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留題石經院三首(유제석경원삼수) : 소식(蘇軾)
석경원에 남긴 시
蔥蒨門前路,行穿翠密中。卻來堂上看,巖谷意無窮。
夭矯庭中檜,枯枝鵲踏消。瘦皮纏鶴骨,高頂轉龍腰。
窈窕山頭井,潛通伏澗淸。欲知深幾許,聽放轆轤聲。
其一
葱倩門前路 : 산문 앞에 나 있는 울창한 산길을
行穿翠密中 : 빽빽한 푸르름을 걸어서 뚫고 나와
却來堂上看 : 마침내 불당 위에 올라와서 돌아보니
巖谷意無窮 : 바위 덮인 계곡은 감개무량하네.
其二
夭矯庭中檜 : 구부정한 마당의 노송나무 한 그루가
枯枝鵲踏消 : 까치가 밟아대어 마른 가지가 닳았는데
瘦皮纏鶴骨 : 얇은 껍질이 학의 뼈대를 칭칭 감아 놓았고
高頂轉龍腰 : 높다란 꼭대기엔 용허리를 휘어 감았네.
其三
窈窕山頭井 : 산꼭대기의 깊숙한 석불정 우물은
潛通伏澗淸 : 마른 계곡의 맑은 물과 지하에서 만나나니
欲知深幾許 : 얼마나 깊은지 알고 싶으면
聽放轆轤聲 : 두레박 내리는 도르래 소리를 들어 보게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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