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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捕蝗至浮雲嶺山行疲苦有懷子由弟二首(포황지부운령산행피고유회자유제이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2.

 

산과바다

蝗(황) : 누리(메뚜기)
남은 누리나 잡으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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捕蝗至浮雲嶺山行疲苦有懷子由弟二首(포황지부운령산행피고유회자유제이수) : 소식(蘇軾)

누리를 잡으러 부운령으로 갔는데 산행에 지친 채 동생 자유가 그리워져서

 

西來煙障塞空虛灑遍秋田雨不如新法淸平那有此老身窮苦自招渠

無人可訴烏銜肉憶弟難憑犬寄書自笑迂疏皆此類區區猶欲理蝗餘

 

霜風漸欲作重陽熠熠溪邊野菊黃久廢山行疲犖確尙能村醉舞淋浪

獨眠林下夢魂好回首人間憂患長殺馬毁車從此逝子來何處問行藏

 

 

其一

西來烟障塞空虛 서쪽에서 온 뿌연 안개가 허공을 꽉 메우더니

灑徧秋田雨不如 가을 노에 빼곡히 앉는 게 비보다도 더하네.

新法淸平那有此 신법이 맑고 공평한데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

老身窮苦自招渠 늙은 이 몸의 곤궁과 고생은 스스로 초래했네.

無人可訴烏銜肉 까마귀가 고기를 물고가도 얘기해줄 사람 없고

憶弟難憑犬附書 동생 그리워도 개에게 편지를 부탁하기 어렵네.

自笑迂疎皆此類 처세가 서툴러서 늘 이따위라 스스로 웃나니

區區猶欲理蝗餘 구차하게 여전히 남은 누리나 잡으려 하네.

 

 

其二

霜風漸欲作重陽 서릿바람이 차츰차츰 중양절 분위기 자아내

熠熠溪邊野菊黃 반짝반짝 개울가에 노랗게 핀 들국화

久廢山行疲犖确 오랜만에 산행이라 돌길 걷기에 지쳤지만

尙能村醉無淋浪 그래도 얼큰히 취해 신나게 춤출 수 있다네.

獨眠林下夢魂好 숲속에서 혼자 잘 땐 꿈자리도 좋더니만

回首人間憂患長 속세를 돌아보니 우환이 가득하네.

殺馬毁車從此逝 말을 죽이고 마차를 부수고 이곳을 떠날 테니

子來何處問行藏 자네가 온들 어디 가서 내 행방을 묻겠나?

 

 

* () 누리 : 누리, 황충(晃蟲) 메뚜기과의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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