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大雅(대아)
三. 蕩之什(탕지십) 261~271
261. 蕩(탕)
위대 하도다
蕩蕩上帝(탕탕상제) : 위대하신 상제님
下民之辟(하민지벽) : 백성들 다스리는 임금님
疾威上帝(질위상제) : 위세있는 상제님은
其命多辟(기명다벽) : 그 명령이 임금다워라
天生烝民(천생증민) : 하늘이 백성을 낳으셨어도
其命匪諶(기명비심) : 그 명만 믿지고 있지 못한다
靡不有初(미불유초) : 모두가 시작은 있었어도
鮮克有終(선극유종) : 유종의 미를 거둠은 적었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曾是彊禦(증시강어) : 포악한 사람들이여
曾是掊克(증시부극) : 가렴주구 하는 사람
曾是在位(증시재위) : 높은 자리에 앉아
曾是在服(증시재복) : 정사를 보고 있는가.
天降慆德(천강도덕) : 하늘이 과도한 덕을 내려
女興是力(녀흥시력) : 너희들이 일어나 힘쓰는구나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而秉義類(이병의류) : 그대들 착한 사람 등용해야 하지
疆禦多懟(강어다대) : 포악한 자 앉아서 원망이 많도다
流言以對(류언이대) : 유언비어로 임금님 대하여
寇攘式內(구양식내) : 도둑들이 안으로 들어 왔도다
侯作侯祝(후작후축) : 속이며 저주하며
靡屆靡究(미계미구) : 그 다할 날을 알 수 없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女炰烋于中國(녀포휴우중국) : 그대들 나라 안에서 활개치며
斂怨以爲德(렴원이위덕) : 원한을 받고서도 덕으로 여긴다
不明爾德(부명이덕) : 너희들은 덕을 밝히지 않아
時無背無側(시무배무측) : 뒤에도 곁에도 좋은 신하 아무도 없다
爾德不明(이덕부명) : 그대들의 덕이 밝지 못하여
以無陪無卿(이무배무경) : 올바른 경대부들 아무도 없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天不湎爾以酒(천부면이이주) : 하늘이 그대들 술에 빠지지 말라했는데
不義從式(부의종식) : 의롭지 못해서 따라하였다.
旣愆爾止(기건이지) : 그대들 행동거지에 허물 많아도
靡明靡晦(미명미회) : 낮도 없이 밤도 없이
式號式呼(식호식호) : 외치고 소리치고 다니며
俾晝作夜(비주작야) : 낮을 밤을 삼았구나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如蜩如螗(여조여당) : 쓰르라미 우는 듯, 매미가 우는 듯
如沸如羹(여비여갱) : 물이 끓어오르듯 국이 끓듯 원망하였다.
小大近喪(소대근상) : 낮은 사람, 높은 사람 다 망해 가는데
人尙乎由行(인상호유항) :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행동이로다
內奰于中國(내비우중국) : 안으로는, 나라 안에 가득하고
覃及鬼方(담급귀방) : 멀리로는 오랑캐 땅에 미치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匪上帝不時(비상제부시) : 상제께서 마땅하지 않음이 아니라
殷不用舊(은부용구) : 은나라가 옛날의 좋은 것 따르지 않았도다
雖無老成人(수무노성인) : 비록 늙고 훌륭한 사람 없어도
尙有典刑(상유전형) : 여전히 볍도는 남아있거늘
曾是莫聽(증시막청) : 이러함에도 듣지 않았도다
大命以傾(대명이경) : 이래서 천명이 기울어졌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에게 떠도는 말이 있으니
顚沛之揭(전패지게) : 쓰러진 나무뿌리 드러나
枝葉未有害(지섭미유해) : 가지와 나뭇잎 아직 상하지 않았어도
本實先撥(본실선발) : 사실은 뿌리가 먼저 뽑혀졌도다.
殷鑒不遠(은감부원) : 은나라의 거울은 멀리 있지 않고
在夏后之世(재하후지세) : 하나라 임금의 시대에 있었도다.
