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病中獨遊凈慈謁本長老周長官以詩見寄仍邀遊靈隱因次韻答之(병중독유정자알본장노주장관이시견기잉요유령은인차운답지) : 소식(蘇軾)
병중에 혼자 정자사에 가서 장로를 뵈었는데 주 장관이 영은사를 함께 돌아보자고 시를 보내와서 그 운을 빌어 답 시를 쓰다.
臥聞禪老入南山,凈掃清風五百間。我與世疏宜獨往,君緣詩好不容攀。
自知樂事年年減,難得高人日日閑。欲問雲公覓心地,要知何處是無還。
臥聞禪老入南山(와문선노입남산) : 남산에 오신 노신사 소식을 자리에 누워 들었는데
淨掃淸風五百間(정소청풍오백간) : 깨끗이 쓸어낸 나한당에 맑은 바람이 불겠네.
我與世疎宜獨往(아여세소의독왕) : 나는 세상과 소원하니 혼자 찾는 게 당연하지
君緣詩好不容攀(군연시호불용반) : 그대는 시를 잘 지으니 산사로 올 것 없겠네.
自知樂事年年減(자지락사년년감) : 즐거운 일 해마다 줄어드는 줄 알지 마는
難得高人日日閑(난득고인일일한) : 고승들은 언제나 한가한 것도 드문 일이네.
欲問雲公覓心地(욕문운공멱심지) : 운공 스님께 마음 찾는 법 여쭤보려네.
要知何處是無還(요지하처시무환) : 돌아갈 곳 없는 마음이 도대체 어디 있냐고
* 淨慈寺(정자사) : 항주(杭州)의 남병산(南屛山) 혜일봉(慧日峰) 밑에 있는 사찰로 서호(西湖) 주변의 사대고찰(四大古刹)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종소리가 크고 웅장하여 남병만종(南屛晩鐘)을 서호십경(西湖十景) 중 하나로 꼽는데, 오대(五代) 떄 오월국(吳越國)의 전홍숙(錢弘俶)이 영명선사(永明禪師)를 위해 세운 사찰로 본래 이름 영명선원(永明禪院)을 남송(南宋) 때 정자사로 개명하고 오백나한당(五百羅漢堂)을 지었다.
* 靈隱寺(영은사) : 항주(杭州)의 북쪽 고봉에 비래봉(飛來峯)을 마주 보고 세운 사찰로, 동진(東晉) 함화(咸和) 원년(326)에 인도에서 온 혜리(慧理) 화상을 개산조로 창건되었다. 양무제(梁武帝) 때 규모가 커졌고, 오월왕(吳越王) 전류(錢鏐)는 영명연수(永明延壽) 대사를 불러 중흥을 도모하며 영은신사(靈隱新寺)란 이름을 내렸다.
* 南山(남산) : 남병산(南屛山)을 가리킨다.
* 心地(심지) : 마음. 생각.
* 要知何處是無還(요지하처시무환) : 자주(自注)에서‘⟪능엄경⟫에서 말하기를 ‘내가 지금 너에게 돌아갈 곳이 없음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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