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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送魯元翰少卿知衛州(송노원한소경지위주)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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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送魯元翰少卿知衛州(송노원한소경지위주) : 소식(蘇軾)

                 위주지주로 부임하는 노원한 소경을 전송하며

 

冗士無處著寄身範公園桃花忽成陰薺麥秀已繁閉門春晝永惟有黃蜂喧

誰人肯攜酒共醉楡柳村髥卿獨何者一月三到門我不往拜之髥來意彌敦

堂堂元老後亹亹仁人言憶在錢塘歲情好均弟昆時於冰雪中笑語作春溫

欲飮徑相覓夜開叢竹軒搜尋到篋笥鮓醢無復存每愧煙火中玉腕親炮燔

別來今幾何相對如夢魂告我當北渡新詩侑淸樽坡陀太行麓洶湧黃河翻

仕宦非不遇王畿西北垣斯民如魚耳見網則驚奔皎皎千丈淸不如尺水渾

刑政雖首務念當養其源一聞襦袴音盜賊安足論

 

 

冗士無處著 : 하잘것없는 몸이 발붙일 곳이 없어서

寄身范公園 : 범공의 동원에다 몸을 의탁했다네.

桃李忽成陰 : 복숭아꽃 자두꽃이 홀연히 녹음을 이루고

薺麥秀已繁 : 냉이와 보리 이삭이 벌써 무성하네.

閉門春晝永 : 대문을 닫아 놓아 더욱 긴 이 봄날에

惟有黃蜂喧 : 노란 벌만 요란하게 앵앵대는데

誰人肯攜酒 : 그 누가 느릅나무와 버드나무가 늘어선

共醉楡柳村 : 이 마을로 술 들고 와서 함께 취하려 하겠나?

髥卿獨何者 : 그런데 덥석부리는 어떤 사람이기에

一月參到門 : 한 달에 세 번이나 찾아와 주시나?

我不往拜之 : 나는 한 번도 찾아가 뵌 적이 없는데

髥來意彌敦 : 그럴수록 더욱더 자주 오는 텁석부리

堂堂元老後 : 정정당당하기는 원로의 후손이고

亹亹仁人言 : 사분사분하기는 인자한 사람의 말이네.

憶在錢塘歲 : 그 옛날 우리 함께 전당에 있을 때

情好均弟昆 : 다정하게 지내는 게 형제와 같았네.

時於氷雪中 : 때때로 차가운 빙설 속에서

笑語作春溫 : 따뜻한 담소로 봄기운을 지었지요

欲飮徑相覓 : 술이 생각이 날 때면 지체 없이 서로 찾아

夜開叢竹軒 : 밤중에 대밭 속의 별장을 열었네.

搜尋到篋笥 : 안주 거리를 찾느라 상자 속을 다 뒤져서

鮓醢無復存 : 더 이상 남아 있는 젓갈이 없었네.

每愧烟火中 : 매번 부끄럽게도 연기 속에서

玉腕親炮燔 : 옥같이 고운 팔로 손수 고기를 구웠네.

別來今幾何 : 헤어진 뒤 지금까지 얼마나 됐을까?

相對如夢魂 : 마주 보고 있는 것이 꿈만 같다네.

告我當北渡 : 강을 건너 북쪽으로 가야 한다며

新詩侑淸罇 : 새로 지은 멋진 시로 술맛을 돋우네.

坡陁太行麓 : 울룩불룩 뻗어 있는 태항산의 기슭이

洶湧黃何翻 : 용솟음치는 황하가 뒤집히는 곳이네.

仕官非不遇 : 그만하면 벼슬길이 불우하지 않은 셈이고

王畿西北垣 : 경기 지방의 서쪽은 울타리지요

斯民如魚耳 : 백성이란 물고기와 같을 뿐 이고

見網卽驚奔 : 그물을 보면 깜짝 놀라 달아나는 법

皎皎千丈淸 : 천 길 되는 깊은 강의 맑디맑은 물이라도

不如尺水渾 : 한 자 되는 얕은 강의 흐린 물만 못하지요

刑政雖首務 : 법을 집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지라도

念當養其源 : 근원을 길러야 함은 당연한 일이네.

一聞襦袴音 : 바지가 다섯 개라는 소문만 들린다면

盜賊安足論 : 도적이야 말할 것이 뭐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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