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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寒食雨二首(한식우2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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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寒食雨二首(한식우2) : 소식(蘇軾)

               한식날 내린 비

 

又稱黃州寒食詩寒食帖黃州寒食詩帖黃州寒食帖此文真跡現藏台北 國立故宮博物院與顏真卿祭姪文稿》、王羲之蘭亭集序並稱三大行書帖

 

自我來黃州已過三寒食年年欲惜春春去不容惜

今年又苦雨兩月秋蕭瑟臥聞海棠花泥汙胭脂雪

暗中偷負去夜半真有力何殊病少年病起頭已白

 

春江欲入戶雨勢來不已小屋如漁舟濛濛水雲裏

空庖煮寒菜破竈燒濕葦那知是寒食但見烏銜紙

君門深九重墳墓在萬里也擬哭途窮死灰吹不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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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稱黃州寒食詩寒食帖黃州寒食詩帖黃州寒食帖此文真跡現藏台北 國立故宮博物院與顏真卿祭姪文稿》、王羲之蘭亭集序並稱三大行書帖

이 시는 황주한식시(黃州寒食詩), 한식첩(寒食帖), 황주한식시첩(黃州寒食詩帖), 황주한식첩(黃州寒食帖)이라 불리 운다.

안진경(顏真卿)의 제질문고(祭姪文稿),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집서(蘭亭集序)와 함께 3대 행서첩(行書帖)으로 불리 운다.”

 

 

其一

自我來黃州(자아래황주) : 내가 황주에 온 이래

已過三寒食(이과삼한식) : 이미 세 번째 한식이 지나간다.

年年欲惜春(연년욕석춘) : 해마다 봄을 아끼고 싶었으나

春去不容惜(춘거불용석) : 봄은 떠나며 아쉬운 마음 몰라준다.

今年又苦雨(금년우고우) : 올해도 때아닌 궂은 비 내려

兩月秋蕭瑟(양월추소슬) : 두 달 동안이나 가을날처럼 으스스하다.

臥聞海棠花(와문해당화) : 누워서 해당화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니

泥汙胭脂雪(니오연지설) : 연지 빛 하얀 잎 진흙탕에 더러워졌으리.

暗中偷負去(암중투부거) : 어둠 속에서 꽃을 몰래 지고 가버렸으니

夜半真有力(야반진유력) : 밤중에 참으로 힘센 자가 있었나 보다

何殊病少年(하수병소년) : 내 모습 병든 소년과 어찌 다른가,

病起頭已白(병기두이백) : 병에서 일어나니 머리는 이미 백발이라더니.

 

 

* 黃州(황주) : 현재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岡縣)으로 1079년에 소식이 황주로 유배 갔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6년간의 유배 생활을 무사히 끝냈다.

* 寒食(한식) :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동지로부터 105일째인데, 이때는 바람이 거세고 비가 와서 한식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청명은 24절기의 하나로 한식과 같은 날 또는 하루 전날이 된다.

* 苦雨(고우) : 때아닌 때 내리는 궂은 비

* 燕脂雪(연지설) : =胭脂雪. 해당화가 붉은빛과 하얀빛이 있음을 표현하였다. 臙脂胭脂(연지)로 붉은빛의 염료.

* 暗中偸負去(암중투부거) : 어둠 속에서 꽃을 몰래 지고 가버렸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산골짜기에 배를 간직하며 연못 속에 산을 간직하고서 단단히 간직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밤중에 힘이 센 자가 그것을 등에 지고 도망치면 잠자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藏舟於壑藏山於澤謂之固矣然夜半有力者負之而走昧者不知也.)”라는 표현을 인용하였다.

* 何殊(하수) : 어찌 다른가?

 

 

其二

春江欲入戶(춘강욕입호) : 봄 강물이 집으로 넘어들려 하고

雨勢來不已(우세래불이) : 비는 계속 내려 그치지 않는구나.

小屋如漁舟(소옥여어주) : 작은 내 집이 고기잡이배 같아

濛濛水雲裏(몽몽수운리) : 물과 구름 속에 자욱하다.

空庖煮寒菜(공포자한채) : 빈 부엌에서 찬 나물이라도 삶으려

破竈燒濕葦(파조소습위) : 부서진 부뚜막에 젖은 갈대라도 태워본다.

那知是寒食(나지시한식) : 오늘이 한식날인지 어찌 알랴

但見烏銜紙(단견오함지) : 다만 까마귀 물고 다니는 명전(冥錢)을 보고 알았다네.

君門深九重(군문심구중) : 임금 계신 곳은 아홉 겹 깊은 문이고

墳墓在萬里(분묘재만리) : 조상님 분묘는 만 리 먼 곳에 있네.

也擬哭途窮(야의곡도궁) : 막다른 길에서 우는 흉내라도 낼까

死灰吹不起(사회취불기) : 식은 재가 불어도 불붙지 않는구나.

 

* 蒙蒙(몽몽) : 비나 안개가 자욱하여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모양.

* 空庖(공포) : 빈 부엌.

* 溼葦(습위) : 젖은 갈대.

* 烏銜紙(오함지) : 까마귀가 물고 다니는 지전(紙錢). 지전은 한식날 성묘 가서 제사 지내고 태우는 종이를 말하며 명전(冥錢)이라고도 한다.

* 也擬哭途窮(야의곡도궁) : 途窮(도궁)은 갈 길이 막힌다는 뜻으로, ‘막다른 길에서 우는 흉내라도 내볼까.’라는 표현이다. ()의 죽림칠현의 완적(阮籍)이 어머니의 삼일장을 지내며 유교의 예법을 따르지 않으려고 울지 않다가 어머니의 관이 나갈 때 실제로 오열을 하였다는 고사를 인용하였다. (阮籍途窮之哭). 젖은 갈대를 태우며 울고 싶은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였다.

 

* 이 시는 송() 신종(神宗) 원풍(元豐) 5(1082) 소식이 황주에 유배 갔을 때 지은 시이다. 이 시의 주()이 시는 황주한식시(黃州寒食詩), 한식첩(寒食帖), 황주한식시첩(黃州寒食詩帖), 황주한식첩(黃州寒食帖)이라 불리운다. 안진경(顏真卿)의 제질문고(祭姪文稿),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집서(蘭亭集序)와 함께 3대 행서첩(行書帖)으로 불리운다.”라고 서술하여서 소식의 행서(行書)로 적은 시의 대표적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한식 전후 3일간은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여 찬 음식을 먹는 관습이 있으나 한식날 음식을 장만하려는 처량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황주에 유배되어 맞은 세 번째 한식날에 타향에서 비가 오고 성묘도 가지 못하는 우울한 심사를 드러낸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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