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送范景仁游洛中(송범경인유낙중) : 소식(蘇軾)
낙양으로 유람가는 범경인을 전송하며
小人眞闇事,閑退豈公難。道大吾何病,言深聽者寒。憂時雖早白,住世有還丹。
得酒相逢樂,無心所遇安。去年行萬里,蜀路走千盤。投老身彌健,登山意未闌。
西遊爲櫻筍,東道盡鵷鸞。杖履攜兒去,園亭借客看。折花斑竹寺,弄水石樓灘。
鬻馬衰憐白,驚雷怯笑韓。蘚書標洞府,松蓋偃天壇。試與劉夫子,重尋靖長官。
小人眞闇事 : 소인들은 참으로 사리에는 어둡나니
閑退豈公難 : 한가로이 물러나 사는 게 어찌 공을 어렵게 하리오
道大吾何病 : 도가 크시니 제가 무엇을 걱정하고
言深聽者寒 : 말씀이 워낙 심오하여 듣는 이가 오싹하네.
憂時雖早白 : 시절을 걱정하여 머리를 일찍 세웠지만
駐世有還丹 : 세상에 머물러 계실지라도 단약을 갖고 계셨네.
得酒相逢樂 : 술이 있으니 벗을 만나 즐겁게 지내시었고
無心所遇安 : 욕심이 없으시니 계신 곳이 편안하셨네.
去年行萬里 : 지난해 만 리 밖의 고향으로 가실 때
蜀路走千盤 : 천 번이나 굽어진 촉도를 달렸네.
投老身彌健 : 늘그막에 몸이 더욱 건장해 지어서
登山意未闌 : 산 위를 올라가도 마음엔 차지 않겠네.
西游爲櫻筍 : 서쪽으로 가시는 게 앵두와 죽순 때문인데
東道盡鵷鸞 : 동쪽의 天山은 모두 원추와 난새 이겠네.
杖屨攜兒去 : 지팡이 짚고 짚신 신은 채 애들을 데리고 가시면서
園亭借客看 : 정원은 나그네에게 빌려주어 보게 하시네.
折花斑竹寺 : 반죽 속의 절에서 꽃가지도 꺾으시고
弄水石樓灘 : 석루 앞의 여울에서 물장난도 치시네.
鬻馬衰憐白 : 말을 팔 만큼 노쇠했다고 백거이도 연민하고
驚雷怯笑韓 : 우레에 놀라는 겁쟁이라고 한유도 비웃겠네.
蘚書標洞府 : 신선이 사는 동굴에 이끼로 글씨가 쓰여 있고
松蓋偃天壇 : 소나무 덮개가 천단산에 비스듬히 누워있네.
試與劉夫子 : 시험 삼아 유선생을 모시고 가서
重尋靖長官 : 다시 한번 정장관을 찾아보시오.
* 范景仁(범경인) : 소동파가 쓴 ‘범경인묘지명’(范景仁墓誌銘)에 나오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言今日難於前日 “오늘이 어제보다 어렵다고 말한다면,
安知他日不難於今日乎! 어찌 아리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줄!”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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