
歸來歸來兮(귀래귀래혜)西山不可以久留(서산불가이구류)!」

학이 날아오니 바로 동산의 북쪽이로다.

그 아래에 사람이 황관을 쓰고 짚신을 신고 허름한 옷을 입고 거문고를 타네.

몸소 농사지어 먹으며 남는 것은 너희를 배부르게 하네.

돌아오라, 돌아오라, 서산은 오래 머물 수 없는 곳이로다!”

 

* 東山之陰(동산지음) : 동산의 북쪽. 산의 음()은 북쪽이며, 물의 음()은 남쪽이라 한다.

* 黄冠(황관) : 도사(道士)가 쓰는 관. 벼슬 못한 사람을 일컬음.

* 葛衣(갈의) : 갈포(葛布)로 만든 옷.

* 躬耕(궁경) : 자기 스스로 농사 일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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