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遊靈隱高峰塔(유영은고봉탑) : 소식(蘇軾)
영은사의 고봉탑에서 노닐고
言遊高峰塔,蓐食治野裝。火雲秋未衰,及此初旦涼。
霧霏巖谷暗,日出草木香。嘉我同來人,久便雲水鄕。
相勸小擧足,前路高且長。古松攀龍蛇,怪石坐牛羊。
漸聞鐘磬音,飛鳥皆下翔。入門空有無,雲海浩茫茫。
惟見聾道人,老病時絶糧。問年笑不答,但指穴藜床。
心知不復來,欲歸更仿徨。贈別留匹布,今歲天早霜。
言遊高峰塔 말하던 고봉탑에 놀러 가려고
蓐食治野裝 자리에 앉은 채 식사하고 들로 갈 치장 하네.
火雲秋未衰 가을이지만 여름 구름 멀리 가지 않았는데
及此初旦涼 오늘 아침 시원해서 가기가 좋네.
霧霏巖谷暗 안개가 자욱하여 계곡은 어두운데
日出草木香 해가 뜨자 초목이 향기를 뿜어대네
嘉我同來人 함께 온 사람에게 고맙게 여기나니
久便雲水鄕 오랫동안 산골생활에 익숙해진 터라네.
相勸小擧足 걸음을 작게 떼라고 충고해주면서
前路高且長 앞으로 갈 길이 높고도 멀다고 하네.
古松攀龍蛇 고송은 하늘로 오르는 용과 뱀 같고
怪石坐牛羊 괴상한 바위는 앉아 있는 소와 양 같네.
漸聞鍾磬音 차츰차츰 종소리와 편경 소리가 들리고
飛鳥皆下翔 나는 새들 일제히 발밑에서 비상하네.
入門空有無 문으로 들어서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雲海浩茫茫 구름의 바다만이 넓고 망망하네.
惟見聾道人 오직 귀먹은 도인만 보이는데
老病時絶糧 늙고 병들고 때로는 양식이 끊긴다네.
問年笑不答 나이를 물어보니 웃으면서 대답 아니하고
但指穴藜牀 오로지 구멍 뚫린 침대만 가리키네.
心知不復來 다시 오지 못할 줄을 잘 알기에
欲歸更彷徨 돌아가려고 하다가는 또 걸음을 못 떼고
贈別留匹布 이별의 선물로 베 한 필을 드리며
今歲天早霜 올해는 서리가 일찍 내릴 것 같아서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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