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病中遊祖塔院(병중유조탑원) : 소식(蘇軾)
병을 앓고 있는 동안 조탑원(祖塔院)에서 노닐다.
紫李黃瓜村路香,烏紗白葛道衣涼。閉門野寺松陰轉,欹枕風軒客夢長。
因病得閑殊不惡,安心是藥更無方。道人不惜階前水,借與匏樽自在嘗。
紫李黃瓜村路香(자이황과촌로향) : 자주색 자두에 노란 오이에 향기로운 시골길
烏紗白葛道衣凉(오사백갈도의량) : 검은 깁에 하얀 갈옷 도포가 시원스럽구나
閉門野寺松陰轉(폐문야사송음전) : 문이 닫힌 시골 절에 소나무 그림자 돌아가고
攲枕風軒客夢長(기침풍헌객몽장) : 바람 부는 처마 밑에 누운 손님은 잠이 깊구나.
因病得閑殊不惡(인병득한수불악) : 병 때문에 짬을 얻으니 참으로 나쁘지 않거니와
安心是藥更無方(안심시약갱무방) : 마음 편한 것이 약이라 다른 처방 따로 없네.
道人不惜階前水(도인불석계전수) : 스님은 섬돌 앞 샘물 아끼지 않고
借與匏遵自在嘗(차여포준자재상) : 바가지를 빌려주어 마음대로 맛보게 하시네.
* 祖塔院(조탑원) : 지금의 호포사(虎跑寺). 당(唐) 개성(開成) 2년 흠산법사(欽山法師)가 지었다.
동파는 시에서 선종(禪宗)의 고사를 쓰기를 좋아하여, 자주 선어(禪語)로 시를 지었다. 이 병중에 절을 유람하는 시에서는 앞 4구는 실경(實景)을 묘사하고 있고, 뒤 4구는 선리(禪理)를 가지고 인생을 묘사하였는데, 의미가 심장하고 정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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