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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會客有美堂周邠(회객유미당주빈)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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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客有美堂周邠長官與數僧同泛湖往北山湖中聞堂上歌笑聲以詩見寄因和二首時周有服(회객유미당주빈장관여수승동범호왕북산호중문당상가소성이시견기인화이수시주유복) : 소식(蘇軾)

유미당에 사람들이 모여 주연을 벌이고 있을 때, 주빈 장관이 몇몇 스님들과 함께 호수 위에 배를 띄워 북산으로 가다가 유미당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와 웃음소리를 배 위에서 듣고 시를 지어 보내와서 화답으로 시 두 편을 지었다. 이때 주빈 장관은 상중이었다.

 

藹藹君詩似嶺雲從來不許醉紅裙不知野屐穿山翠惟見輕橈破浪紋

頗憶呼盧袁彥道難邀罵座灌將軍晚風落日元無主不惜清涼與子分

 

載酒無人過子雲掩關晝臥客書裙歌喉不共聽珠貫醉面何因作纈紋

僧侶且陪香火社詩壇欲斂鸛鵝軍憑君遍繞湖邊寺漲淥晴來已十分

 

 

其一

靄靄君詩似嶺雲(애애군시사령운) : 산 위의 구름처럼 그대의 시는 기품이 있어

從來不許醉紅裙(종래불허취홍군) : 붉은 치마 앞에서 취하는 것을 허용한 적 없다네.

不知野屐穿山翠(부지야극천산취) : 나막신도 신지 않고 푸른 산으로 갔다는데

惟見輕橈破浪紋(유견경요파낭문) : 보이는 건 물 위를 가는 작은 배들 뿐이네.

頗憶呼盧袁彦道(파억호노원언도) : 도박장에 나아간 원언도가 자꾸 생각이 났지만

難邀罵座灌將軍(난요매좌관장군) : 좌중을 꾸짖은 관장군을 부르기는 어려웠다네.

晩風落日元無主(만풍락일원무주) : 저녁 바람에 지는 해는 원래 주인이 없는 법

不惜淸凉與子分(불석청량여자분) : 아쉬움 없이 그대와 함께 시원하게 즐기려네.

 

 

其二

載酒無人過子雲(재주무인과자운) : 술을 싣고 자운을 찾는 이가 없고

掩關晝臥客書裙(엄관주와객서군) : 빗장을 걸고 낮잠 자는 (양혼의)치마에 (헌지는)글을 썼다네.

歌喉不共聽珠貫(가후불공청주관) : 구슬 꿴 듯 고운 노래 들어보지 못했는데

醉面何因作纈紋(취면하인작힐문) : 그대 얼굴 어떻게 취한 것처럼 붉어졌나?

僧侶且陪香火社(승려차배향화사) : 스님들은 향 사르는 모임 가지려 하고

詩壇欲斂鸛鵝軍(시단욕렴관아군) : 시 모임에서는 늘어선 사람들 거두려 하네.

憑君遍遶湖邊寺(빙군편요호변사) : 그대는 호숫가 절이나 두루두루 돌아보시게

漲綠晴來已十分(창록청래이십분) : 날이 갠 뒤 불어난 물이 호수에 가득 찼으리.

 

 

* 有美堂(유미당) : 杭州에 있는 吳山 정상에 세워진 건축물로 왼쪽으로 錢塘江을 조망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西湖를 굽어볼 수 있다.

* 有服(유복) : 거상(居喪)하다. 상중(喪中)을 가리킨다.

* 北山(북산) : 자금산(紫金山)이라고도 하는 장쑤(江蘇)의 종산(鐘山)

* 靄靄(애애) : 구름과 연기 등이 자욱한 모양을 가리킨다. 많은 것을 가리킨다. 무성한 것을 가리킨다.

* 醉紅(취홍) : 술에 취해 붉어진 얼굴. 붉은 꽃. ‘醉紅裙은 붉은 꽃을 그려 넣은 치마.

