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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續麗人行(幷引) 속여인행(병인)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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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續麗人行(幷引) 속여인행(병인) : 소식(蘇軾)

               속여인행과 그 서문

 

幷引

李仲謀家有周昉畫背面欠伸內人極精戲作此詩

 

深宮無人春日長沈香亭北百花香美人睡起薄梳洗燕舞鶯啼空斷腸畫工欲畫無窮意前立東風初破睡

若敎回首卻嫣然陽城下蔡俱風靡杜陵饑客眼長寒蹇驢破帽隨金鞍隔花臨水時一見只許腰肢背後看

心醉歸來茅屋底方信人間有西子君不見孟光擧案與眉齊何曾背面傷春啼

 

 

幷引(병인)

李仲謀家有周昉畫背面欠伸內人極精戲作此詩

이중모의 집에 周昉이 그린 얼굴을 등지고 하품하고 기지개 켜는 궁녀의 그림이 있었는데, 매우 정교하여 재미 삼아 이 를 지은 것이다.

 

 

深宮無人春日長 : 깊은 궁궐 아무도 없건만 봄날은 길고

沈香亭北百花香 : 침향정 북쪽에 온갖 꽃이 향기롭네.

美人睡起薄梳洗 : 미인은 잠에서 일어나 옅게 몸단장하고는

燕舞鶯啼空斷腸 : 제비 춤추고 꾀꼬리 우니 공연히 애간장 끓어지네.

畵工欲畵無窮意 : 화공이 무궁한 심정을 그려내고 싶어서

背立東風初破睡 : 봄바람 등지고 이제 잠 깬 모습을 담았구나.

若敎回首却嫣然 : 만약 머리를 돌려 생긋 웃게 하였다면

陽城下蔡俱風靡 : 양성과 하채의 귀공자들 모두 정신 못 차렸으리라.

杜陵飢客眼長寒 : 두릉의 배고픈 나그네는 눈빛이 늘 냉담한 채로

蹇驢破帽髓金鞍 : 절름발이 노새 타고 낡은 모자 쓰고는 금안장 귀족을 따라다녔지

隔花臨水時一見 : 꽃밭 너머 물가에서 때마침 미인을 한번 보았지만

只許腰肢背後看 : 오직 허리와 다리를 등 뒷모습으로 보았을 뿐이네.

心醉歸來茅屋底 : 심취하여 자기의 초가집에 돌아와 보니

方信人間宇西子 : 비로소 세상에 서시 같은 미인이 있는 것을 믿게 되네.

君不見 : 그대는 보지를 못했는가?

孟光擧案與眉齊 : 맹광이 음식상을 눈썹 높이로 들어 바치는 것을

何曾背面傷春啼 : 어찌 저 미인처럼 얼굴 돌리며 봄빛에 마음 상해 울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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