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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過雲龍山人張天驥(과운용산인장천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산과바다

구기자
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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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雲龍山人張天驥(과운용산인장천기) : 소식(蘇軾)

운용산 은거지로 장천기를 방문하고

 

郊原雨初足風日淸且好病守亦欣然肩輿白門道荒田咽蛩蚓村巷懸梨棗下有幽人居閉門空雀噪

西風高正厲落葉紛可掃孤僮臥斜日病馬放秋草墟裏通有無垣墻任摧倒君家本冠蓋絲竹鬧鄰保

脫身聲利中道德自濯澡躬耕抱羸疾奉養百歲老詩書膏吻頰菽水媚翁媼饑寒天隨子杞菊自擷芼

慈孝董邵南雞狗相乳抱吾生如寄耳歸計失不早故山豈敢忘但恐迫華皓從君學種秫鬥酒時相勞

 

 

郊原雨初足 : 들녘에 흡족하게 비가 내린 뒤

風日淸且好 : 날이 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

病守亦欣然 : 병치레하던 태수도 기분 좋아져

肩輿白門道 : 교자에 올라 남문 길로 나가보았네.

荒田咽蛩蚓 : 묵은 밭에는 메뚜기와 지렁이로 차 있고

村巷懸梨棗 : 골목길엔 배와 대추 주렁주렁 열려 있는데

下有幽人居 : 그 아래 만나러 간 은자 사는 집

閉門空雀噪 : 닫혀 있는 문 안에서 참새들만 울고 있네.

西風高正厲 : 드높은 가을하늘 바람이 사나워져

落葉紛可掃 : 비질 안 한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데

孤童臥斜日 : 동복은 누운 채로 지는 해를 보고 있고

病馬放秋草 : 살집 없이 야윈 말은 가을 풀을 뜯고 있네.

墟里通有無 : 마을 사람 말고는 찾아오는 사람 없고

垣牆任摧倒 : 담장은 무너진 채 손 본 흔적 없는데

君家本冠蓋 : 그대는 원래 고관대작 명문가 출신으로

絲竹鬧隣保 : 흥청거리는 음악을 이웃들까지 들었다지

脫身聲利中 : 그런데도 그대는 명리 세계 벗어나

道德自濯澡 : 도덕으로 자기 몸을 깨끗이 하고

躬耕抱羸疾 : 몸소 땅을 갈아서 농사지으며

奉養百歲老 : 백세 가까운 늙은 부모 봉양하는데

詩書膏吻煩 : 마음에 드는 시와 문장 낭송하면서

菽水媚翁媼 : 콩국과 물로 노부모를 즐겁게 봉양하네.

飢寒天隨子 : 춥고 배가 고플 때는 천수자 처럼

杞菊自擷芼 : 스스로 구기자와 감국을 따서 먹는데

慈孝董邵南 : 효자로 알려진 동소남네 집에서처럼

鷄狗相乳抱 : 닭이 개의 새끼를 품어 돌봐준다네.

吾生如寄耳 : 잠시 머무는 나그네 같은 우리네 인생

歸計失不旱 : 귀향의 바람 때를 놓쳐 늦어진 채로

故山豈敢忘 : 고향의 강과 산 차마 잊지 못하고

但恐迫華皓 : 느느니 흰머리 하나만 걱정했는데

從君好種秫 : 그대에게 맛 좋은 술 빚는 것을 배워서

鬥酒時相勞 : 술 마시기 겨루며 때때로 함께 위로하려네 * 斗酒時相勞一作

 

 

소식(蘇軾)이 지서주(知徐州)로 부임한 희녕(熙寧) 10(1077) 작이다.

장천기(張天驥)蘇東坡의 교유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장천기(張天驥)는 북송의 은사로 자호를 운룡산인(雲龍山人)이라 했고, 장산인(張山人)으로도 불렸다.

문재(文才)가 빼어났음에도 도가(道家)의 수신양성술(修身養性術)에 심취하여 출사하지 않고 서주(徐州) 운룡산(雲龍山) 황모강(黃茅岡)으로 들어가 몸소 땅을 갈아 부모를 봉양하며 살았는데 운룡산 정상에 모정(茅亭)을 짓고 날마다 학 두 마리를 훈련 시키는 것을 일로 삼았다고 전한다.

 

* 雲龍山 : 서주성(徐州城) 남쪽에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북송 때 은자 장산인(張山人)이 은거했던 곳으로 당시에는 방학정(放鶴亭)과 초학정(招鶴亭), 그리고 음학천(飮鶴泉) 등이 있었다. 석불산(石佛山)이라고도 한다.

* 病守 : 유약하고 무능한 태수라는 뜻으로 겸사(謙辭)이다.

* 白門 : 서남쪽을 가리킨다. 건강(健康)(남경南京 또는 금릉金陵)의 정남문(正南門)인 선양문(宣陽門)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白門道남쪽 길의 뜻으로 새겼다.

* 咽蛩蚓(연공인) : 메뚜기와 지렁이로 가득한 모양

* 墟里(허리) : 촌락.

* 冠蓋(관개) : 관원의 관복과 수레를 가리킨다. 출사하는 것을 가리킨다. 관족(冠族), 즉 대대로 고위 관리를 배출한 집안을 가리킨다.

* 隣保(인보) : 가까운 이웃집 또는 가까운 이웃 사람을 가리킨다.

* 聲利(성리): 명리(名利).

* 濯澡(탁조) : 세척하다. 목욕하다. 조신욕덕(澡身浴德)의 생략형으로 수양을 통해 심신을 바르고 정갈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 濯澡(탁조) : 고질(痼疾). 불치병.

* 菽水(숙수) : 콩과 물. 오로지 콩과 물만 먹는다는 청빈한 생활을 가리킨다.

* 翁媼(옹온) : 나이 든 부부를 병칭한 것이다. 연로한 부모를 가리킨다.

* 天隨子(천수자): 당대(唐代)의 시인이자 농학가(農學家) 육구몽(陸龜蒙)(자 노망魯望)을 가리킨다. 고소(姑蘇)(현재의 소주蘇州) 사람으로 천수자(天隨子), 보리선생(甫里先生), 강호산인(江湖散人) 등을 자호로 삼았다.

* 杞菊(기국) : 구기자(枸杞子)와 감국(柑菊)을 가리킨다. ‘擷芼(힐모)’는 따는 것을 가리킨다.

* 董邵南(동소남) : 당나라 때 안풍(安豊) 사람으로 진사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고향의 백로진(百爐鎭)에 은둔하며 모친을 극진히 모셨다.

* 如寄(여기) : 잠시 기거하는 것과 같다. 기간이 아주 짧은 것을 가리킨다.

* 歸計 :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또는 생각이나 방법 등)을 가리킨다.

* 種秫(종출) : 차조(찰 기장)를 심다. 술을 즐기는 것을 노래하는 것을 가리킨다.

* 鬥酒(두주) : 술 마시기 시합하다. 한 말에 만 냥이나 하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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