* 野屐(야극) : 옛사람들이 나들이할 때 신던 나막신을 가리킨다. 나무를 파서 만든 것으로 앞뒤에 높은 굽이 있어 비가 오는 날이나 땅이 진 곳에서 신었던 신발로 목저혜木底鞋라고도 했다. 정곡鄭谷爲戶部李郞中與令季端公寓止渠州江寺偶作寄獻이란 시에서 輕舟共泛花邊水, 野屐同登竹外山(물가에 핀 꽃을 보며 함께 배를 타고 가서 / 나막신 신고 대밭 너머 산에 함께 올랐네)’이라고 했다.

* 山翠(산취) : 푸른 산빛을 가리킨다. 배적裴迪華子岡이란 시에서 雲光侵履跡, 山翠拂人衣(석양의 구름빛 발자취를 따라오고 / 짙푸른 산빛은 옷깃을 스쳐가네)’라고 하였다.

* 輕橈(경요) : 작은 배를 가리킨다. 대숙륜(戴叔倫)送觀察李判官巡郴州란 시에서 輕橈上桂水, 大艑下揚州(작은 배는 계수로 올라가고 큰 배는 양주로 내려가네)’라고 하였다.

* 破浪(파랑) : 물결에 부딪히며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원대한 뜻을 품고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해안에 부딪혀 부서지는 물보라를 가리키기도 한다.

* 呼盧(호로) : 도박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소년행(少年行)에서 呼盧百萬從不惜, 報讐千里如咫尺(도박할 때 백만 전도 아까워 않고 / 복수라면 천릿길도 지척으로 여기네)’이라고 했다.

* 袁彦道(원언도) : 동진(東晉) 때 관리를 지낸 원탐(袁耽)(?~?)을 가리킨다. 자는 언도(彦道)이고 진군(陳郡) 양하(陽夏)(현재의 허난(河南) 태강(太康) 사람이다. 동한(東漢) 말기 낭중령(郎中令)을 지낸 원환(袁渙)의 증손자이다.

* 頗憶(파억) :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환온(桓溫)을 위해 상중(喪中)임에도 불구하고 도박판에서 잃은 돈을 찾아준 동진(東晉) 때 사람 원언도(袁彦道)의 일화를 인용.

* 載酒(재주) : 집이 가난하면서도 술을 좋아했던 양웅(揚雄)의 집에 술을 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고사.

* 掩關(엄관) : 새 옷을 입고 잠든 양흔의 옷에 글씨를 써놓고 떠난 왕헌지(王獻之)의 고사.

* 歌喉(가후) : 노래하는 사람의 목구멍, 즉 노랫소리.

* 不共(불공) : 함께하지 못하다. 부동(不同).

* 珠貫은 구성진 노랫소리나 유창한 문사(文辭).

* 纈紋(힐문) : 술 취한 얼굴에 나타나는 붉은 기운. 꽃무늬 모양으로 채색하는 것.

* 香火社(향화사): 불교도들의 결사(結社)를 가리킨다. 향화인연(香火因緣), 즉 향을 피우고 하늘에 맹세하며 의형제를 맺게 된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인연을 뜻한다.

* 鸛鵝軍(관아군) : 줄을 맞춰 늘어선 군대. ‘斂軍은 군대를 철수시키는 것, 여기서는 停筆, 즉 쓰는 것을 멈추는 것을 가리킨다.

* 湖邊寺(호변사) : 사찰 이름이 아니라 항주(杭州) 서호(西湖) 주변에 있는 사찰들을 가리키는 것. 소식은 和子由四首首夏官舍卽事란 시에서도 令人却憶湖邊寺, 垂柳陰陰晝掩扉(호숫가 절에 대한 옛일들이 생각나고 / 버들은 문 위로 늘어져 한낮에도 침침하네)’라고 하였다.

* 漲綠(창록) : 봄이 되고 날이 풀리면서 물이 크게 불어난 것을 가리킨다. 푸른빛이 가득 찬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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