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海會寺淸心堂(해회사청심당) : 소식(蘇軾)
해회사의 청심당에서
南郭子綦初喪我,西來達摩尙求心。此堂不說有淸濁,遊客自觀隨淺深。
兩歲頻爲山水役,一溪長照雪霜侵。紛紛無補竟何事,慚愧高人閉戶吟。
南郭子綦初喪我 남곽의 자기는 몰아의 경지를 체득하고
西來達摩尙求心 서쪽에서 온 달마는 참된 마음을 얻었네.
此堂不說有淸濁 이곳에선 맑다 흐리다 갈라 말하지 않으니
遊客自觀隨淺深 오는 사람 근기 따라 다른 깊이를 볼 뿐이네.
兩歲頻爲山水役 지난 두 해 틈날 때마다 산수에 묻혀 지내면서
一溪長照雲霜侵 눈 녹아 흐르는 맑은 물에 나를 비쳐봤더니
紛紛無補竟何事 분분한 세상 보탬 못 돼 이룬 것이 하나 없어
慚愧高人閉戶吟 스님들 보기 부끄러워 문 닫고 시나 읊조리네.
* 南郭子綦(남곽자기) : 장자(莊子)ㆍ제물론(齊物論)에서 ‘南郭子綦隱机而坐, 仰天而噓, 荅焉似喪其耦. 顔成子遊立侍乎前, 曰: 何居乎? 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 今之隱机者, 非昔之隱机者也(남곽자기가 궤안에 기댄 채 하늘을 쳐다보다 한숨을 내쉬고 물아를 잊은 듯 멍하게 앉아 있을 때 안성자유가 그 앞에 시립해 있다가 “어떻게 그렇게 몸을 고목처럼 만들고 마음을 식은 재처럼 만들 수 있습니까? 지금 궤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이전에 궤안에 앉아 있던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초나라 사람으로 성문 밖 남쪽에 살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초장왕(楚莊王)의 이복동생이라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 인물이 아닌 것으로 본다.
* 達磨(달마) : 중국에 불교를 전한 선종(禪宗) 28조 보리달마(菩提達磨)를 가리킨다. 중국 선종의 시조이기도 하다. 산스크리트 다르마(dharma)의 음역으로 법(法)을 가리키기도 한다.
* 求心(구심) : 명상을 통해 불교의 진리를 깨치는 것을 가리킨다.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마음의 정체를 파악하여 진리를 깨치는(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悟道)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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