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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大雪靑州道上有懷東武園亭寄交孔周翰(대설청주도상유회동무원정기교공주한)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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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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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雪靑州道上有懷東武園亭寄交孔周翰(대설청주도상유회동무원정기교공주한) : 소식(蘇軾)

청주로 가는 길에 큰 눈이 내려 밀주에 있는 새로 세운 정자들이 생각나길래 내 뒤를 이어 새로 지주가 된 공주한에게 보내다

 

超然臺上雪城郭山川兩奇絶海風吹碎碧琉璃時見三山白銀闕

蓋公堂前雪綠窗朱戶相明滅堂中美人雪爭姸粲然一笑玉齒頰

就中山堂雪更奇靑松怪石亂瓊絲惟有使君遊不歸五更上馬愁斂眉

君不見淮西李侍中夜入蔡州縛取吳元濟又不見襄陽孟浩然長安道上騎驢吟雪詩

何當閉門飮美酒無人毁譽河東守

 

 

超然臺上雪 : 초연대에 눈 내리면

城郭山川兩奇絶 : 성채도 기이하고 산천도 절묘하네.

海風吹碎碧琉璃 : 바닷바람이 불어와서 푸른 유리를 깨부수면

時見三山白銀闕 : 때때로 삼신산은 은백색 궁궐이 되네.

蓋公堂前雪 : 개공당 앞에 설경을 바라보면

綠窗朱戶相明滅 : 푸른 창과 붉은 문이 눈빛 비쳐 반짝이네.

堂中美人雪爭姸 : 집 안의 미인은 설경의 아름다움과 다투는데

粲然一笑玉齒煩 : 싱긋 방긋 웃으면 흰 치아가 반짝이네.

就中山堂雪更奇 : 그중에도 산당의 눈이 더욱 기이하게 보여서

靑松怪石亂瓊絲 : 푸른 솔과 기암괴석에 백옥 비단이 얽혀 있네.

惟有使君游不歸 : 놀러 간 지사 태수는 돌아올 생각 하지 않다가

五更馬上愁斂眉 : 오경에 시름 깊은 얼굴로 말에 오르네.

君不是淮西李侍 : 그대는 밤중에 채주로 돌아가서

中夜入蔡州縛取吳元濟 : 오원제를 잡은 회서의 이시중도 아니네.

又不是襄陽孟浩然 : 그대는 또 알겠지. 양양 사람 맹호연

長安道上騎驢吟雪詩 : 나귀 타고 장안으로 가면서 읊었던 눈()

何當閉門飮美酒 : 언제쯤 둘이 함께 문 닫아걸고 좋은 술을 마시며

無人毁譽河東守 : 칭찬도 험담도 없는 데서 살아 볼까?

 

 

* 東武 : 밀주(密州)의 치소(治所)였던 산동(山東)의 제성(諸城)을 가리킨다.

* 초연대(超然臺) : 소식(蘇軾)이 밀주태수(密州太守)로 있던 희녕(熙寧) 8(1075)에 수축한 밀주성의 북대(北臺)를 가리킨다. 명칭은 소식의 아우 소철(蘇轍)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듬직함은 경솔함의 근본이고, 차분함은 조급함의 주군이다. 그래서 군자는 하루 종일 길을 가면서도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떠나지 않고, 번화한 경관 속에서도 홀로 한가로이 지낼 줄 안다(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君子終日行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는 문장에서 그 의미를 가져와 붙인 것이다.

노자 道德經 (1~10)

 

* 碧琉璃: 짙은 녹색을 띤 유리 또는 진녹색으로 빛나는 투명한 물체를 가리킨다.

* 時見 : 상견(常見)

* 三山 : 전설에 나오는 동해상의 삼신산(三神山), 즉 방장(方丈), 봉래(蓬萊), 영주(瀛洲)를 가리킨다.

* 개공당(蓋公堂) : 소식(蘇軾)이 밀주태수로 있을 때 세운 지주 집무실로, 서한(西漢)의 개국공신 조참(曹參)을 도왔던 제나라 사람 개공(蓋公)을 기려 당호를 개공당이라 하였다.

* 찬연(粲然) : 웃는 모습을 가리킨다.

* 유유(惟有) : 오직. 오로지. ~해야만(= 只有).

* 斂眉(렴미) : 눈살(미간)을 찌푸리다.

* 山堂(산당) : 역시 소식이 밀주태수로 있을 때 세운 건축물이다.

* 이시중(李侍中) : 당헌종(唐憲宗) 원화(元和) 연간에 회서(淮西)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눈 내리는 밤을 틈타 백 리 길을 달려간 채주성(蔡州城)에서 반란군을 이끌던 오원제(吳元濟)를 포박한 산기상시(散騎常侍) 이소(李愬)를 가리킨다.

* 孟浩然 : 맹호연이 눈길에 나귀를 타고 나가 매화를 즐겼다는 호연려浩然驢의 전고를 인용한 것이다. ‘답설심매(踏雪尋梅)’란 성어도 있다.

 

희녕(熙寧) 9(1076) 12, 밀주(密州) 임기를 끝내고 새로운 임지 하중부(河中府)로 가게 된 동파는 이듬해 정월에 제남(濟南)에 있는 아우 자유(子由)의 집에서 한 달 남짓 머물렀다. 이 시는 그 여정 중 청주로 가는 길에서 큰 눈을 만난 동파가 밀주 임기 중에 세운 정자들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뒤를 이어 신임 지주로 부임한 공종한孔宗翰(주한周翰)에게 지어 보낸 것일 텐데, 동파는 밀주지주로 부임한 뒤 초연대(超然臺)를 비롯하여 우천정(雩泉亭), 쾌재정(快哉亭), 산당(山堂), 개공당(蓋公堂) 등을 새로 세웠다.

* 공종한孔宗翰(1029?~1088?) : 북송의 명신 공도보(孔道輔)의 둘째 아들로 (周翰)이고 곡부(曲阜) 사람이다. 공자(孔子)46대손이다. 진사에 급제한 뒤 고향 선원현(仙源縣)(현재의 곡부현曲阜縣)에서 벼슬을 살았고, 여러 지역의 지주(知州)를 지냈다. 건주(虔州)에서는 수해(水害)를 잘 막아 조정에서 그를 치하하는 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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