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與臨安令宗人同年劇飮(여림안령종인동년극음) : 소식(蘇軾)
종씨요 급제 동기인 임안 현령과 함께 술을 실컷 마시며
我雖不解飲,把盞歡意足。
試呼白髮感秋人,令唱黃雞催曉曲。與君登科如隔晨,敝袍霜葉空殘綠。
如今莫問老與少,兒子森森如立竹。黃雞催曉不須愁,老盡世人非我獨。
我雖不解飮(아수불해음) : 나는 비록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把盞歡意足(파잔환의족) : 술잔을 잡으면 기쁨이 넘친다네.
試呼白髮感秋人(시호백발감추인) : 백발이 된 채 가을을 맞아 감상에 빠진 사람 불러
令唱黃鷄催曉曲(영창황계최효곡) : 누런 닭이 새벽을 재촉하는 곡조를 부르게 하네.
與君登科如隔晨(여군등과여격신) : 그대와 함께 급제한 게 어제 일만 같은데
敝袍霜葉空殘綠(폐포상엽공잔록) : 해진 도포 시뻘건 얼굴에 남아 있는 검은 머리가 부질없네.
如今莫問老與少(여금막문노여소) : 늙었느니 젊었느니 이제는 따지지 말게나
兒子森森如立竹(아자삼삼여립죽) : 아이들이 우글우글 대나무가 서 있는 것 같네.
黃鷄催曉不須須(황계최효불수수) : 누런 닭이 새벽을 재촉해도 걱정할 것 없나니
老盡世人非我獨(노진세인비아독) : 세상 사람을 다 늙게 하지 우리만 늙게 하는 건 아니라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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