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京師哭任遵聖(경사곡임준성) : 소식(蘇軾)
경사에서 임준성을 애도하여
十年不還鄕,兒女日夜長。豈惟催老大,漸復成雕喪。每聞耆舊亡,涕泫聲輒放。
老任況奇逸,先子推輩行。文章小得譽,詩語尤淸壯。吏能復所長,談笑萬夫上。
自喜作劇縣,偏工破豪黨。奮髥走猾吏,嚼齒對奸將。哀哉命不偶,每以才得謗。
竟使落窮山,靑衫就黃壤。宦遊久不樂,江海永相望。退耕本就君,時節相勞餉。
此懷今不遂,歸見累累葬。望哭國西門,落日銜千嶂。平生惟一子,抱負珠在掌。
見之齠齔中,已有食牛量。他年如入洛,生死一相訪。惟有王浚沖,心知中散狀。
十年不還鄕 : 십 년 동안을 고향으로 돌아가지를 못했는데
兒女日夜長 : 아이들은 밤낮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네
豈惟催老大 : 세월이 어찌 늙음만 재촉하리오?
漸復成彫喪 : 차츰차츰 죽음으로도 몰아가네.
每聞耆舊亡 : 어르신들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涕泣聲輒放 : 눈물을 흘리며 방성대곡을 했거니와
老任況奇逸 : 임시 어르신은 더구나 남다르게 빼어나서
先子推輩行 : 선친께서는 어르신을 친구로 여기시었다네.
文章得少譽 : 젊은 시절에 글재주로 명예를 얻었는데
詩語尤淸壯 : 시어(詩語)는 더욱 맑고 장려 하셨네.
吏能復所長 : 다스리는 재능이 또 어르신의 장기였고
談笑萬夫上 : 소탈하게 담소하기는 만인의 위였네.
自喜作劇縣 : 힘든 고을 다스리기를 스스로 좋아하여
偏工破豪黨 : 토호들의 발호를 잘도 타파하시고
奮髥走猾吏 : 수염을 털며 교활한 아전을 쫓기도 하고
嚼齒對姦將 : 이를 갈며 간악한 장수를 상대하기도 했네.
哀哉命不偶 : 슬프게도 어르신의 운명이 불우하고
每以才得謗 : 번번이 재주가 비방을 초래하여서
竟使落窮山 : 마침내는 산골로 낙향하게 하더니만
靑衫就黃壤 : 푸른 적삼이 황토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네.
宦遊久不樂 : 벼슬살이는 옛날부터 즐겁지는 않아도
江海永相望 : 오랫동안 강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나니
退耕本就君 : 어르신을 본받아서 사퇴하고 밭을 갈면
時節相勞餉 : 시절이 저를 위로하여 먹을 거리를 줄 터이네.
此懷今不遂 : 이 포부를 지금까지 이루지는 못했기에
歸見纍纍葬 : 돌아가서 즐비한 무덤이나 볼 판이라
望哭國西門 : 도성의 서문(西門)을 향해 통곡하고 있노라니
落日銜千嶂 : 늘어선 산봉우리에 지는 해가 몰렸네.
平生惟一子 : 평생에 아드님을 하나만을 두어서
抱負珠在掌 : 안았다 업었다 손바닥 안의 진주였다네.
見之齠齔中 : 이를 가는 어린 시절에 한 번 보았거니와
已有食牛量 : 그때 이미 소 한 마리를 먹어 치울 기세였지
他年如入洛 : 아드님이 언젠가는 낙양으로 돌아오면
生死一相訪 : 다투어 한 번씩 아드님이 찾을 테지만
惟有王濬沖 : 오로지 왕준충만이 마음속으로
心知中散狀 : 증산대부의 생김새를 알고 있을 테지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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