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席上代人贈別三首(석상대인증별삼수) : 소식(蘇軾)
이별하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떠나는 사람에게 지어주다.
淒音怨亂不成歌,縱使重來奈老何。淚眼無窮似梅雨,一番勻了一番多。
天上麒麟豈混塵,籠中翡翠不由身。那知昨夜香閨裏,更有偷啼暗別人。
蓮子劈開須見臆,楸枰著盡更無期。破衫卻有重逢處,一飯何曾忘卻時。
其一
悽音怨亂不成歌(처음원란불성가) : 구슬픈 소리 원망에 차 노래가 되지 않고
縱使重來奈老何(종사중래나노하) : 다시 온들 그대는 이미 늙었음을 어쩌리오?
淚眼無窮似梅雨(누안무궁사매우) : 끝도 없이 흐르는 장맛비 같은 눈물 흐르고
一番勻了一番多(일번균료일번다) : 한 번 닦아 없애면 금방 다시 생기네.
其二
天上麒麟豈混塵(천상기린기혼진) : 하늘의 기린이 어떻게 세속의 먼지와 섞이리
籠中翡翠不由身(농중비취불유신) : 새장 속의 비취 새는 몸이 자유롭지 못하네.
那知昨夜香閨裏(나지작야향규리) : 어찌 알리오. 어젯밤 향내 나는 안방에는
更有偸啼暗別人(갱유투제암별인) : 남몰래 울며 소리 없이 작별한 사람이 또 있음을.
其三
蓮子劈開須見臆(연자벽개수견억) : 연자를 쪼개고 모름지기 속을 보아야겠네
楸枰著盡更無期(추평저진갱무기) : 바둑 한판 끝나면 다시 만날 기약 없으리
破衫却有重逢處(파삼각유중봉처) : 해진 적삼도 거듭 기울 날이 있나니
一飯何曾忘却時(일반하증망각시) : 밥 먹을 때마다 어찌 숟가락을 잊으리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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