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五月十日與呂仲甫周邠僧惠勤惠思清順可久惟肅義詮同泛湖遊北山(오월십일여여중보주빈승혜근혜사청순가구유숙의전동범호유북산) : 소식(蘇軾)
5월 10일 여중보 주빈 등 혜근 혜사 스님과 함께 호수에 배를 띄워 북산으로 가서 노닐면서
三吳雨連月,湖水日夜添。尋僧去無路,瀲瀲水拍檐。
駕言徂北山,得與幽人兼。清風洗昏翳,晚景分濃纖。
縹緲朱樓人,斜陽半疏簾。臨風一揮手,悵焉起遐瞻。
世人騖朝市,獨向溪山廉。此樂得有命,輕薄神所殲。
三吳雨連月(삼오우련월) : 삼오 땅에 궂은비가 여러 달을 연이어 내리니
湖水日夜添(호수일야첨) : 호숫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불어나네.
尋僧去無路(심승거무로) : 스님을 찾아가는데 물에 잠겨 길이 없나니
瀲瀲水拍簷(염렴수박첨) : 넘실넘실 물이 불어서 처마를 칠 것 같네.
駕言徂北山(가언조북산) : 행장을 꾸려서 북산으로 가는 길에
得與幽人兼(득여유인겸) : 은자들과 동행할 수 있게 되었네.
淸風洗昏翳(청풍세혼예) : 산들바람이 침침한 안개를 걷어 내니
晩景分穠纖(만경분농섬) : 저녁 풍경은 명암이 분명도 하네.
縹緲朱樓人(표묘주누인) : 아스라이 붉은 누각엔 사람의 모습이 보이고
斜陽半疎簾(사양반소렴) : 석양이 성긴 발을 반쯤은 비추고 있을 새
臨風一揮手(임풍일휘수) : 바람을 맞으면서 손을 한 번 흔들었다오
悵焉起遐瞻(창언기하첨) : 슬픔을 안고 일어나 아득히 바라보네.
世人騖朝市(세인무조시) : 세인들은 너도나도 조정과 시장으로 달리는데
獨向溪山廉(독향계산렴) : 나는 홀로 산천 속의 검소함을 지향하나니
此樂得有命(차락득유명) : 이 즐거움을 얻는 데는 천명이 있는지라
輕傳神所殲(경전신소섬) : 가볍게 전하다간 신에게 죽음을 당한다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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