<해>
蕩蕩上帝 下民之辟 疾威上帝 其命多辟 天生蒸民 其命匪諶 靡不有初 鮮克有終
賦이다. 蕩蕩은 廣大한 모양이다. 辟은 임금이다. 疾威는 暴虐과 같다. 多辟은 邪辟함이 많은 것이다. 烝은 많음이요, 諶은 믿음이다. ○ 말하자면, “이 蕩蕩한 上帝는 바로 下民의 임금이거늘, 지금 이 暴虐한 上帝 그 命에 邪辟함이 많은 것은 어째서인가. 아마도 하늘이 衆民을 내시니, 그 命이 믿지 못할 것이 있는 것은 그 命을 내랄 처음에 善하지 않음이 없으나 사람들이 능히 善道로써 스스로 끝맺을 이가 적었다. 이 때문에 이 大亂을 이루어 天命 또한 능히 마치지 못하게 하여 疾威하고 사벽함이 많은 듯한 것이다. 아마도 처음에는 하늘을 원망하는 말을 하다가 마치기를 스스로 푼 것이 이와 같다. 劉康公이 말하였다. 백성이 天地의 中을 받아서 태어나니 이른바 命이다. 能한 자는 福으로써 기르고 不能한 자는 禍를 취하여 패하게 한다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曾是疆禦 曾是掊克 曾是在位 曾是在服 天降滔德 女興是力
賦이다. 이는 文王의 말씀을 가설한 것이다. 咨는 탄식함이다. 殷商은 紂이다. 强禦는 暴虐한 신하요, 掊克은 聚斂하는 신하이다. 服은 일이다. 慆는 거만함이요, 興은 일어남이다. 力은 力行의 力과 같다. ○ 詩人이 厲王이 장차 망할 것으로 알았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어서 文王이 殷紂에게 嗟嘆한 것에 가탁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 暴虐스럽고 聚斂하는 신하가 지위에 있어 用事함은 바로 하늘이 慆慢한 德을 내려서 백성을 해롭게 해서이다. 그러나 그 自爲한 것이 아니요, 바로 네가 이 사람을 興起하여 힘써 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而秉義類 疆禦多懟 流言以對 寇攘式內 侯作侯祝 靡屆靡究
賦이다. 而 또한 너이다. 義는 善이요, 懟는 원망함이다. 流言은 浮浪하며 근거 없는 말이다. 侯는 維이다. 作은 詛로 읽는데, 詛祝은 원망하고 헐뜯음이다. ○ 말하자면, “네가 마땅히 善한 부류를 써야 하거늘, 도리어 이 暴虐하고 원망이 많은 사람에게 맡겨서 流言으로 應對하게 하니, 이는 寇盜하고 揚竊하면서 도리어 안에 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怨謗을 이룸이 끝이 없는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女炰烋于中國 斂怨以爲德 不明爾德 時無背無側 爾德不明 以無陪無卿
賦이다. 炰烋는 氣勢가 건장한 모양이다. 원망스러운 일을 거두어서 德을 삼음은 원망할 만한 일이 많은데도 도리어 스스로 德을 삼는 것이다. 背는 뒤요, 側은 곁이요, 陪는 貳이니, 말하자면, “前後·左右 公卿의 신하가 모두 그 官職에 걸맞지 않아서 사람이 없음과 같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天不湎爾以酒 不義從式 旣愆爾止 靡明靡晦 式號式呼 俾晝作夜
賦이다. 湎은 飮酒하여 낯색이 변함이요, 式은 씀이다. 하늘이 너로 하여금 술에 沈湎하게 한 것이 아니거늘 오직 不義만을 이에 쫓아서 씀을 말한 것이다. 止는 容止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如蜩如螗 如沸如羹 小大近喪 人尙乎由行 內奰于中國 覃及鬼方
賦이다. 蜩·螗은 모두 매미이다. ‘매미가 우는 듯 하며 국이 끓는 듯 하다’는 것은 모두 어지럽다는 뜻이다. 작은 것·큰 것이 喪亡함에 거의 다다랐거늘, 오히려 항차 이로 말미암아 行하여 변할 줄을 알지 못하였다. 奰는 怒함이요, 覃은 뻗침이요, 鬼方은 먼 오랑캐 나라인데, 가까운 데에서 먼 곳에 이르기까지 怨怒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匪上帝不時 殷不用舊 雖無老成人 尙有典刑 曾是莫聽 大命以傾
賦이다. 老成人은 舊臣이다. 典刑은 舊法이다. ○ 말하자면, “上帝가 이 不善한 때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다만 殷나라가 舊法을 쓰지 않아서 이 禍亂을 이룬 것이다. 비록 老成人으로 先王의 옛 정사를 도모할 이 없으나 典刑은 오히려 있으니, 가히 循守할 수 있는 것이거늘 이에 듣고서 쓰는 자가 없었다. 이 때문에 大命이 傾覆되어 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人亦有言 顚沛之揭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殷鑒不遠 在夏后之世
賦이다. 顚沛는 仆拔함이다. 鑒은 봄이다. 夏后는 桀이다. ○ 큰 나무가 揭然히 장차 넘어질 적에 가지와 잎이 아직 끊어지거나 상하지는 않았으나 그 根本의 실제는 이미 먼저 끊어지나니, 그런 뒤에야 이 나무가 이에 서로 따라 顚拔하는 것이다. 蘇氏는 “商周가 衰했을 적에 典刑이 廢해지지 않았고 諸侯가 離叛하지 않고 四夷가 일어나지 않았거늘, 그 임금이 먼저 不義를 하여 자처하여 하늘을 끊어서 구원하여 그치게 할 수 없었으니, 바로 이와 같다.”라고 말하였다. 殷나라의 거울이 夏나라에 있다는 것은 아마도 文王이 紂를 탄식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周나라의 거울도 殷나라에 있는 것임을 또한 가히 알 수 있다.
湯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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