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陌上花三首(並引) 맥상화삼수(병인) : 소식(蘇軾)
길가에 피는 꽃 3수와 그 서문
並引
遊九仙山,聞里中兒歌《陌上花》。父老云:吳越王妃每歲春必歸臨安,王以書遺妃曰:「陌上花開,可緩緩歸矣。」吳人用其語為歌,含思宛轉,聽之淒然,而其詞鄙野,為易之云。
陌上花開蝴蝶飛,江山猶是昔人非。遺民幾度垂垂老,遊女長歌緩緩歸。
陌上山花無數開,路人爭看翠駢來。若為留得堂堂去,且更從教緩緩回。
生前富貴草頭露,身後風流陌上花。已作遲遲君去魯,猶歌緩緩妾回家。
並引
游九仙山, 聞里中兒歌陌上花, 父老云:
구선산을 유람할 때 그곳 아이들이 「맥상화」란 노래를 부르는 걸 들었는데
“吳越王妃每歲春必歸臨安,王以書遺妃曰: ‘陌上花開,可緩緩歸矣’.”
마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오월국 왕비가 해마다 봄이 되면 임안으로 돌아갔는데 왕이 왕비에게 서찰을 보내‘ 밭두둑에 꽃이 피면 천천히 돌아오라.’고 했다.”고 했다.
吳人用其語爲歌,含思宛轉,聽之凄然,
저장(折江) 땅에 사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노래로 지어 불렀는데 노래에 담긴 뜻이 심금을 울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해서
而其詞鄙野,爲易之云.
노랫말의 뜻이 조잡하고 천박하기는 하지만(그 내용을) 바꿔서 시로 지었다.
其一
陌上花開蝴蝶飛(맥상화개호접비) : 길가에 꽃이 피고 나비가 나는 계절에
江山猶是昔人非(강산유시석인비) : 강산은 같건만 사람은 옛사람이 아니네.
遺民幾度垂垂老(유민기도수수노) : 망국의 백성은 몇 번이나 점차 늙어갔던가?
遊女長歌綬綬歸(유녀장가수수귀) : 노는 계집은 길게 노래 부르며 느릿느릿 돌아가네.
* 陌上花(맥상화) : 길가에 피는 꽃.
* 昔人非(석인비) : 소동파가 살던 시절보다 백 년 전쯤에 살던 사람들이란 뜻이다.
* 遺民(유민) : 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 오월국(吳越國)의 백성을 말함.
* 垂垂(수수) : 점차. 서서히. ‘年年’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遊女(유녀) : 길가에 놀러 나온 여자. 노는 계집. 창녀.
* 緩緩(완완) : 느릿느릿.
其二
陌上山花無數開(맥상산화무수개) : 길가에 야생화가 수없이 피어나면
路人爭看翠軿來(로인쟁간취병래) : 행인들이 다투어 휘장수레를 보러 왔었건만
若爲留得堂堂去(약위류득당당거) : 만약에 머물러도 당당히 갈 수 있다면
且更從敎緩緩回(차갱종교완완회) : 이 또한 마음대로 느릿느릿 돌아가려네.
* 翠輧(취병) : 휘장 친 부인용 수레. 여기서는 오월국(吳越國) 왕비의 수레를 말함.
翠(취)는 청록색, 輧(병)은 귀족 부녀자가 타던 수레.
* 堂堂(당당) : 당당히, 아득히.
* 從教(종교) : 마음대로. ~일지라도.
其三
生前富貴草頭露(생전부귀초두로) : 살아생전의 부귀는 풀잎 끝의 이슬이고
身後風流陌上花(신후풍류맥상화) : 죽은 뒤의 풍류는 길가의 꽃이라네.
已作遲遲君去魯(이작지지군거노) : 이미 느릿느릿 그대는 노(魯)나라로 가버리니
猶敎緩緩妾還家(유교완완첩환가) : 오히려 노래하며 신첩은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가네.
* 草頭露(초두로) : 풀잎 끝의 이슬. 살았을 적 부귀는 영원하지 않다는 뜻.
* 맥상화(陌上花)는 소식(蘇軾)의 시로 칠언절구이다. 송(宋) 신종(神宗) 희녕(熙寧) 6년(1073) 임안(臨安)에 있을 때 지은 시로 추정되며, 구선산(九仙山)을 여행할 때 아이들이 부른 ‘맥상화’ 노래를 듣고 개작을 한 것이다.
* 遲遲(지지) : 몹시 더딤. 더디고 더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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