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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書韓幹牧馬圖(서한간목마도)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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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書韓幹牧馬圖(서한간목마도) : 소식(蘇軾)

             한간의 목마도를 보고

 

南山之下汧渭之間想見開元天寶年八坊分屯隘秦川四十萬匹如雲煙

騅駓駰駱驪騮騵白魚赤免騂皇駂龍顱鳳頸獰且姸奇姿逸德隱駑頑

碧眼胡兒手足鮮歲時剪刷供帝閑柘袍臨池侍三千紅妝照日光流淵

樓下玉螭吐淸寒往來蹙踏生飛湍衆工舐筆和朱鉛先生曹霸弟子韓

廐馬多肉尻脽圓肉中畫骨誇尤難金羈玉勒繡羅鞍鞭箠刻烙傷天全不如此圖近自然

平沙細草芒芊綿驚鴻脫免爭後先王良挾策飛上天何必俯首服短轅

 

 

南山之下 : 종남산 기슭에서

姸渭之間 : 견수 위수 일대에는

想見開元天寶年 : 개원 천보 연간에

八坊分屯隘秦川 : 진천이 비좁도록 흩어져 여덟 군데 양마장에

四十萬匹如雲烟 : 말 사십만 마리가 구름처럼 모여 있네.

騅駓駰駱驪騮騵 : 오추마와 황부루에 오충이와 가리온이 있는가 하면 가라말과 월따말에 배흰 월다말도 있고

白魚赤兎騂皇駂 : 백어와 적토마에 절따말이 있는가 하면 노란 털과 흰털이 섞인 말에 털이 긴말도 있네.

龍顱鳳頸獰且姸 : 용머리와 봉황의 목을 가진 게 사나워도 잘생겼고

奇姿逸德隱駑頑 : 멋지고 덕 있는 말이 노둔한 말속에 섞여 있네.

碧眼胡兒手足鮮 : 손과 발이 해맑은 파란 눈의 오랑캐가

歲時剪刷供帝閑 : 해마다 손질하여 임금님의 마구간에 바쳤네.

柘袍臨池侍三千 : 좌황포입고 연못에 납시면 삼천궁녀가 모시는데

紅粧照日光流淵 : 붉은 치장에 해기 비쳐 그 빛이 연못에 흐르네.

樓下玉螭吐淸寒 : 누각 밑의 옥 교롱이 청량한 기운을 토하며

往來蹙踏生飛湍 : 왔다 갔다 돌아다니던 나르는 물줄기가 생겼네.

衆工砥筆和朱鉛 : 뭇 화공이 붓을 빨고 붉은 안료를 배합할 제

廐馬多肉尻脽圓 : 마구간의 말은 살이 쪄서 엉덩이가 통통하매

肉中畵骨誇尤難 : 살 속에 뼈대를 그리다가 더 어려웠다고 뽐내며

金羈玉勒繡羅鞍 : 금 굴레와 옥 재갈에 비단 안장을 얹을지라도

鞭箠刻烙傷天全 : 때리고 발굽 깎고 낙인찍으면 온전한 천성을 상실하는 법이니

不如此圖近自然 : 자연에 가까운 이 그림만 뭇했네.

平沙細草荒芊綿 : 평평한 모래밭의 무성한 풀 속에서

驚鴻脫兎爭後先 : 놀란 기러기와 달아나는 토끼가 앞을 다투네

王良挾策飛上天 : 왕량이 채찍을 들면 하늘로 날아갈 것이거늘

何必俯首服短轅 : 고개 숙여 짧은 끌채를 끌 필요가 무엇이랴?

 

 

* 절따말 : 몸 전체의 털색이 밤색이거나 불그스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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