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八聲甘州(寄參寥子) 팔성감주(기참료자) : 소식(蘇軾)
참료자에게 부치다. (八聲甘州는 사패명(詞牌名)이다.)
有情風、萬里卷潮來,無情送潮歸。問錢塘江上,西興浦口,幾度斜暉?不用思量今古,俯仰昔人非。誰似東坡老,白首忘機。
記取西湖西畔,正算山好處,空翠煙霏。算詩人相得,如我與君稀。約他年、東還海道,願謝公、雅志莫相違。西州路,不應回首,為我沾衣。
有情風萬里卷潮來(유정풍만리권조래),無情送潮歸(무정송조귀)。
問錢塘江上(문전당강상),西興浦口(서흥포구),幾度斜暉(기도사휘)?
不用思量今古(불용사량금고),俯仰昔人非(부앙석인비)。
誰似東坡老(수사동파로),白首忘機(백수망기)。
인정 많은 바람이 만 리 밖의 조수를 몰고 왔다가
무정하게도 다시 조수를 돌려보내네.
묻노니 전당강과 서흥의 포구에서 몇 번이나 석양을 바라보았던가?
지금과 옛적 일은 생각할 것 없다오. 순식간에 옛사람 묵은 자취 된다오.
그 누가 이 동파 늙은이처럼 백발이 된 뒤에야 기심(機心)을 잊으리오.
記取西湖西畔(기취서호서반),正算山好處(정산산호처),空翠煙霏(공취연비)。
算詩人相得(산시인상득),如我與君稀(여아여군희)。
約他年東還海道(약타년동환해도),願謝公雅志莫相違(원사공아지막상위)。
西州路(서주로),不應回首(불응회수),為我沾衣(위아점의)。
서호의 서쪽 물가 기억나고, 바로 그 봄날 산이 아름다운 곳,
하늘은 새파랗고 안개는 자욱했다네.
생각건대 시인들이 서로 뜻이 맞음이 나와 그대 같기는 드물 것이오.
훗날 뱃길 따라 동쪽으로 돌아갈 것 약속했으니
은거하고자 했던 사안의 고상한 뜻 어기지 말고
서주로에서 고개 돌려 나를 위하여 옷깃을 적시지 말게나.
* 八聲甘州(팔성감주) : 사패명(詞牌名). 감주(甘州), 소소우(潇潇雨)라고도 하며, 원래 당(唐)대의 변새곡(邊塞曲)이었다.
* 参寥子(참료자):승려 도잠(道潜). 자(字)가 참료(参寥)이다. 절강성(浙江省) 어잠(于潜) 출신의 승려로 소동파와 절친한 친구였다.
* 錢塘江(전당강) : 항주(杭州) 남쪽으로 흐르는 강. 하류의 장강(長江) 삼각주 지역과 맞닿아 바다의 수위가 높으면, 전당강의 강물이 역류하는 조석 해일 현상이 발생해 항주에 홍수를 일으켰다.
* 西興(서흥):서릉(西陵)을 말하며 전당강(錢塘江) 남쪽에 있는 고을.
* 斜暉(사휘) : 저녁녘에 비스듬히 비치는 햇빛.
* 俯仰(부앙) : 고개를 한 번 숙였다 드는 짧은 시간.
* 忘机(망기) : 기심(機心)을 잊는 것으로, 기심은 자기의 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말한다.
* 記取(기취) : 기억하다. 取(취)는 어조사.
* 西湖(서호) : 항주 서쪽에 면한 호수.
* 空翠煙霏(공취연비) : 하늘이 파랗고 안개가 자욱하다.
* 相得(상득) : 두 사람의 뜻이 서로 맞음.
* 謝公雅志(사공아지) : 동진 사안의 고상한 뜻. 사공은 동진(東晋)의 태부 사안(謝安)을 말하며 동산(東山)에 은거하였다.
* 西州路(서주로) 不應回首(불응회수) 為我沾衣(위아점의) : 사안(謝安)의 생전에 사안의 생질(甥姪)인 양담(羊曇)이 사안을 존경하였는데, 사안이 죽은 후에는 서주로(西州路)를 지나지 않았다. 어느 날 몹시 취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서주문을 지나자 서주문을 두드리며 사안을 그리워함에 통곡하였다. <晉書 謝安傳>서주(西州)는 동진(東晋)의 수도인 건업(建業)의 성문 이름.
* 不應(불응) : ~할 필요가 없다.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宋) 철종(哲宗) 원우(元祐) 6년(1091) 3월 항주(杭州)에서 지은 것으로 항주에 있는 동안 절친하게 지낸 승려 도잠(참료자)과의 석별의 정을 노래하는 가운데 자신이 참료자와 함께 은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었다. 당시 소식(蘇軾)은 항주지주(杭州知州)에서 한림학사승지(翰林学士承旨)가 되어 개봉으로 가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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